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좀처럼 무더위가 식혀지지 않는 올 여름이다. 그럼에도 여름을 고대하고 반기는 것은 찌든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바쁜 업무와 잦은 야근으로 인해 휴식이나 개인 시간을 갖기 어려워지고,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학창시절 방학을 기다리는 것처럼 신나고 설레는 일이다. 여행을 떠나든 떠나지 않든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친 삶에 위로가 된다. 그렇다면 청춘남녀들은 올 여름, 어떤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7~8월엔 어김없이 전국이 여름휴가로 떠들썩하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여름휴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술렁이게 한다. 휴가철 시원한 바다를 빼놓고 여름휴가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여름휴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해수욕장이다. 역시나 20대 청춘남녀는 올 여름 휴가를 ‘바다’에서 즐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
수입맥주브랜드 밀러가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열린 밀러 뮤직 투어 웨스트 애프터 파티에 참가한 20대 남녀 137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녀 모두 최고의 장소로 바다를 선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로 떠나고 싶은 장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 남성 61.5%, 여성 56.9%가 모두 바다를 최고로 꼽았으며, 2위는 해외(남성 15.4%, 여성 19.4%)라고 답했다.
직장인 최소연(27·여)씨는 “여름 휴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당연 바다”라며 “물보다 사람이 더 많아 여유롭게 수영조차 못하지만 물에 몸만 담가도 그저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휴가를 함께 할 총 인원’으로 남성 29.2%, 여성 33.3%는 ‘5명’이라 답했고, ‘4명’이라 답한 응답자도 남성 27.7%, 여성 23.6%에 달해 20대 젊은 층은 4~5명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밖에도 ‘여름휴가를 가고 싶은 대상’이라는 질문에는 남성 40%, 여성 63.9%가 ‘동성친구’라 응답했으며, ‘가족’이라 응답한 사람은 남녀 모두 없어 20대 젊은 층은 가족보다는 또래 친구들과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라는 질문에는 남성 47.7%는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여성 76.4%는 ‘기분전환’이라 응답했으며, ‘휴가지에서 새로운 이성을 만났을 때 스킨십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남성 84.6%는 ‘가능하다’를, 여성 56.9%는 ‘가능하지 않다’라 답해 스킨십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윤모(28·남)씨는 “여름이 기대되는 것은 휴가도 있겠지만 휴가지에서의 설레는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며 “이번 휴가에는 친구들과 헌팅의 장소로 유명한, 비키니 입은 물 좋은 여자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경포대로 떠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29·남)씨는 “작년 휴가 땐 시원한 바다와 계곡에서의 여흥을 모두 술로 보내 아쉬었다”며 “평소보다 기분이 들떠 있어서 그런지 많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도한 음주는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남녀 “최고의 여름 휴가지는 친구들과 떠나는 바다”
보기 싫은 피서지 꼴불견, 이성에게 집적대는 찰거머리형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여름휴가철 피서지에서의 음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이트진로 그룹의 위스키 ‘킹덤’이 20~40대 직장인 4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철 음주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피서지에서 보기 싫은 꼴불견 술주정 유형”으로 아무이성에게나 집적대는 ‘찰거머리형’이 꼽혔다.
뒤이어 괜한 시비로 남에게 싸움을 거는 ‘싸움닭형’(31.9%), 아무데서나 볼일을 보는 ‘자연주의형’(12.7%)을 선택했다.
과도한 스킨십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샴쌍둥이형’ 커플(9.6%)이나 무작정 바다로 뛰어드는 ‘백수광부형’(3.1%), 과도한 노출을 일삼는 ‘누드화보형’(1.4%)은 비교적 적은 득표율을 차지해 휴가지에서는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술에 취해 즐기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요즘 직장인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여름휴가 기간 동안 즐길 계획인 술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맥주(366명, 74.85%)라는 답변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여름 맥주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피서지에서 효과적으로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술을 묻는 질문에는 양주+맥주 폭탄주(51.5%)가 2위인 맥주(50.9%)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위스키(34.9%), 칵테일(32.5%), 와인(31.9%) 등은 그 뒤를 이었다.
피서지 꼴불견 “제일 싫어”
더불어 피서지에서 인기 있는 ‘술자리 게임’을 묻는 질문에는 KBS 예능오락 프로그램 <1박2일>의 인기게임인 ‘복불복 게임’이 25.8%로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고, 휴가 기간 음주 후 가장 효과적인 숙취해소법으로는 절반이 넘는 50.3%의 직장인이 ‘잠’을 선택해 항상 잠이 모자라는 직장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여름휴가 기간 동안 30.7%의 직장인이 술값으로 5~10만원의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며, 55.8%의 직장인이 2~3차례 술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이원철 상무는 “여름휴가지에서 충분한 휴식과 흥겨운 분위기, 일탈을 위해 음주는 필요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일상으로의 복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곤란하다”며, “킹덤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적당하고 적절한 음주를 즐기며 여름휴가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