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성인클럽 뺨치는 청소년클럽 실태

아이들의 선정적 춤판과 헌팅… "어른들은 가요!"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서울 이화여대 앞 골목에서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00클럽'. 이 클럽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건전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 클럽의 실상은 성인클럽 못지 않았다. 실내서만 음주와 흡연이 금지돼 있을 뿐 밖에서는 버젓이 술과 담배를 손에 들고 탈선을 일삼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성인클럽을 모방해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하는 00클럽의 충격실태를 알아봤다.

샛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 컬러렌즈에 짙은 화장으로 얼굴을 가린 여중고생들이 짧은 팬츠를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남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밝은 염색머리에 목 뒤, 팔 등에 새긴 문신 등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물론 개중에는 학교를 중퇴하고 일찍 사회에 나온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일반 학생들로 보였다.

화장·문신으로 가린
일그러진 10대들

월요일 오후임에도 클럽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당연히 지하에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클럽은 버젓이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5000원. 그 옆에는 손가락밴드 형식으로 된 미니 야광조명이 색깔별로 늘어져 있었다. 야광밴드는 한 개에 500원정도. 아이들은 어두운 실내에서 자신의 춤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저마다 야광밴드를 구매한다. 야광조명은 어두컴컴한 클럽 내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클럽 내 규정을 어겼을 시(흡연, 음주 등) 강제퇴장을 시킬 때 필요한 덩치 큰 안전요원들도 사각지대를 지키고 서 있었다. 

청소년클럽에 맞게 실내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금지된다. 바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대부분 탄산음료와 이온음료, 생수 등이었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한 몇 가지 스낵도 함께 구비돼 있으며 가격은 2000원선이다. 이로써 대략 학생 한 명이 클럽에 와서 소비하는 비용은 통상 1만원선이라는 얘기가 된다.


성인클럽과 비교해 음주·흡연만 불가하고 입장료 등 가격만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을 뿐 별반 다를 게 없다. 주중에는 밤 11시까지, 주말에는 무려 새벽 4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의 학업에 지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내서만 금지된 술·담배, 밖에선 버젓이 성행
입장료·리본·음료 등 저가판매로 코묻은 돈 눈독  

이 클럽은 개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인클럽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업성이벤트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클럽 DJ가 현금을 나눠준다며 아이들을 무대 위로 불러 세웠다. 통 안에 있는 현금을 쥐어지는 만큼 가져가도록 하는 현금추첨이벤트와 더불어 값비싼 명품의류를 내거는 등 성인클럽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영업시간 때문에 이대·신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클럽 근처에 위치한 상점 상인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클럽 옆 상점주인 유모(46)씨는 "새벽까지 청소년들이 몰리다 보니 동네가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건전한 놀이공간이라고 떠들어대지만 밖에서는 보란 듯이 담배피고 술 마시고 침 뱉고…. 문화공간은 무슨. 여기는 죄다 문제아들만 오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신촌 인근에 거주한다는 최모(51)씨도 "애들 스트레스 풀어줄 명목으로 이런 클럽을 만들었다는데 말이 안 된다. 호기심 많은 10대들을 퇴폐적인 곳으로 유인하면서 코 묻은 돈 가로채려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술 담배 제재한다고 하지만 밖에서는 불량 청소년들이 떼 지어 다니면서 동네 시끄럽게 하고 담배연기 내뿜고 다닌다. 이거 생기고 나서 동네가 더 뒤숭숭해 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다. 아이들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춤을 추기 위해, 또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정말 춤을 사랑하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공간으로 이 클럽을 찾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개는 여러 명이 무리지어 다니며 탈선행위를 저지르곤 한다.

밤 10시가 넘어 스테이지 앞에 수십 명이 똑같이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치 사전에 동영상을 보고 연습해온 듯 동작 중 누구 하나 틀린 사람이 없었다. 언뜻 '플래시몹'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손가락 욕설에
과감한 키스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클럽의 분위기는 점점 이상야릇해져 갔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곡이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이에 익숙한 듯 멜로디 중 일정 파트에서 하나같이 손가락 욕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성인클럽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비부비(남성과 여성이 서로 하반신을 밀착한 채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행위)를 이곳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야광 불빛이 닿지 않는 클럽 내 어두운 한 쪽 구석에서는 과감한 스킨십과 동시에 키스를 하는 남녀 학생들이 몇몇 목격되기도 했다.

클럽에 거의 매일 발도장을 찍는다는 오모(18)군은 "주말이 되면 더 심해요. 애들 진짜 개나 소나 다 오고…. 그 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자애들이랑 춤추다가 여기저기 몸 스치거나 만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거기서 같이 춤추다 눈 맞아서 키스하는 애들도 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오모군처럼 일주일 내내 클럽에 출입한다는 이모(16)양도 "요즘은 방학이라서 애들이 더 많이 모이는 것 같아요. 저처럼 매일 오는 애들도 있고 여기서 놀다보면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재미있어요.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닌 것 같고 또 새벽까지 놀다 나오면 밥이나 술 사주겠다는 대학생 오빠들도 많아서 차비랑 입장료 외에는 돈 쓸 일이 없어요. 공짜로 노는 거죠. 그러다 마음 맞으면 사귀기도 하고…"라며 클럽출입의 장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10대들의 문란한 춤사위
한 번 나가면 재입장 못 해 밖에서 '헌팅' 노려

근처에 있던 고등학생 이모(17)군은 "한 번 나가면 재입장이 안 돼서 거의 끝날 때까지 버티다가 나와서 담배 피우면서 헌팅도 대수롭지 않게 하고 그래요. 주말에는 다음날 학교 가야된다는 부담이 없으니까 클럽 끝나고 2차로 여자애들이랑 인근 포차(포장마차) 같은데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그냥 춤만 추러 오는 애들도 있긴 한데 여기 애들 거의 여자 꼬시려고 오는 거죠"라고 말했다.

클럽 재입장이 불가능한 것은 밖에서 흡연이나 음주를 한 후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보안요원을 둔다고 해도 그 많은 아이들을 제재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재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몰래 클럽 안팎을 드나드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고 새벽녘 클럽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일일 이성친구를 만들기 위해 헌팅과 즉석만남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이 클럽에 출입하는 아이들은 보통 떼로 무리지어 다니기 일쑤였고 사람수에 맞춰 헌팅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단속을 피해 담배를 사거나 술집을 드나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클럽은 비단 서울 뿐 아니라 부평 인근이나 경남 창원, 부산 남포동 등 전국 각지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나 도서관 이외에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는 아이들이 춤과 음악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취지에서 비롯된 이 같은 클럽은 본래 취지에서 한참 벗어나 성인의 잘못된 밤문화만 모방한 꼴이 돼버렸다.

잘못된 밤 문화만
그대로 베껴    

유럽처럼 10대들의 하우스 파티가 발달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청소년클럽으로 아이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춤이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클럽을 찾는 중고등학생 상당수는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성인클럽의 모습을 기대하고 똑같이 모방하려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법행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아직까지 경찰의 특별한 단속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큰 범죄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클럽업주가 청소년보호 대상 시설이 아닌 콜라텍 형식의 청소년클럽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찜질방, 노래방, PC방 등은 청소년 출입제한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밤 10시가 되면 청소년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데 콜라텍인 00클럽은 자유업으로 등록돼 있어 단속이 힘들다는 것이다. 자유업으로 등록이 되면 청소년들이 심야에 출입해도 행정처분 대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관할경찰서 관계자는 "청소년클럽이 생긴 이후에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단속을 하려고 했지만 규제방안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마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큰 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클럽 주변에 유흥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순찰강화에 더 힘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소년클럽사태를 지켜본 한 심리학 교수는 "청소년 문제는 거의 기성세대를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청소년전용클럽이 성적지상주의 사회풍토 속에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생겨났다고 하지만 과연 클럽의 용도가 건전한 청소년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건전한 문화공간
vs 퇴폐업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조카의 처지가 안타까워 스트레스해소 수단으로 청소년클럽을 개장했다는 한 클럽업주. 그러나 업주의 본 취지와는 반대로 날이 갈수록 탈선의 장소로 변질되는 청소년클럽의 현실에 강력한 제재방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소년클럽이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려면 학생을 상대로 상업하는 데 열을 올리기보다는 심야영업을 삼가고 클럽 안팎의 철저한 단속을 통해 더 이상의 탈선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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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