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진 윤석열 내부의 적 후폭풍

  • 박용수 기자 exit750@hanmail.net
  • 등록 2021.12.20 10:23:59
  • 호수 1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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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에 부인까지…가족이 발목 잡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용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리스크’가 대선정국으로 치닫으면서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에 대한 국민 검증 공세가 여권 안팎에서 거론되면서 배우자 리스크가 현실화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경력 의혹’까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마치 혹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인 꼴이 된 국민의힘은 여권 공세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가 싶었지만 이내 방어막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통합선대위도 우여곡절 끝에 구성하면서 파국은 우선 면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 또다시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경력 논란을 화두로 전면 공격에 나섰다.

인생 위조

야권 안팎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최근 우여곡절 끝에 내홍을 수습하고 선대위를 출범한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불거져 윤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씨 증언과 달리 여권에서 단순 의혹이 아닌 구체적인 정황과 물증을 내놓으며, 김씨 리스크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3달여 남겨두고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을 자중지란으로 몰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를 어렵게 재구성해놨더니 이번에는 윤 후보 아내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뜻하지 않게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김씨는 강사와 겸임교수 지원을 위해 대학 5곳에 이력서를 냈다“며 ”이력서는 거짓과 과대 포장으로 점철된 기록이었고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도구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씨가 대도초등학교에서 실기 강사를 했다고 했지만 실제 근무하지 않았다. 광남중학교에서도 교사로 근무했다고 했지만 근무 이력이 없었고, 교생 실습이 전부였다”며 “영락고등학교의 미술 교사로 일했다고 했지만 영락여상에서 미술 강사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등판 다시 주목
질질 끌다 대선 막판에?

이어 “한국 폴리텍대학에서 부교수를 했다고 했지만 산학 겸임 교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김씨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지만 경영전문대학원의 주말 산학협력 과정을 이수했을 뿐”이라며 “김씨의 허위 경력은 공정한 경쟁에 영향을 미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같이 윤 후보를 겨냥한 여권 공세가 심해지자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인 김씨에 대한 의혹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사실상 ‘김건희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특히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역시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범죄 행위로 수많은 개미 투자자의 피눈물을 쏟게 한 사건”이라며 “틈만 나면 공정을 외치는 윤석열 후보는 정작 부인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씨의 주가 조작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각종 경력들이 상당수 허위로 밝혀지기도 했다.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지난 15일 “김건희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도 허위 수상 경력과 학력 부풀리기를 한 이력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김씨가 2004년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우수상,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했지만, 주관 기관인 SICAF와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수상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 또는 그의(개명 전) 이름 김명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2013년은 김씨가 윤 후보와 결혼(2012년)한 이후 시점이다. 안 의원 등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보면, 김씨가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실제 다른 제작자가 받았다. 당시 ‘캐릭터플랜’이 제작한 ‘해머보이 망치’라는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안 의원 등은 김씨가 안양대 이력서에 제출한 학력·경력도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해당 이력서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이라고 썼지만 실제는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가 맞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의 게임 산업협회 재직 증명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해당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했지만, 이 해명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과거 수원여대에 제출한 초빙 교수 임용 지원서에는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 중 해당 지원서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사)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돼있다.

쥴리 의혹에 경력 의혹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집안 곤혹

하지만 해당 협회는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로 김씨가 근무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점보다 2년 뒤에 만들어졌으며, 해당 협회에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 이름으로 된 재직 증명서가 어떻게 발급됐는지 과정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 허가 문서 중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협회장 1인, 이사 10인 이상, 감사 2인 이상을 두도록 돼있는데,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 어디에도 김(또는 김명신)씨는 없었다. 즉, 재직하지 않으면서 재직 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 “아내 ‘김씨의 경력 의혹은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만 허위가 괜찮다’며 장모 재수사는 과잉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허위 이력서도 모자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허위는 괜찮다’는 윤 후보의 부인 감싸기 발언은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아내 정경심 전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로 4년 징역을 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민주당은 김씨 허위 이력 논란을 발판삼아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공정성을 비판한 윤 후보가 정작 자신의 가족은 불공정한 행위를 했다는 ‘내로남불’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 논란에 대한 <일요시사> 기자의 질의에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의혹을 피해 다니지 말고, 국민들에게 상세히 밝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써 올바른 자세”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현재 윤 후보가 가족 리스크와 그에 대한 의혹들의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옳지 않다“며 “김씨가 영부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후보만큼이나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 모든 의혹 들에 대한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등판하지 않거나 또는 막판에 등판하는 등 어물쩍 넘어가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과면 끝?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씨의 행보에 대해 “후보의 부인이니 언젠가는 한 번 등장하리라 본다. 대중 앞에 안 나타날 수 없으니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데뷔할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구체적인 시점을 못박지 않으면서도 “대선이 임박하면 결국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it7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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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