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현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세계 화합의 장이어야 할 올림픽에,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세로브리핑 첫 번째 주제는 ‘개회식 문화공정’입니다.
해당 이슈는 이미 온라인을 거쳐 정치권에서도 큰 공분을 산 바 있는데요.
개회식의 시작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이 모여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복장의 사람 중,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땋은 머리에 댕기까지 영락없는 우리 전통 복식인데요.
개회식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죠.
하지만 이는 약과였습니다.
개회식 사전 공연 중 경기장 대형 화면에는 중국 각 지역을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되었는데요.
그중 ‘지린성’ 지역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한국 전통문화가 총출동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상모 돌리기, 장구 치기, 한옥, 떡 메치기, 윷놀이, 온갖 김치가 놓인 상차림까지, 거의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방불케 하는 풍경입니다.
해당 영상은 본 개회식에는 활용되지 않았으나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었고, 안 그래도 뜨거웠던 국민들의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라는 이유로 한국 전통문화를 맘껏 사용해버리는 중국의 행태는 명백한 문화 동북공정인데요.
하지만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의 분노는 높아져만 갑니다.
청와대 측은 지난 6일 ‘한복이 우리의 문화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중국 측에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세로브리핑 두 번째 주제는 ‘쇼트트랙 편파판정’입니다.
이번 쇼트트랙 경기는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였는데요.
특히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각각 조 1위, 2위였던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는 비디오 판독 후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며 부당한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빼앗긴 결승전 티켓은 고스란히 중국 선수들의 몫이 되었는데요.
이어진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류 샤오린 선수가 1위를 기록했으나, 그 역시 비디오 판독 후 패널티를 두 개나 부여받고 실격당했습니다.
결국 금메달은 중국 선수 런쯔웨이의 차지가 되었죠.
이에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더라도, 너무 심한 편파판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는데요.
더불어, 고르지 못한 경기장의 빙질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쇼트트랙 심판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국제빙상연맹(ISU) 측은 ‘심판의 판정에 대한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체는 ‘정확한 판결’이라고 딱 잘라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중국 네티즌은 적반하장으로 ‘한국 쇼트트랙은 더럽다’며 조롱하기까지 했는데요.
‘웨이보’에서는 ‘헝가리 선수 반칙’과 ‘한국 선수 인터뷰 거부’ 해시태그가 조회 수 3억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루하루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이 끝을 맺기 전까지, 이러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김소정
기획: 강운지
촬영: 김희구
구성&편집: 배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