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역대 정권 임기 말에 집권당이 인기 없는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는 일종의 관례처럼 이루어져 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선거를 통해 당선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당의 당적을 포기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 앞서 9월에 민자당을 탈당했다.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그 이틀 전 관권선거 의혹 사건 등으로 부분 개각을 요구한 탓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잇단 권력형 비리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고 또한 개각 요구를 인사권 도전으로 받아들여 탈당카드로 맞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한 달 전인 11월 신한국당을 박차고 나갔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패한 3김 정치와 성전’을 선언하자 분개했던 것이다.
‘김대중 비자금 사건 수사 연기’방침을 하달했지만 이회창 후보의 탈당을 요구에 굴복했다. 자신이 한 행위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이 후보는 탈당을 요구하며 심지어 김 전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거리두기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7개월 전에 민주당과 결별했다. 아들의 비리의혹 등이 빗발치고 당의 원망과 질타가 이어지자 어쩔 수 없이 탈당을 선택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측근비리에 당 의원들의 당 해체시도와 탈당 요구가 이어졌고 2003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정권 재창출도 이루지 못하고 당시 여권은 ‘배신과 분열의 정치’라는 비판을 감수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