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와 김시우(27)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국가대표로 확정됐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달 25일 남자 골프 세계랭킹 기준으로 19위 임성재와 51위 김시우가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골프 프로 부문 국가대표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프로의 출전이 허용되는 대회다. 오는 9월15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남자는 엔트리 4명 중 2명, 여자는 엔트리 3명 중 1명을 프로로 출전시킬 수 있다. 한국은 아마추어 선발전을 통해 남자부 장유빈, 조우영(이상 한국체대), 여자부 방신실(비봉고), 김민별 등 4명을 선발한 상태로 프로선수가 나서는 3자리(남자2·여자1)를 남겨놓고 있었다.
대한골프협회는 KPGA(대한골프협회) 등과 선발기준 등을 놓고 논의를 거친 결과 세계랭킹순으로 최고의 선수를 내보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남자의 경우 가장 순위가 높은 19위 임성재와 51위 김시우를 선발하게 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국대로
프로 출전 허용된 첫 대회
임성재와 김시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메달 사냥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개인전만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이 함께 열려 우리 대표팀의 메달 사냥 전망이 밝다. 우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대표로 나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2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 역시 프로 선수의 출전을 확정했고, 중국도 프로의 참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개인 기량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고상원 대한골프협회 국제담당 과장은 “지금까지 파악한 외국의 대표팀 구성을 보면 대만에선 프로 선수 참가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했고, 중국은 답변이 없지만 프로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다른 나라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캐디와의 호흡이다. 올림픽은 선수가 개인이 고용한 캐디를 동반해 경기에 나섰지만, 아시안게임은 경기 조건에 골프장 소속의 하우스캐디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캐디와 경기에 나서야 한다.
여자부에선 아마추어 방신실과 김민별이 태극마크를 단 가운데 프로 부문 출전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아마추어 3명이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여자부는 지난달 26일 발표된 세계랭킹 기준에 따라 상위 10명이 출전 자격을 받았다.
그러나 1위 고진영부터 8위 김효주, 9위 박인비, 11위 김세영, 21위 이정은, 27위 박민지, 29위 전인지, 35위 장하나, 36위 유해란, 37위 유소연까지 투어 활동 등을 이유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는 프로 선수 출전자가 나오지 않으면 나머지 한 자리를 아마추어 선수에게 선발권을 넘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