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77>주거 트렌드 따라잡기

  • 장경철 cta2002@naver.com
  • 등록 2012.04.26 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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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최근 부동산 분양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신평면 개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미분양 부담을 덜기 위해 디자인 경쟁에 뛰어들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실속형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작은공간 넓게 쓰는 ‘미니맥스’등 실속형 유행
자유자재로 변형해 사용 ‘스마트 설계’도 눈길

아파트의 최근 주거 트렌드가 ‘다운사이징’ ‘실속형’등으로 변화함에 따라 평면도 진화하고 있다.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미니맥스’바람이 불고 현재와 과거의 트렌드를 접목시킨 ‘모던헤리티지’스타일을 더한 다양한 평면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원하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설계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력을 높여라!”
건설사 간 경쟁 심화

▲작지만 넓게 쓰는 ‘미니맥스’ =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주거 트렌드가 소형, 실속형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형 면적이라고 해서 내부 전용면적이 너무 작거나 생활 편의성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십상이다. 한정된 면적 안에서 죽은 공간(dead space)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아이디어 설계를 더해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 ‘미니맥스’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도 4∼4.5베이(BAY)까지 적용 = 과거 대형아파트의 전유물이었던 4∼4.5베이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양산 반도 유보라4차 아파트는 전용면적84㎡에 방 4개를 전면 배치시키고 큰 방의 욕실을 전면에 노출시켜 혁신적인 4.5베이를 선보였다. 베이(BAY)는 아파트 전면부의 구획된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베이 수가 늘어날수록 채광과 통풍이 좋아지고 발코니 면적이 늘어나 서비스 면적이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채광, 환기, 수납 극대화한 부분 복층형 = 최근 거실 사용 공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부분 복층형’이라는 신개념 평면이 개발돼 화제를 모았다. 거실부분이 복층으로 이뤄진 평면을 블록처럼 서로 엇갈리게 쌓아 올려 동 라인 전체를 복층으로 구성했다. 거실천장을 다른 실내공간보다 2배 이상 높게 만들어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수납공간의 효율적 배치를 통하여 미니맥스 트렌드에 부응하는 평면도 여럿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천장보다 40㎝ 높게 만든 뒤 그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화장대 아래 공간을 깊게 하여 수납공간을 확보해 주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틀에 박힌 아파트는 싫다’내 집은 내가 직접 설계 = 나만의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거주자의 성향에 따라 쉽게 실내구조를 변형할 수 있는 ‘스마트’평면 설계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 설계 중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셀(smartcell)’과 ‘스마트핏(smartfit)’평면이다. 기존에도 유사한 가변형 설계 평면이 있었지만 구조 변경의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최근에는 한정된 공간에 보다 다양하고 효율적인 공간배치가 가능해졌다.

▲무빙퍼니처 이용한 ‘스마트셀’ = 스마트셀은 움직이도록 설계된 무빙퍼니처(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가구)와 책상에서 침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 퍼니처(형태를 바꿔 다른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한 가구)를 이용해 거주자가 좀 더 쉽게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마트핏’ = 스마트핏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안 구조의 변형이 가능한 평면이다.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집을 옮겨 다니는 대신 무빙월(movingwall)과 무빙퍼니처(muvingfurniture)를 이용해 별도의 공사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합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던헤리티지’ = 모던헤리티지 아파트는 현대를 뜻하는 모던(modern)과 유산을 뜻하는 헤리티지(heritage)의 합성어로 현대와 과거의 유산이 공존하는 아파트를 의미한다. 아파트와 우리의 전통 한옥을 접목시킨 한옥형 아파트부터, 넓게는 최신형 아파트에 과거의 대가족형 거주 스타일을 더하거나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매치시킨 테라스하우스까지 다양하다.


▲실버세대를 위한 ‘한옥형 아파트’= 아파트 내외부에 한옥 디자인을 도입한 한옥형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차가운 도시 아파트들 사이에서 한옥의 온기 있는 설계가 결합돼 실버세대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한옥형 아파트는 올해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꼽히기도 한다.

▲‘한지붕 두가족’ 세대 분리형 = 세대 분리형(two in one)아파트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부모 자식 세대가 한 집에 거주하면서도 별도의 아파트처럼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임대주택사업의 활성화 영향으로 주거와 임대를 혼합한 형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세대는 본인이 거주하고 또 다른 세대는 임대를 놓는 방식으로 기존 세대 분리형에 비해 독립성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구의 분리 등 신경을 쓰고 있다.

▲정원을 품은 ‘테라스하우스’ = 고가의 타운하우스에서 볼 수 있던 테라스하우스가 최근에는 도심의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마당과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이다. 아파트 베란다를 테라스 형식으로 넓게 만들어 정원을 가꾸거나 야채 등을 경작할 수 있는 텃밭을 꾸려 도시 속에서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비선호 층이었던 아파트 1∼2층 공간에 테라스하우스를 적용한 사례도 선보였는데 이례적으로 분양에서 로열층에 비해 더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이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평면과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건설회사가 늘고 있다. 인구와 주거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하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급와인바에 골프장까지 등장
오피스텔 등 수익형도 차별화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잘 점검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평면들을 따져봐야 한다”며 “동시에 새롭게 선보이는 평면들이 통풍, 채광, 환기, 실내동선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남다른 커뮤니티 시설
거래 가격에도 영향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대세 상승기에는 ‘아파트를 분양받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생각에 편의시설 등을 일일이 따지기보다 투자가치에 초점을 맞췄던 수요자들이 최근에는 직접 거주하겠다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살기 편한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생활 편의시설이 아파트 단지로 속속 들어오면서 피트니스센터나 골프 연습장, 수영장 등의 운동시설은 물론 영어마을, 공부방 등 교육시설과 북카페, 소극장, 게스트하우스 등 문화시설까지 등장해 주민들이 대부분 일상생활을 단지 안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리빙’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경로당이나 몇몇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전부였던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입지와 브랜드만으로 승부하던 시대가 가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새로운 경쟁의 시대가 찾아온 셈이다.

다른 단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도 뜨겁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분양 중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에는 마사지, 음악, 아로마테라피 등을 즐길 수 있는 릴렉스룸과 스카이라운지가 만들어진다. 스카이라운지는 야간에 와인바로 운영된다.

영종지구 ‘우미린’은 입주자 공용 펜트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를 최상층에 설치한다. 스카이라운지에는 하늘이 바라보이는 실내 정원이 만들어진다. 야외에는 음악분수도 들어선다. 인천 청라지구 주상복합 ‘청라 롯데캐슬’의 일부 동 옥상에는 ‘스카이 그린큐브’라는 독특한 모양의 공중정원이 자리 잡았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야외 골프장을 선보인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파3 골프장 6홀이 들어서는데 골프장은 아파트 소유자들의 대지면적에 포함되는 땅으로 아파트 소유자들의 재산이다. 골프장 운영 주체 역시 아파트 입주민들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실내 골프연습장이 아닌 야외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 아파트가 처음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을 갖췄다. 이곳은 강남권에 오랜만에 들어선 대단지 새 아파트인 데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 못지않게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입주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이 같은 커뮤니티 시설 덕분에 이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높게 형성돼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활성화 단지에 분양 중인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가 대표적인 예다. 1500여 실 대단위 규모를 살려 소규모 오피스텔이 시도하지 않았던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했다. 피트니스클럽, 독서실, 북카페 등을 설계했다.

앞으로도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커뮤니티 시설에 집중 투자해 입소문이 나면 부족한 입지와 브랜드를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지는 커뮤니티 시설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일부 아파트에서는 관리비 부담 때문에 입주민들이 커뮤니티 시설을 외면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이 아예 방치된 곳도 있다.

수익형 부동산도 진화하고 있다. 투자 상품으로 최근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자 건설사들이 차별적인 상품 출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홀로 단지’를 분양받기 꺼려하는 수요자의 심리를 고려해 오피스텔이 매머드급 단지로 조성되는가 하면, 고급스런 커뮤니티시설이나 편의시설들이 단지에 대거 들어서기도 한다. 또 새로운 수익형 브랜드 론칭, 도시형 생활주택에 타운하우스 스타일 접목 등도 눈길을 끈다.

요진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공급하는 ‘풍산역 와이하우스’는 대표적인 타운하우스풍의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주택 면적은 전용 39∼59㎡ 규모의 소형인데도 대형 평형의 특징인 타운하우스 개념을 도입하고 저층저밀도 단지로 설계해 답답한 주거공간 이미지를 벗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로 승부를 건 수익형 부동산도 있다. 유림 E&C가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에 분양 중인 ‘로미오&줄리엣’은 각 단지 내 약 33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형 아파트 시장에 적극 뛰어 들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이 차별화되고 고급화되면 임대도 쉽고 수익률도 높아지게 마련. 다만 수익형 상품에 투자할 때는 가격·입지 경쟁력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도 함께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과거 획일화됐던 전원주택 등 세컨드하우스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은퇴한 노후세대가 여가를 즐기며 별도 공간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캥거루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한창이다. 내·외부 벽면을 친환경 황토로 마감한 ‘힐링 전원주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 주거와 별장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준반값 타운하우스’는 싼 가격이 경쟁력이다.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젊은층 사이에서 전원주택이 세컨드하우스로 떠오른 데다 올봄 신학기부터 시행 중인 ‘초·중·고교 주 5일제 수업’이 수요에 불을 댕기고 있다. 금요일을 끼고 매주 2박 3일 가족휴가를 누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30∼40대 학부모 사이에서 주말 가족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획일화서 고급화로
입소문 타고 대박 
 
전원주택 용지로는 서울에서 두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풍경이 빼어난 경기도 가평·양평 일대와 강원도 횡성·평창·원주 등이 핵심 사업지다. 이 일대에서 전원주택을 갖기 위해선 1억5000만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역별로 시공과 인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은 거의 비슷해 땅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원주택 용지로 조성된 토지를 사느냐, 토지 매입 후 직접 개발하느냐에 따라서도 비용과 시간에 차이가 난다. 요즘은 건축기술이 발달해 발주 이후 약 45일이면 주택이 완공된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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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