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8>연말 체크포인트7

아듀 2011년, 그냥 보내지 마세요!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내놓았던 각종 세제관련 정책 가운데 대부분이 올해 말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에 관심 있는 실수요자들은 한 달도 채 안 남겨둔 올해가 가기 전 관련 제도에 대한 점검을 서둘러야 하겠다.

한시적 시장 활성화 대책들 대부분 올해 말 종료
내집 마련 실수요자 각종 세제 등 점검 서둘러야

연내에 신규 주택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가 감면되고 생애최초주택구입 때 국민주택기금에서 장기 저리의 주택마련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등 시중보다 낮은 금리에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시에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도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취득세 감면 혜택,
소형주택 지원 종료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라면 올해 종료되는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개인 자산규모에 비춰볼 때 무리가 아니라면 취득세와 양도세 등의 감면혜택 등 절세전략의 일환으로 올해가 가기 전 내집 마련을 실행해 옮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종료 또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부동산 관련 제도들이다.

▲취득세 감면 혜택 = 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역시 취득세다. 3·22 대책으로 나왔던 취득세 감면은 올해 말로 종료된다. 주택을 유상으로 취득한 경우 취득세가 9억원 이하 1주택(일시적 1가구2주택 포함)은 2%에서 1%, 9억원 초과 주택을 매입하거나 주택 구입으로 다주택자가 되는 경우 4%에서 2%로 감면됐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살 때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에서 돈을 빌려주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도 올해 말까지만 실시된다. 이 제도는 지난해 8·29 대책에서 올해 3월까지만 운영키로 했다가 한차례 연장됐다. 부부합산 연간소득 4000만원 이하인 무주택가구가 6억원 이하(투기지역 제외)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처음으로 살 경우 가구당 최대 2억원까지 연리 4.7%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소형주택 특별자금지원 = 정부가 전·월세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단기간 내 공급 가능한 소형주택 건설 시 지원했던 자금도 올 연말을 기점으로 사라진다. 올해 말까지는 5년 이상 임대목적으로 소형주택을 지을 경우 규모에 따라 대출한도가 늘어나고 금리는 기존 연 3∼4%에서 연 2%로 낮춰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 건설자금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취급하며 올해 안에 지자체의 착공승인을 받아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양도·취득세 감면 = 준공 후 미분양주택을 취득해 5년 이상 임대하면 취득세는 물론 취득 후 5년간 발생한 양도소득세에 대해 최대 50%를 감면해주는 지원책도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단 6억원 초과 또는 전용면적 149㎡ 초과는 제외된다.
저렴한 내집 마련이나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변경 예정인 부동산제도를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이를 소홀히 하면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불필요하게 세금을 지출하는 등의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주택매매 취득세 감면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이 올 연말 종료되고 내년부터는 수도권의 청약가점제에 일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수도권 청약가점제 = 수도권 청약가점제 비율 탄력적 운용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가점제 적용비율을 지자체장이 75%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민영주택의 특별공급 유형 간 공급비율도 지자체장이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민임대주택의 우선공급 대상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포함되고 청약통장을 거래하거나 이를 광고하는 경우 청약자격이 제한된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 = 임차인의 실제거주 여부와 임차권 양도 및 전대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가 내년 8월5일부터 도입된다. 민간임대는 시장·군수·구청장이, LH와 지방공사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사업주체가 직접 시행할 수 있다.

▲공공임대 신청 대상자 = 개정된 ‘임대주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에 따르면 내년부터 공급하는 공공임대 신청자의 금융정보 등 소득·자산 정보제공 동의서 제출 대상자에 세대주 외에 직계존비속 등이 추가된다. 또 결혼이나 이혼 때문에 부득이하게 임차권을 양도할 경우 이를 양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가족’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은 내년 2월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미분양 아파트를 해결하기 위해 ‘분양가 할인’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최초대출도 중단
수도권 청약가점제 시행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단지에서 분양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수요자는 본인의 자금여력을 고려해서 내집 마련 전략을 세워볼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각종 계약혜택과 더불어 분양가 할인까지 적용받으면 주택 구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파격적인 조건으로 볼 수 있는 분양가 할인은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분양 혜택이 좋은 사업장의 대부분은 중·대형 면적이므로, 세금 및 관리비 등의 각종 비용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후 선정하는 것이 좋다.

건설사 연말 앞두고 ‘미분양 털기’안간힘 
아파트 분양가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 제공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 매입은 기존 입주자나 계약자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고 취득세 할인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면서도 “할인 후 주변시세와 분양 당시 주변시세를 잘 살펴서 혹시 손해를 보지는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자가 좋은 위치의 동·호수를 따로 챙겨두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동·호수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인근 부동산에 꼭 방문해 조건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덕 현대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은 114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 잔여가구를 최초분양가 대비 최대 40% 할인 분양 중에 있다. 옛 고덕 주공1단지를 헐고 그 자리에 들어선 지상 12∼20층 14개동 전용면적 59∼177㎡의 주택형으로 이뤄져 있다. 커뮤니티센터인 아이파크 클럽엔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골프장, 영화감상실, 동호회실 등이 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깝고 단지 주변에 두레근린공원·송원근린공원 등의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 암사대교를 이용해 잠실, 강남권으로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이마트, 경희대병원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고, 아파트 주변으로 묘곡초교, 배재중, 배재고(자율형 사립고), 광문고, 한명고, 한명외고, 명일여고 등 교육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계약금 10%, 최대 60%까지 융자 가능하다.

▲소사 KCC스위첸 = KCC건설은 경기 부천시 소사본3동 157-1에 짓는 소사뉴타운 KCC 스위첸 아파트 잔여분을 할인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128㎡, 지하 2층, 지상 13∼15층 4개동, 총 226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84㎡ 기준 3.3㎡당 평균 1300만원 선이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 뿐 아니라 발코니 확장비용(선착순)도 무상 지원된다.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서울외곽순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아울러 소사~원시 간 복선전철과 소사∼대곡 간 복선전철(2016년 예정)도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환경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 두산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탄현동에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 아파트를 할인 분양 중이다. 총 2700가구로 2009년 12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 안방, 거실의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가전 일체가 무료로 제공된다. 계약금은 3000만원부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세전 최고 200만원 교육비 지원프로그램 등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하여 분양하고 있다.

▲삼송 우림필유 브로힐 = 우림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우림필유 브로힐을 최대 1억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할인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10%를 내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입주 축하금 및 이자 지원금까지 최대 1억원 상당의 혜택이 지원된다. 지하 2층, 지상 15∼23층 6개동 전용 99㎡ 368가구, 114㎡ 84가구, 114㎡(펜트하우스) 3가구 등 455가구로 구성됐다.

취득세+분양가 할인
구입비용 줄일 기회

▲죽전 극동 스타클래스 = 극동건설은 경기 용인 죽전에 짓는 타운하우스 죽전 스타클래스 1·2차를 최대 25% 할인 분양 중이다. 3.3㎡당 분양가는 1600만∼1700만원선. 이는 당초 분양가인 2140만∼2270만원보다 25% 낮춘 것으로 최대 4억4000만원 할인 효과가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한성CC 회원권, 강원 원주 문막 극동스타클래스(110㎡), 고급 외제 승용차 중 한 가지를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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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