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추적>1800만 회원 ‘생체회’ 대선사조직화 논란 전말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2.13 10: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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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대로 썩은 국민생활체육회장 선출 ‘이래서야…’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이다. 그 바탕에는 1800만 회원이 함께하는 생활체육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스포츠의 기초이자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의 결집체인 국민생활체육회(이하 생체회)를 4년간 이끌고 나갈 회장 선출을 앞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즐겁고 활기차야 될 생체회에 정치권의 이권이 개입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는 생체회장 선거, 그 전말을 추적해봤다.

체육경험 전무한 박근혜의 오른팔 유정복 의원 출마 
‘불법선거 운동’ ‘자질논란’ ‘정치적 중립성’ 도마 위에

논란의 중심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농림부장관직에서 물러난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 친박계인 유 의원이 생체회장에 출마하자 생체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또한 체육계에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 의원이 후보자 등록과정에서 부정선거를 한 정황도 포착돼 논란은 더욱더 증폭되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과 시민단체 등은 유 의원의 생체회장 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렬하게 반발했다.

공천권 약속해 놓고
일종의 ‘물밑 거래’?

유 의원은 구청장 1번과 마지막 김포 관선군수를 지낸 뒤 초대 김포 민선군수와 시장, 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재선 의원이다.

이런 유 의원이 생체회장에 출마하자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김포시장이 김포시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하는 관례에 따라 관행적으로 체육계를 잠시 맛본 경험밖에 없는 유 의원의 출마를 두고 1800만 회원의 생체회라는 거대 조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 의원이 생체회장을 노리는 것은 생체회를 박 위원장의 대선을 위한 사조직으로 활용하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의원이 무리수를 둬 가면서 회장 선거에 뛰어드는 의도는 친박진영과 박 위원장이 이미 19대 공천을 약속해 놓은 ‘물밑 거래’가 있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유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인사가 생체회를 대선사조직화 하려는 의도”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유정복 의원은 즉각 회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박 위원장의 최측근인 유 의원의 출마가 시기상 적절치 않다면서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하고 방대한 조직을 가진 생체회에 정치인은 스스로 몸을 담지 않는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과 대선이 있는 민감한 시기에 유력한 여당 대선후보의 측근이 생체회장에 출마한 것은 1800만 회원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기만행위이자 체육회를 대선 사조직화 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체육시민연대 허정훈 집행위원장(중앙대학교 체육대학 교수)은 유 의원의 출마에 대해 “체육에 관심 없는 정치인 수장들의 문제”라며 “국민의 건강과 삶을 증진, 보급시켜야할 생체회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위원장은 이어 “체육과 전혀 관련이 없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대선을 앞두고 오해를 받을 위치에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1800만의 회원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체육시민단체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감시적 역할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유 의원의 부적합성

유 의원이 출마 전 사전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달 말 출마계획이 없다고 밝힌 유 의원이었지만 실제로는 당시부터 사전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지석모 국민생활체육전국사무처장단협의회 회장(19대 총선 한나라당 경기 군포 예비후보)이 처장단 회장 직위를 이용해 유 의원의 당선 몰표 작업을 동조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지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각 처장들을 시켜 ‘국회의원 유정복’이란 명의로 두 장의 문서를 팩스로 돌렸고 이 문서를 받은 각 처장들은 유 의원의 이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일부 처장들의 입김에 의해 추천서에 도장을 찍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유 의원이 직접 나서 출마의 변과 소신을 밝히며 각 종목별 회장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정식적 절차를 거쳐 추천서를 받아야 하지만 유 의원은 지 회장과 함께 각 종목별 사무처장단을 시켜 무작위로 발송, 사전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소위 검증도 안 된 ‘유령문서’를 수십통 얻어낸 것이다.

불법선거 외에 자격요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생체회의 회장선거 관리 규정 <제5조, 회장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보면 ‘회장 후보자는 학식과 덕망, (체육의)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생활체육 진흥에 크게 기여 하였거나, 기여 할 수 있는 자로 관련분야 및 타분야에서 탁월한 업무실적 및 수상경력 등이 있으며 직무수행 요건에 부합하는 자’가 후보 등록 공식 자격요건이다.

규정에 의하면 체육행정 경험이 전무한 유 의원은 후보등록이 불가하다. 따라서 체육에 관심도 없고 체육행정 과 무관한 유 의원의 자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유 의원의 의지도 체육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의 눈을 의식했던 탓인지 아무도 모르게 출마선언도 없이 ‘나 홀로’ 후보 등록을 했다.

그것도 본인이 직접 간 것이 아니라 대행을 통한 ‘대리등록’이었다. 등록 후에도 생체회장에 대한 열의와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자기들만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4월 총선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지역구 관리에 혈안이 되어 있고 생체회는 안중에도 없는 듯해 보인다.

그 예로 지난 10일 기자가 사실관계 확인차 국회 의원회관의 유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했지만 모두 지역구에 갔는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시민사회 극심한 반발 ‘낙선 운동도 불사’
체육회, 더 이상의 정치권과 연루되는 악습 끊어야!

과거 스포츠단체장들의 권력토착형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탓에 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성도 문제되고 있다.

최근 KBS를 포함한 각종 언론기관에서 ‘총선 유력정치인들이 체육회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보도가 나가자 생체회도 이런 내용에 공감하여 ‘정치적 중립’ 인사와 ‘전문스포츠CEO 선임’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집권여당의 현역정치인이자 차기 당선이 유력한, 게다가 유력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생체회장으로 선임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생활체육전국배구연합회장인 장영달 전 국회의원(4선)도 “(총선, 대선)이런 민감한 시기에 정치인이 맡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의원은 “국민생활체육을 진흥시키려면 정치인들이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치인들이 하는 일은) 체육인들에게 자금을 조달해주거나 이용당해 주는 것”이라고 충고하며 ‘체육계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장 전 의원은 특히 박 위원장을 향해서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친박계)계보들이 접근하면 못 하도록 말려야 된다”고 주문했다.

장 전 의원은 부정선거와 관련해서도 “전화나 얘기도 없이 사무처장에 추천서를 보내 무조건 결재를 해달라고 해서 나는 못 한다”고 거절의 뜻을 내비쳤음을 밝혔고 “회장들이 있는데 ‘유정복과 사무처장’이 담합해서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한다”며 “정치에 악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생체회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생각하고 막았다”고 밝혔다.

체육과 교수 출신으로서 ‘정치권의 체육인’으로 불릴 만큼 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의 반발도 거세다.

안 의원은 “유정복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 하겠다”는 초강경 맞불 작전을 펼치며 유 의원을 압박했지만 “정치적 악용의 소지로 보이게 되고 체육회를 국민에게 돌려 줘야 한다”는 깊은 생각 때문에 출마를 포기했다.

안 의원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체육계 대표조직인 생체회가 국민에게 신망을 받는 생활체육의 요람이 되느냐, 체육계 이외의 낙하산 인사가 또다시 생체회를 체육 외의 목적으로 전락시키느냐는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유 의원의 출마로 축제의 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생활체육인들의 순수한 조직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조직으로 장악하기 위한 음모를 실행시켰다”고 비난했다.

또한 안 의원은 "유 의원이 당선 된다면 소송도 불사 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다.

체육인들의
각성도 필요

이처럼 생체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에 대한 자질과 정치적 속셈 등 논란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정치인들의 이권다툼과 그들의 속셈으로 순수 스포츠인들이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의 악습을 타파하고 진정으로 스포츠를 사랑하고 국민생활체육 부흥을 위해 열심히 일 할 회장 선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1800만 생활체육인들도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을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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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