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모든 것 <대해부>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4.23 09: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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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수질개선 나선 똘똘한 신참들 “눈에 띄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 300여명이 국회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4·11 총선 승리로 금배지를 달게 된 국회의원의 면면은 어떤 모습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당선자 자료를 분석해 보면 그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당선증과 국회의원 금배지를 교부받으며 의욕에 찬 의정활동을 준비 중인 19대 예비선량들의 모든 것을 해부해봤다.

먼저 지난 4년간 미국 발(發) 경제위기와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 당선자들의 재산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19대 당선자들은 18대 국회의원보다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은 28억4700만원으로 18대 의원 평균 재산액인 37억2700만원(지난해 말 신고기준)보다 8억8000만원이 적었다.

이는 자산이 2조원 대에 달하는 정몽준 당선자(서울 동작을)를 제외한 수치지만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국회의원=부자’라고 인식하기 충분한 수치로 보여진다.

한명숙 6064만원
재산 하위 10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당선자(서울 동작을)는 2조194억2300만원을 신고해 19대 국회에서도 압도적인 재산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농우바이오 회장 고희선 (경기 화성갑) 새누리당 당선자 (1462억600만원)에 비해 열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김세연(부산 금정) 986억여원,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541억여원, 윤상현(인천 남을) 224억여원, 현영희(비례대표) 181억여원,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141억여원, 정의화(부산 중·동) 140억여원 등 새누리당 당선자가 3~8위를 차지했다.

 9위에는 자유선진당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당선자가 134억으로 이름을 올렸고 10위에는 새누리당 심윤조(서울 강남갑) 당선자가 100억여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재산 톱10 중 새누리당 당선자가 9명을 차지해 부자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이어나가는 쾌거(?)를 이뤘고, 재산 톱10은 모두 100억원 이상이 차지해 백만장자 클럽이 탄생했다는 웃지 못 할 여담도 전해지고 있다.

평균 재산 28억 4700만원, 새누리당 top10 중 9명 휩쓸어
초선의원 148명, 현역 교체비율 62%로 116명만 살아남아

이어 70억~100억원 미만은 6명, 50억~70억원 미만 9명, 30억~50억원 미만은 27명으로 집계됐다. 10억~30억 미만은 104명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가 분포했으며 5억~10억 미만이 76명으로 다음으로 많은 당선자가 분포했다. 1억~5억 미만 54명, 1억 미만 11명이었으며 채무자도 3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 거제시에서 출사표를 던져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무소속 김한표 당선자는 -1184만7000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고 통합진보당 윤금순 당선자(비례대표)는 -810만원, 새누리당 김상민 당선자(비례대표)도 -351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밖에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비례대표)가 6064만원의 재산을 신고, 하위 10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었다.

정당별 평균으로는 자유선진당이 56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9위에 오른 성완종 당선자 때문으로 분석되며, 새누리당이 43억4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12억6900만원, 무소속 7억9900만원, 통합진보당 2억4100만원 순이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광주 남구에 출마해 당선된 장병완 당선자가 79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해 민주통합당에선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간 1억원 이상의 세금(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을 납부한 당선자도 99명(33.0%)에 달했다. 재산 상위 1위인 정몽준 당선자는 세금만 391억5400만원을 신고해 납세 역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는 당선자는 32명이었으나 현재까지 체납액이 남아 있는 당선자는 없었다.
 
법조인 출신 줄고
학계·시민단체 늘어

물갈이 수치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총선에 당선된 초선 의원들은 148명으로 18대 총선 당시 134명에 비해 14명 증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공천을 진행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탄핵 열풍’으로 초선 의원 188명이 국회에 입성했던 17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의원은 18대 총선 90명에서 70명으로 20명 줄었으며, 3선 이상 다선의원 수는 82명으로 오히려 12명 늘었다.

이처럼 재선 의원의 퇴장이 늘면서 19대 국회에서 현역교체비율이 62%(184명)에 이르게 됐다. 전체 의원 중 116명(38.7%)만 18대국회 출신인 셈이다.

당선자 중 최다선 의원은 7선에 성공한 정몽준 당선자다. 정 당선자와 나란히 7선에 도전했던 같은 당 홍사덕 의원이 종로에서 낙선했고 18대 국회에서 최다선(7선)이었던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계은퇴를 선언해 단독으로 현역 최다선 의원이 됐다.

6선에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자유선진당 이인제, 세종특별자치도시 초대의원 자리에 오른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대전 중구에서 ‘삼수’에 성공한 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자가 자리했다.

5선은 새누리당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박근혜(비례대표), 남경필(경기 수원병), 정의화(부산 중구·동구),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 등 5명과 민주당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이미경(서울 은평을), 정세균(서울 종로),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 동안갑) 등 4명이 탄생했다. 다음으로 4선 19명, 3선은 50명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207명은 전직 국회의원이거나 정당에서 일을 한 직업정치인이다. 전통적으로 다수였던 법조인의 수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신 학계 인사를 포함한 시민단체와 관료, 기업인들이 18대 국회에 비해 증가했다.

현직 법조인 출신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13명에 불과했고 이는 18대 22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언론인도 8명이었던 지난 국회에 비해 절반인 4명으로 줄었다.

반면 야권 통합·연대 바람으로 시민단체 인사들의 원내 진출이 18대 8명에서 19대 1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고위공직자 등 관료 출신 당선자는 10명에서 16명으로, 학계 인사는 12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기업인은 18대 11명에서 3명 늘어난 14명이 됐다.

평균연령은 53.1세로 18대의 53.5세와 비슷하고 17대의 51세보다는 약간 높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222명으로 17대의 227명이나 18대의 230명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30대의 경우 9명으로 18대의 7명과 비슷했지만 17대 23명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수치다. 반면 60대 이상은 17대 49명에서 18대 62명, 이번 19대에서 69명으로 수직 상승 중이다.

최연소 지역구 의원 당선자는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36·부산 사하갑) 당선자였고, 비례대표로는 민주통합당 김광진 당선자가 31세로 최연소로 20대 당선자는 없었다.

최고령 당선자는 새누리당 송광호 강길부, 민주통합당 박지원(이상 지역구), 새누리당 최봉홍(비례대표) 당선자로 각 70세였지만 송 당선자가 다른 두 당선자보다 한 달 가량 생년월일이 빨라 최고령 당선자가 됐다.

직업정치인 207명, 군 미필 47명, 전과기록 61명, 여성 당선자 47명 
서울대 62명 1위, 연세대 26명, 고려대23명 순, 경기고 17명 최다

정당별로는 자유선진당 소속 당선자 5명의 평균 연령이 57.6세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누리당 54.7세, 민주당 51.7세였다. 통합진보당은 48.7세로 가장 어렸고 무소속 당선자 3명의 평균 나이는 57세였다. 지역구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4세, 비례대표 당선자는 51세였다.

여성의무 할당제에 대한 논의로 관심을 모았던 여성의원은 47명으로 18대 때 보다 6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지역구 19석, 비례대표 28석을 차지했고 정당별로는 민주통합당 24명, 새누리당 17명, 통합진보당 5명, 자유선진당 1명이 당선됐다.

여성 당선자 47명을 제외한 총 253명의 남성 당선자 중 병역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47명이었고 전과 기록이 있는 당선자는 61명으로 집계됐다. 민주통합당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진보당 8명, 새누리당 7명, 선진당과 무소속은 각각 1명이었다.

이는 민주화운동으로 복역한 경력이 있는 486 출신 당선자들이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많이 포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고령 송광호
최연소 김광진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이 156명으로 대졸자(112명)보다 44명 많았다. 유대운(서울 강북을)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유일한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총선에도 출신 대학별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서울대가 62명(20.7%)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 소재 대학이 42명(14.0%)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연세대(26명), 고려대(23명), 한양대(12명), 성균관대(11명), 경희대(10명) 등도 두 자릿수의 당선자를 냈다.

동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전남대, 한국외대, 서강대, 건국대도 5명 이상 당선자를 배출했다. 고졸 이하(비공개 포함) 당선자는 모두 7명이었다.

새누리당은 서울대(18대 59명-19대 40명)와 고려대(18대 18명-19대 11명) 출신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민주통합당은 서울대 비율이 18, 19대 국회에서 각각 30명, 33명으로 대동소이했지만 고려대가 6명에서 13명으로 7명 증가했고 이화여대 출신도 18대보다 3명 늘어 9명이 당선되며 ‘이대바람’을 몰고 왔다.

명문 출신 고교 현상도 두드러졌다. ‘정치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경기고가 17명을 배출해 18대에 이어 19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경복고와 광주일고는 각각 9명으로 공동 2위, 대전고는 7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호남 명문 전주고(5명)가 지고, 경기고와 광주일고가 공동 1위(8명)로 올라섰다. 하지만 고교 평준화와 세대교체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정계에 두각을 드러내는 고교도 다양해지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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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