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71>수익형 부동산 가이드

  • 장경철 cta2002@naver.com
  • 등록 2012.03.12 1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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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훈풍 부는 ‘기대주 3총사’

2012년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역시 수익형 부동산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한동안 부동산 시장 주도주였던 아파트 시장이 가격 하락으로 냉각상태라 그렇다. 전세난 심화로 인해 주거용 임대형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나 임대료 및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화두’로 가파른 상승곡선 그릴 전망
한동안 주도했던 아파트 냉각 “수요 대이동”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은 소형주택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차후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강남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2월6일부터 현재까지 강남권에 공급된 수익형 부동산은 모두 오피스텔로 3개가 분양됐다. 경쟁률은 평균 33대1로 모두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2월24일과 25일 이틀간 청약 접수를 받은 강남역 효성 인텔리안 더퍼스트의 경우 총 358실 공급에 1만26명이 몰렸다.

358실 공급에 1만명 몰려
경쟁률 평균 33대1

수익형 부동산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2가지. 먼저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 오피스텔 수익률은 5%대. 전용면적 기준 21∼25㎡으로 받을 수 있는 보증금과 월세는 대략 500만원에 75만원 수준이다. 신축일 경우 보증금은 1000만원까지, 월세도 100만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환금성이다. 시세차익이 크지 않더라도 금액이 적기 때문에 매매가 쉽다. 현재 분양되고 있는 전용면적 21∼25㎡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억원이 넘지 않는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강남권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오피스텔 3곳과 도시형 생활주택 1곳이다. 먼저 3월 강남구 삼성동과 역삼동에서 각각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58-2번지 일대에 ‘청담역 푸르지오 시티’ 183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규모. 분양은 전용면적 기준 25∼29㎡ 소형만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입지한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7호선을 이용해 논현, 반포 등 강남권 일대로 이동이 쉬운 곳이다. 영동대로를 따라서도 삼성역뿐만 아니라 테헤란로 등으로 이동이 쉽다.

앞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수준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다. 청담역 2번 방면으로 오피스텔이 없다 보니 희소하고, 입지적으로 초역세권, 그리고 신축이란 점 때문이다.

EG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828-28번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EG 소울리더’ 90가구를 3월 분양 예정이다. 분양은 전용면적 기준 13∼27㎡ 등 다양한 주택형이 예정돼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및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보증금과 월세는 전용 27㎡ 기준으로 1000만원에 130만원 수준.

대우건설은 세곡동 소재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 1-1블록과 1-2블록에서 ‘강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390실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분양예정 시기는 올 상반기다. 현재 수서역 인근 전용 25㎡ 소형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월세는 1000만원에 50∼60만원. 역세권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신축이고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수서역 수준의 임대료는 형성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천호동 425-17 번지 일대에서도 오피스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으로 총 576실 규모다. 서울지하철 5호선 풍납토성역과 8호선 천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현재 천호역 인근 오피스텔 수준 이상으로 임대료가 예상된다. 전용 27㎡ 기준으로 보증금 및 월세는 약 1000만원에 65∼70만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8·18 대책을 통해 주거용 오피스텔의 임대주택사업자 등록 허용은 물론 취득세, 재산세 면제 등 세제지원을 해주고 있어 앞으로 강남권에 나오는 오피스텔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도시형 생활주택에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휘트니스 센터, 공용회의실, 세탁실, 하늘 공원, 당구장, 탁구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나 실수요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임차인의 대부분이 20∼30대임을 감안하면 편의시설 유무 여부가 임차인을 유치하는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시설을 갖춰준다면 수익률은 물론 건물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500만에 75만원
신축은 1000만에 100만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이 급증하면서 과거처럼 건축물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생활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도시형 생활주택에 생활서비스를 접목한 주택상품은 주변의 다른 주택보다 만족도가 높고,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수익형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이 늘면서 고시원의 확대판이라는 혹평도 있긴 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말들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싱글족,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맞춤형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편의시설을 확보해 분양(예정)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들이다.
▲논현동 ‘한양 수자인 어반게이트’ = 한양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차병원사거리 인근에 도시형 생활주택 한양 수자인 어반게이트를 분양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9층에 전용면적 16∼20㎡, 총 108가구로 이뤄져 있다. 어반게이트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2호선 역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있다. 201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삼정역과도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다.
1층은 필로티 공간을 이용해 정원으로 꾸며지고 옥상은 바비큐 가든으로 만들어진다. 총 108가구 중 14가구에는 테라스도 함께 제공된다. 분양가격은 16㎡형 주택을 기준으로 2억2000만원 수준이다.

▲대림동 ‘쌍용 플래티넘S’ = 쌍용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쌍용 플래티넘S를 분양 중이다. 쌍용 플래티넘S는 총 291가구로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조건으로 2013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쌍용 플래티넘S는 걸어서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역까지 23분, 논현역은 25분이면 갈 수 있는 역세권이다. 올림픽대로·남부순환도로·서부간선도로 등도 가깝다.
16만명이 상주하는 구로와 가산디지털단지가 인접하고 LG전자 연구소, 패션 아울렛 단지 등도 주변에 있어 1∼2인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인근에 홈플러스·테크노마트·이마트·롯데백화점·타임스퀘어·가산패션타운 등이 있다.

▲부천시 원미 ‘정다운가’= 추산종합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146-3번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인 정다운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3163.99㎡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68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4.88㎡ 단일평형으로 분양가는 8600만원선이다. 계약금 15%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부천 더블역세권(지하철 1호선·7호선)의 핵심 위치에서 도보 3분 거리로 하루 부천역 이용고객 11만명 및 유동인구 20만명의 풍부한 임대수요층을 자랑한다. 30여 개 버스노선과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 영등포 20분, 여의도 28분, 서울시청 38분, 강남 40분이 걸린다. 부천역사쇼핑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 인접해 있고, 부천대학, 카톨릭대학, 서울신학대 등 대학가 등이 형성되어 있다. 2012년 10월 입주 예정.

▲부산 동래 ‘대원칸타빌’= 대원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결합된 명륜역 대원칸타빌 373가구를 3월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6층 1개동 총 373가구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18.51∼29.96㎡ 총 11개 타입의 도시형 생활주택 50가구과 오피스텔 323실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시스템에어컨과 개별창고, 대형 붙박이장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근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롯데마트가 위치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이 도보 3분 거리로 15개 버스노선과 시외버스터미널, 만덕터널이 인접했다. 반경 1km내에는 홈플러스, 메가마트, CGV, 대동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동래역 환승으로 인해 서면·연산 로터리 상권과 비교될 정도로 많은 유동인구가 예상된다.
상가시장도 모처럼 분양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판교신도시 상가시장의 경우 알파돔시티가 사업자 선정 5년 만에 정상화되어 상권활성화에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통 예정인 7호선 연장선, 분당선 연장선 등 인근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 역세권 대형 복합상가들이 3월에 대거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배후가 확보된 서울 및 인근지역 택지지구도 분양에 나서 모처럼 상가시장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입주가 한창인 광교·세종신도시 등에도 상가분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가투자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공실이다. 공실의 위험에서 벗어나 적정 수익을 얻으려면 배후세대가 얼마나 풍부한지, 투자하려는 상품이 임차인이 선호하는 입지인지를 투자 전에 꼭 따져봐야 한다.
한 상가 전문가는 “상가투자에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위해서는 투자하려는 상가가 임대수익 확보가 용이한 입지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기자본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며 최소 3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분양만 하면 청약 몰려
도시형 생활주택…다양한 편의시설 
상가…상반기 유망지역 분양 봇물


다음은 올 상반기 분양(예정) 중인 상가들이다.
▲망우역 ‘이노시티’상가 = 현대엠코는 3월 서울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망우역 복합역사 앞에서 대형 쇼핑몰 현대엠코 이노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48층 초고층 주상복합(상봉 프레미어스 엠코) 내 상가로 서울의 단지 내 상가 중에서 두 번째 규모다. 현대엠코 이노시티는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의 지하 2층∼지상 11층에 조성되며 연면적 12만6027㎡, 길이 316m에 이르는 대규모 쇼핑 공간이 조성된다. 2013년 11월 준공 예정.

▲신정동 ‘서남프라자’ =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3지구 B2-1·2 소재 서남프라자 상가도 분양 중에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2개동으로 구성되며 각 29개 점포씩 총 58개의 점포를 분양한다. 지상 1층은 금융·의료·음료·기호음식·근린생활용품 등이, 지상 2층은 미용뷰티·전문식당·카페 등이, 지상 3층∼6층은 학원·메디컬·클리닉 등이, 지상 7층은 스포츠관련업종·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신탁사는 무궁화신탁에서 맡았으며, 2012년 5월 준공예정이다.

모처럼 분위기 고조
상권활성화 기대 만발


▲잠실 ‘아이파크’상가 = 송파구 잠실동 잠실 아이파크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에 있다.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10층 2개동이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까지 입점한다. 총 24개 점포이며, 그중 19개 점포가 1층에 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이 주어진다.

▲용산 ‘프라임팰리스’상가 = 동아건설은 용산 프라임팰리스의 상가를 분양 중이다. 용산 프라임팰리스는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상가는 용산 프라임팰리스의 지상 1층∼2층에 들어선다. 4·6호선 삼각지역, 효창공원역과 1호선 용산역, 남영역으로 둘러싸인 트리플 역세권 지역에 있다.

▲구로 ‘천왕골드프라자’=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택지개발지구 근린생활 C-2-1 소재 골드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지하철 7호선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대로변 코너상가로 지하철역 출구를 끼고 3개의 상가만이 들어설 수 있어 희소성이 돋보인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유동인구 확보에도 유리하다. 지하 2층∼지상 7층 총 점포수 37개 연면적 4328.99㎡ 규모로 2012년 9월 준공예정이다.

▲강동 ‘중앙프라자’= 서울 강동구 강일동 679번지 상업용지 C4-3 소재 중앙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지구 내 유일한 상업지역으로 상가비율도 1.2%로 희소성이 높게 평가된다. 중앙프라자는 좌우로 주민센터, 지구대, 우체국 등 공공시설과 공영차고지를 두고 있다. 메인 사거리 코너자리에 위치해 유동인구 확보에 있어 유리하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점포수 48개 연면적 9427.36㎡ 규모로 2012년 11월 준공예정이다.

▲안양 ‘스마트프라자’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201-2·3 소재 스마트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스마트프라자는 지구 내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관양대로 대로변이자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6층 총 점포수 35개, 연면적 1만5205.895㎡ 규모로 2013년 6월 준공예정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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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