[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11일, 천연기념물(20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로 지정된 먹황새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갯벌에서 목격됐다. 이날 고창군청에 따르면 먹황새는 그동안 단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던 종으로 관내 발견은 처음이다.
먹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넓은 논이나 강가 혹은 늪에서 먹이를 찾는다. 단독 혹은 한 쌍씩 무리지으며 큰 나뭇가지나 바위 절벽에서 번식한다. 국내에는 과거 경북 안동에서 소수가 번식했던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번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는 동아시아 일대와 남아프리카, 서남유럽, 중앙‧동유럽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고창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로, 지난해 7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또 전 세계 1종1속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된 서해 고유종인 범게를 비롯해 적색 목록 위기종인 황새가 서식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 90종과 대형저서생물 255종 및 염생식물 26종이 서식하고 있다.
고창군청 나철주 문화유산관광과장은 “먹황새는 인적을 느끼거나 환경이 훼손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리는 등 환경에 매우 민감한 철새로서 고창 갯벌을 찾아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철새 보전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철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고창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안정적 서식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