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한 MBTI.
단순 재미를 넘어 자소서 소재나 취업 스펙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터무니없다’ ‘진부하다’ ‘질린다’ 등 욕은 먹을지언정 모두가 자신의 MBTI 유형은 알고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MBTI가 정확히 뭘까?
MBTI의 기원은 정확히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1년 프로이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정신분석의 대가 ‘카를 융’은 책 <심리 유형(Psychological Types)>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심리를 우선 외향형(E/Extroverted)과 내향형(I/Introverted)로 나누고 이를 다시 감각형(S/Sensing)과 직관형(N/Intuition), 사고형(T/Thinking)과 감정형(F/Feeling)으로 나눈다.
이들을 조합하면 총 8가지 성격 유형이 나오게 된다.
사람의 성격에 대해 연구하던 미국의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가 <심리 유형>의 영어 번역본을 읽게 되고,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와 함께 약간의 내용을 첨가해 자기보고(self-report)식 성격 유형 선호지표로 만들었다.
이렇게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가 탄생한다.
MBTI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남성의 노동력이 급감하고 여성이 노동 현장에 대거 투입되면서 발표됐다.
당시 각각의 여성들에게 어떤 직업이 가장 잘 어울릴지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간이 검사는 신뢰도가 없는 검사”라며 “실제 MBTI 공식 검사 문항에 단 한 문항도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전했다.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MBTI’ 검사 도구는 실제 MBTI와는 거의 유사성이 없으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MBTI를 믿고 안 믿고와 별개로, 솔직히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렇듯 모두가 즐기는 MBTI는 처음 만난 사람과의 어색함을 타개하는 최적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런 이점을 마음껏 이용하되 인터넷 상의 검사는 재미로만 봐야 하며 인간이란 고정되지 않은 다면적이고 변화무쌍한 존재임을 언제나 잊지 않도록 하자.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권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