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과학여행 ④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우주로 향한 희망찬 발걸음

누리호 2차 발사가 오는 6월로 예정되면서 우주를 향한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 고흥의 나로도에 국내 우주과학 전초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나로호와 누리호가 이곳에서 발사됐다. 섬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하고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도 관람할 수 있다. 우주로 떠나는 발걸음이 시작된 곳,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에 가보자.

전남 고흥반도에서 나로대교를 건너 30여 분 달리면 길 끝에 거대한 돔영상관을 갖춘 우주과학관이 보인다. 우주를 테마로 한 영상물이 180도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돔 영상관은 진동과 번개, 바람, 안개 등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며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하루에 3~5차례 상영하니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른 운영 여부 확인 필요).

우주 탐험

우주과학관 로비에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한 75t급 엔진 실물 모델이 전시된다. 우주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로켓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물이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디딤돌처럼 여겨진다. 왼쪽에 빛의 터널 같은 전시관 입구를 지나면 본격적인 우주 탐험이 시작된다.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우리나라 우주탐사의 역사도 쉽게 배운다. 중력에 따라 행성마다 몸무게가 다르게 측정되는 우주 체중계, 크로마키를 활용한 우주여행 이미지 체험이 관람에 재미를 더한다.

발사체의 발사 전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좋다. 조립과 이송, 점검, 발사까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면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매시간 카운트다운 하는 ‘로켓 발사’ 코너도 흥미롭다. 로켓 둘레에 깔린 철판 위에 서면 바닥이 심하게 떨리면서 발사대 현장에 있는 듯 진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탐구하는 공간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인공위성 궤도를 전시물로 상세히 보여주며, 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우주인의 생활을 엿보고 화성 탐사 로봇을 직접 움직이다 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차오른다. 우주 탄생을 형상화한 ‘호버만의 구’도 놓치지 말자.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역동적인 움직임에 담아낸 조형물이 상상력을 무한히 키워준다.

로켓전시관은 상설 전시를 모두 관람한 뒤에 둘러보면 더 쉽게 이해된다.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전시물 가운데 그을린 자국과 타버린 단열재가 그대로 남은 테스트 모델이 많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는 것이다.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 관람

야외에는 실물 크기로 만든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눈에 띈다. 금세 하늘 위로 날아오를 듯 우뚝 선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포물면 통신을 체험하는 전시물도 신기하다. 양쪽에 떨어져 있는 포물면 앞에 서서 대화하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밖에 해시계와 태양전지 등 볼거리가 많다. 야외전시장 너머로 몇 발자국 더 나가면 푸른 바다가 보인다. 해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보자.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은 실내와 야외 전시, 돔 영상관까지 관람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린다. 체험 시설을 두루 섭렵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이다(돔 영상관 별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나로도는 우주과학관만 둘러보고 가기 아쉽다. 특히 나로도항과 마주한 쑥섬은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배로 1~2분이면 닿는다. 쑥섬은 경관이 수려하고, 김상현·고채훈 부부와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꽃정원(전남 1호 민간정원)을 품고 있다.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이곳은 바다 위 비밀 정원 같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삼은 꽃밭에 서면 천상의 화원에 온 듯 신비한 분위기에 빠진다.

2017년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난대원시림도 인상적이다. 주민들이 400여 년간 지켜온 신성한 숲으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육박나무와 푸조나무가 자란다. 섬 끝자락에 있는 성화등대와 해안 절벽이 절경 포인트다. 파도가 칠 때마다 옥빛 바다가 출렁이며 절벽을 감싸 안는다. 마을 길에서 고양이들이 귀여운 몸짓으로 반긴다. 고양이가 많이 사는 쑥섬은 고양이 섬으로 알려졌다. 곳곳에 적힌 따스한 글귀가 정감 있다.


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는 곳이다. 무선중계소 주차장에서 탐방로를 따라 30분쯤 가면 봉래산 중턱에 조성된 삼나무와 편백 군락에 이른다. 향이 은은한 편백 아래서 누리는 쉼이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능가사

고흥반도를 나서는 길, 팔영산 자락에 들어앉은 능가사에 들르자. 아담한 사찰이지만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대웅전(보물), 동종(보물),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보물) 등 문화재가 여럿이다. 거목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정경과 바람 따라 흔들리는 청아한 풍경(風磬) 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나로도 봉래산 편백숲→능가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염포해수욕장
둘째 날: 쑥섬→나로대교준공기념탑→능가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고흥 관광 https://tour.goheung.go.kr/tour/index.do
-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www.kari.re.kr/narospacecenter
- 힐링파크 쑥섬쑥섬 www.ssookseom.com
- 능가사 www.neunggasa.org   

문의 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44
-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061)830-8700
- 힐링파크 쑥섬쑥섬 010-2504-1991
- 능가사 061)832-8090

대중교통
[버스] 서울-고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회(08:00, 14:40, 17:30) 운행, 약 4시간15분 소요. 고흥공용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로도 방면 버스 이용, 나로도공용터미널 하차,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까지 택시 이용.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고흥공용시외버스터미널 061)833-0009 나로도공용터미널 061)833-6492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고흥 IC에서 고흥 방면→연봉교차로에서 점암·과역 방면 오른쪽→송산삼거리에서 영남 방면 좌회전→약 700m 이동, 오른쪽→해창만삼거리에서 나로도 방면 우회전→옥강교차로에서 10시 방향→봉래교차로에서 나로우주센터 방면 좌회전→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숙박 정보
- 우주항공호텔: 봉래면 나로도항길, 061)835-9631
- 비치조은펜션: 봉래면 동광비치길, 061)834-5460, www.비치조은펜션.com
- 나로도바다펜션: 봉래면 진터길, 061)832-7717, http://narobad펜션.com
- 나로in별빛펜션: 동일면 성두구룡길, 010-7475-6682, www.naroinstar.co.kr

식당 정보
- 대동식당(찌개백반): 봉래면 나로도항길, 061)833-6673
- 순천횟집(생선회): 봉래면 나로도항길, 061)833-6441
- 쑥섬돌담밥집(백반·부침개): 봉래면 애도길, 010-3119-0853
- 시골집식당(도토리묵·파전): 점암면 팔봉길, 061)834-1292

주변 볼거리
봉래산, 나로우주해수욕장,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팔영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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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에게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대한토지신탁의 박종철 대표이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29일 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이던 정재관 이사장에게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를 제거했음을 보고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윤석열정부의 정치권 인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개입 정황들 이날 오후 10시51분 박 구청장이 보낸 문자에는 ‘전단지 제거 완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ㅋ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취지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가 오간 시간대는 소방 경찰 시민이 뒤엉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10시49분과 겹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면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 실패와 초기 대응 부실이 핵심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참사 당일 용산구청이 어떤 업무에 행정력을 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업무인 것 같아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일 뿐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문자 내용과 상황을 근거로 사실상 조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또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근 문제를 별도로 챙기고 이를 대통령경호처 인사에게 보고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고 우려 민원 전화가 쇄도하던 때 박 구청장은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진보 단체 전단지를 다 떼어냈다며 사진과 함께 보고 형식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받은 정 이사장은 웃으며 “고생했다. 이태원 압사사고 안타깝고”라고 답한 것이다. 이번 문자 공개로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판단과 대통령실 주변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정 이사장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절친한 육사 38기 동기다. 윤석열 캠프에서 ‘국방정책자문단 육사 8인회’로 통했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 TF’에서 활동했다. ‘21세기 하나회’나 다름없다. 이태원 참사 전단지 제거 의혹 제기 보고받은 정, 대토신 사장 임명 개입? 박 구청장은 수사와 재판에서 이날 오후 10시51분에야 이태원참사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느낌표까지 쓰며 “전단지 제거 완료”를 보고한 바로 그 시각과 분 단위까지 일치한다. 박 구청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8분 뒤인 10시59분. 그 사이 박 구청장이 어디에 몰두했는지 그리고 대통령실 측근들과 어떤 소통을 한 건지 처음 드러났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양성우 이태원 특조위 위원은 “정재관이 전단지 제거를 요청했기 때문에 자랑하려고 보낸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양 위원이 “정재관을 통해서 경호처장 김용현, 나아가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될 것을 의식하고 보고한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구청장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정 이사장은 특조위 조사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통령실에 협조한 걸 자랑하려고 일방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진술했고,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현재 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약 17만명 군인 회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다. 자산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하 기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신탁회사다. 사실상 공제회의 핵심 투자 및 사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문제의 중심에는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대표 박종철의 인사 흐름이 있다. 정 이사장은 2023년 1월 제16대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통상 소장 또는 중장급이 맡아왔던 자리에 임명된 이례적 인물이다. 군 안팎에서는 그의 발탁 배경에 윤 정부 핵심 인맥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조 책임진 원스타 준장 실제로 군인공제회가 창립된 1984년 이래 준장급이 이사장을 맡은 건 정 이사장이 처음이다. 예비역 준장 출신인 정 이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김용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군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37명으로 구성된 제113차 대의원회의에서 선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하기 때문이다. 또 정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민군작전처장, 합참 민군작전과장,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등을 거친 군 경력 인사다. 특히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시절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하며 윤정부 핵심 라인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논란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이어진 박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 역시 공제회 이사회 추천과 국방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 흐름을 두고 “군인공제회 수장 교체 이후 산하 기업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권력 인사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토지신탁 대표 선임 과정은 공개 채용 형식을 취하지만, 최종 후보자는 군인공제회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국방부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제회 수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다시 조명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확대됐다. 박 대표는 과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대한토지신탁 실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일가가 연루된 특혜 의혹 사건과도 연결된 사업이다. 당시 윤석열 측은 대선 과정에서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대한토지신탁 주도로 진행된 만큼 특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료에서 박 대표가 해당 사업 담당자로 확인됐다. 2018년 12월 사업1본부장으로 퇴사한 박 대표가 정권 출범 이후 다시 복귀한 배경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11월 초 <일요시사>와 통화하며 “2014년 양평 공흥지구 사업은 오래된 만큼, 담당자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요청한 ‘대한토지신탁 양평 공흥지구 개발 담당자 명단’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양평 공흥지구 사업 실무자들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재돼있다. 김건희 일가 집사로 활동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의 가족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대한토지신탁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4년 5월27일 양평 공흥지구 사업 담당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대표는 대한토지신탁 사업1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8년 12월 퇴사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에이치에스파트너스그룹 사장과 비전알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 5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같은 의혹은 대한토지신탁의 최근 경영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재무 지원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지급보증과 채권 인수 등을 통해 수차례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경영지표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의 노후자금이 부실 자회사 방어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의 100% 전액 출자를 바탕으로 부동산 신탁 및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주요 자금 조달이나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지원하는 등 모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를 공모하는 모회사다.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인사 시스템과 상법 및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된다. 대표이사직이 공석이 되면,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를 공개 채용한다. 지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대한토지신탁 인사총무팀 등에서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양평 공흥지구 사업1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김용현 입김?···군인공제회 연결고리 주목 논란의 핵심은 인사와 경영 책임의 연결성이다. 군인공제회는 군인 복지와 연금 재원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정치권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이 중요하다. 정 이사장의 임명 배경부터 산하 기업 대표 인사까지 정치적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군 관련 기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제회 관계자들은 “이사장이 특정 정치 라인으로 임명되면 관련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연쇄적으로 배치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관의 본래 목적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공우이엔씨도 자금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공우이엔씨는 대한토지신탁과 마찬가지로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자회사다. 1993년 설립된 제일종합개발은 1999년 공우개발사업소 창설로 이어졌다. 군인공제회관과 계룡대 등의 시설 관리, 예식장, 사우나, 체력 단련장 등을 직영하는 업체였다. 2000년엔 육군 오수처리시설 용역관리와 환경공사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갔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핵심 사업은 이미 공우이엔씨 손을 떠난 상황이다. 2012년 국우터널이, 2022년엔 문학터널이 무료화됐다. 2023년엔 경북 영천 소재 군 골프장 충성대 체력단련장 운영이 종료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2023년 감사보고서는 공우이엔씨 민간사업 관련 보증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우이엔씨는 BTL이 아닌 기타 분야 사업에서도 2000억원대 보증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공우이엔씨 기타 사업 보증액 규모는 835억원 규모였다. 이 중 시설관리용역 관련 보증액을 제외한 기타 사업 분야 보증액 규모는 394억원이었다. 2년 사이 기타 사업 관련 보증액이 1222억원 불어났다. 2년 사이 보증액이 약 335% 폭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자금난 얘기가 고개를 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우이엔씨 상황은 2024년 들어 악화일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기준 공우이엔씨 매출액은 1066억5280만원 규모였다. 그러나 23억2986만원 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내부적으론 2024년 손실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공우이엔씨 적자 허덕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박 대표 인사 사이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인공제회와 산하 기업 인사 구조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군인들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공공성 기관에서 정치권 인맥 중심 인사가 반복될 경우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