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대표 선수들의 출사표

'패기냐 관록이냐'
각양각색 도전장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관록을 앞세워 주요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선전을 예고한 상태다. 주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선수들의 올 시즌 목표를 들어보자.

 

리커버리율 1위 조민규 “기본에 충실할 것”
페어웨이안착률 1위 주흥철 “생존 방법 찾아”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LB세미콘 리커버리율’ 1위는 70.423%를 기록한 조민규(34)였다. ‘리커버리율’이란 그린 적중에는 실패했지만, 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확률로, 스크램블링으로 표현된다.

구관이 명관

KPGA는 LB세미콘㈜과 공식 스폰서 협약을 통해 2023년까지 KPGA 투어 ‘리커버리율’ 순위의 명칭 사용권을 LB세미콘에 부여했다. 조민규는 지난해 ‘LB세미콘 리커버리율’ 1위를 포함해 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2회 진입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36위(1770.83P)에 위치했다.

조민규는 “이 상을 주신 ‘LB세미콘’ 임직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시즌을 마치고 타이틀을 수상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소회했다.


조민규는 2년 연속 쇼트게임에 강점을 보였다. 2020년 ‘아워홈 그린적중률’ 1위(75.653%), ‘LB세미콘 리커버리율’ 5위 (63.087%)에 이어 지난해 ‘벙커세이브율’ 공동 7위(66.667%), ‘가민 평균퍼트수’ 6위(1.755개)에 이름을 올렸다.

조민규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기 위해 집중하는 편”이라며 “그린 주변에서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이는 생각과 이러한 훈련이 높은 리커버리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조민규는 올 시즌에도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 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했다. 총 4차례의 자가격리를 하다 보니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지구력을 키우고 기본적인 샷 훈련에 매진해 올 시즌 준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흥철(41)은 지난해 페어웨이안착률 83.392%로 규정 라운드를 채운 118명의 선수 중 ‘니콘 페어웨이안착률’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고참 선수지만 골프 인생에서 얻게 된 첫 시즌 타이틀이다.

주흥철은 2020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7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 포함 11개 대회서 상금을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이제 40대이기도 하고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 나만의 생존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샷 거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보다 치밀해졌다”는 비결을 전했다.

투어 16년 차를 맞이한 주흥철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43위(1584.61P), 제네시스 상금순위 28위(1억6743만107원)를 기록하며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2007년 투어 입성 후 단 한 해도 시드를 잃지 않았고, 2014년 ‘군산CC 오픈’, 2016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총 3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주흥철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승으로 증명할 것”이라며 “올 시즌에는 관록으로 승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미국의 마이카 로렌 신(26)은 지난해 KPGA 투어 ‘종근당건강 코어틴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약 308.469야드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종근당건강 코어틴 장타상’을 획득했다. 2년 연속 수상이다. KPGA 투어에서 한 선수가 2년 연속 ‘장타왕’에 오른 것은 2017년과 2018년 ‘장타왕’ 김봉섭(39) 이후 3년 만이다.

마이카 로렌 신은 국내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약 312.438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기록하며 ‘장타왕’ 자리를 꿰찼다. 당시 마이카 로렌 신은 2015년 ‘장타왕’ 마틴 김(35·아르헨티나) 이후 5년 만에 외국 선수로 ‘장타왕’에 등극한 바 있다.

장타왕 마이카 로렌 신 “집념 있는 플레이”
평균 퍼트 1위 허인회 “진솔한 골프 할 것”

마이카 로렌 신은 “2년 연속 장타상을 수상해 정말 행복하다”며 “이 상은 내게 큰 자부심이다. 자신감도 크게 얻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필리핀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한 마이카 로렌 신은 2013년 프로 전향 후 2017년 아시안 투어에서 데뷔했다. 그 해 ‘리조트 월드 마닐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신인왕을 손에 넣은 바 있다. 현재까지 아시안 투어에서는 총 49개 대회에 모습을 보였으며, 약 305.81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KPGA 투어에는 2020년 첫 입성했다. ‘KPGA 투어 QT’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2020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했지만, 출전한 7개 대회 중 3개 대회서만 컷 통과해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이후 다시 한 번 ‘KPGA 투어 QT’에 응시한 마이카 로렌 신은 공동 20위에 올라 지난해 시드를 확보했다. 11개 대회에 참가해 7개 대회서 상금을 획득했지만,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모두 84위에 위치해 시드를 잃었다.

 

마이카 로렌 신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KPGA 투어 QT’에서 공동 39위의 성적을 거뒀다. 해당 대회 상위 40명에게 올 시즌 KPGA 투어 시드가 주어지는 원칙에 따라 마이카 로렌 신은 3년 연속 투어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그는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다”며 “아직 KPGA 투어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분명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KPGA 투어 ‘평균퍼트 수’ 1위에 오른 허인회(35)는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7118개를 기록하며, ‘GARMIN 평균퍼트수상’을 수상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GS칼텍스 매경 오픈’ 우승 1회를 포함, ‘톱10’에 2회 입상해 제네시스 포인트 20위(2521.38P)를 기록했다.

허인회는 “우승을 이뤄냈지만 전반적으로 기복이 있었던 한 해였다. 우승권에 진입하지 못했을 때 집념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 시즌에는 매 대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메이커’ 허인회의 올 시즌 목표는 ‘진솔한 골프’다. 허인회는 “새로운 메인스폰서인 금강주택과 계약하며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생겼다”며 “참가하는 대회마다 진지한 자세를 갖고 샷 하나에 집중하는 ‘진솔한 골프’를 하고 싶다. 여기에 솔직한 캐릭터가 합쳐져 내가 갖고 있는 매력이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호성적 예고

허인회는 아마추어 골프 팬들을 위해 ‘퍼트 잘하는 법’을 설명했다. 허인회는 “긴 거리의 퍼트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짧은 거리의 퍼트는 쉽게 느껴질 것이다”라며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호흡’이다. 심호흡을 안정적으로 한다면 퍼트 스트로크 시 자신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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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