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의 사연으로 만들어지는 썰애마을 4화는 대학생 용돈 편입니다.
[구독자 사연]
재수해서 올해 대학교 1학년입니다.
고등학생 때도 한 달 용돈 5만원이었어요.
생활비는 엄마가 카드를 주셔서 그걸로 살아왔습니다. (고등학생부터 기숙사)
그런데 전 항상 쓰는 돈을 계산해 보면 제 용돈 포함해서 20~25 정도밖에 안 써요.
그런데 친구들 용돈에 관해 물어보니 보통 30~40 많으면 50이더라고요.
예전부터 제 용돈이 적은 건 알았지만 조금 정도가 심한 건 아닐까 하다가도 맡겨놓은 것 마냥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기도 죄송해서 말을 못 꺼내고 있어요.
게다가 돈 얘기를 하면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 용돈은 어디다 쓸 거냐.
그런 건 카드 쓰면 되지 않냐.
지금도 이러는데 혼자 살면 더한 짓도 하겠다.
놀러 다닐 생각만 한다.
이런 식으로 제한해야 밖에서 허튼 짓 안 하지.
그런데 또 우리 집이 가난한 건 아닙니다.
두 분 다 연봉 꽤 높으시고 서울에 건물 한 채랑 땅이 있는 거로 알고 있어요.
전 부모님께 돈 뜯어내거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남들 받는 거 비슷하게 받고 싶은데 또 아빠는 알바 같은 거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세요.
우리 집이 모자라지도 않은데 왜 알바 같은 걸 하냐면서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저도 가끔은 친구 만나서 놀러 가고 싶고 갖고 싶은 것도 사면서 살고 싶어요.
거기다 부모님은 각자 생신 때마다 뭔가 물질적인 걸 받고 싶어 하시는데 한 달 5만원으로 뭘 살 수 있을까요.
전 항상 몇 달씩 아무것도 못 하고 돈을 모아서 넥타이나 액세서리를 사 드렸습니다.
곧 아빠 생신이네요.
날이 따뜻해지면 공부하느라 못 본 친구들도 만나고 학교 선생님께 인사도 드리러 가고 싶은데 여러 지출이 많네요.
돈은 모아야 하고 책도 제 돈으로 사는데 뒷바라지해 주시는 부모님께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참 모자라 보여요.
따지고 보면 등록금도 자취비도, 재수할 때 들어간 돈도 전부 부모님 재산인데 저도 더는 어린이가 아니니 앞가림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철부지 고등학생에 머물러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