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 떠나자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의 가볼 만한 곳(2)> 서울 종로&경남 함양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경남 통영)’ ‘마을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충남 논산)’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기 만나고 체험해보는 하루(서울)’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경남 함양)’ ‘사계절 숲체험이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전남 장흥)’ ‘200년 종가의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경북 성주)’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충북 충주)’ 등 7곳을 각각 선정·발표하였다. 그 두 번째로 서울 종로와 경남 함양을 각각 소개한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동숭동, 명륜동, 신문로2가 등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  만나고 체험하는 하루

서울의 북촌한옥마을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여행지이다. 그곳에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골목의 정겨움이 살아있다. 또 하나 더 매력 포인트를 추가하자면 박물관, 공방 등 전통의 향기를 눈과 마음으로 관람해보고 직접 손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는 점이다.

내·외국인에 인기 만점

북촌한옥마을의 중심점인 재동초등학교에서 북촌로를 따라 감사원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전통병과교육원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가회동 11번지 골목길이 나온다. 이 골목 속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골목 구경도 재미있거니와 동림매듭공방, 가회민화박물관, 한상수자수전시공방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곳들의 출입문을 그저 지나치기만 해도 전통공예와 전통예술의 향기에 빠져드는 것 같다.

가회민화박물관(종로구 가회동 11-103)부터 들어가 보자. 2002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삶과 염원이 담겨있는 민화와 부적을 전시하고 있다. 소장 유물은 민화 250점, 부적 750점, 민속자료 250점 등 총 1500여 점에 달한다. 안방과 건넌방, 대청마루 등을 하나로 연결시킨 듯한 전통 한옥 내부가 전시실로 꾸며졌다. 민화와 부적 등을 관람한 후에는 전남 나주 동원사에서 가져온 차를 한 잔씩 무료로 마시면서 조상들의 솜씨를 다시금 음미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민화의 의미에 대해 김희선 학예사가 설명을 한다.

“민화란 장식적 필요에 의해 그려진 그림으로 조선시대 말 궁중, 사대부가를 비롯해서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존재했던 그림입니다. 대부분 병풍으로 제작돼 집안을 장식하거나 결혼식, 회갑연, 제사를 지낼 때 뒤에 세워놓기도 했지요.”

가회민화박물관이 준비한 상시체험프로그램은 종류가 다양하다. 단청카드 만들기, 부적 찍기, 탁본 찍기, 부채그리기, 열쇠걸이그리기, 문자도 그리기, 모란티셔츠 만들기 등이 주요 체험거리다.

이 박물관에서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한상수자수전시공방(종로구 가회동 11-32, 전화 02-744-1545)에 가면 여자들의 방한모였던 ‘풍차’를 비롯해서 오늘날 폐백 시에 입는 활옷과 자수를 놓은 십장생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수건에 수놓기, 찻잔받침대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공방 마당 남서쪽 모서리의 장독대에 서면 북촌로 건너편의 오밀조밀한 마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촌한옥마을 도보여행 시에는 북촌문화센터도 들러보는 것이 좋다. 이곳의 홍보전시관에 들러 먼저 북촌한옥마을의 유래와 한옥의 특징을 알아보는 게 여행의 순서이다.
 
한옥 짓는 과정, 지붕의 형식, 온돌의 구조, 마루의 종류 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북촌문화센터의 안방과 사랑방, 뒷마당 등의 장소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계절마다 체험거리는 조금씩 달라지는데 민화그리기, 매듭 만들기, 조각보로 브로치 만들기, 염색하기, 짚풀공예, 서예, 자수 등이 주요 체험거리로 꼽힌다.

북촌로 북쪽의 감사원 오른쪽 길을 타고 계속 가다 보면 성북동으로 넘어가기 전 와룡공원을 보게 된다. 와룡공원에서는 서울 성곽과 성북동이 사이좋게 어울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성곽 도보관광 제1코스 중의 한 포인트인 와룡공원. 여기서 말바위전망대까지는 530m, 말바위전망대에서 숙정문까지는 500m, 숙정문에서 창의문까지는 2km 거리이다.

이번에는 대학로 방면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마로니에공원 뒤편, 소극장들이 밀집한 속에 쇳대박물관(종로구 동숭동 187-8)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옛날 자물쇠 및 세계 각국의 독특한 자물쇠를 전시한 이색박물관으로 쇳대는 열쇠의 방언이다.

입구에는 1956년 사진가 정범태씨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촬영한 ‘열쇠장수’사진이 걸려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1950년대 후반 작가가 해방촌에서 자취한 시절 옆방에 살던 열쇠 장수 신씨라고 한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유명 인사들이 기증한 갖가지 열쇠와 자물쇠가 눈길을 끈다.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탤런트 강부자씨, 강제규 감독, 가수 이문세씨, 소설가 김훈씨, 사진작가 김중만씨 등의 손때가 묻은 것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특히 눈여겨볼 전시공간은 두석장의 작업실(재현)이다. ‘장석’과 ‘두석장’이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조그맣게 붙어 있다. 이를 보면 장석이란 ‘목가구에 붙여서 결합 부분을 보강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는 금속제 장식을 총칭’한다. 두석장은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놋쇠 장석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쇳대박물관에는 김극천 장인(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이 직접 사용하던 도구를 기증받아 전시 공간을 꾸며놓았다.

도심 속 과거 여행

대학로 뒤편 언덕에는 낙산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서울성곽이 남북으로 뻗어있다. 혜화문(동소문)을 출발, 낙산공원을 거쳐 동대문성곽공원→흥인지문(동대문)→이간수문→오간수교→동대문역사문화공원→광희문으로 이어지는 서울성곽 도보관광 제2코스가 이곳을 지난다. 낙산공원 정상에서는 성곽의 유려한 곡선미와 함께 그 뒤로 펼쳐지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장엄한 산세를 조망하기에 좋다.

대학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혜화동로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는 짚풀생활사박물관(종로구 명륜동 2가 8-4)이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짚과 풀을 이용해서 만들고 사용했던 생활공예품들을 감상하게 된다. 본관 지하 1층과 1층이 짚풀문화유물전시관이고 2층은 기획전시실이며 한옥관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속 전통문화를 관람하는 한편 다양한 짚풀체험을 해볼 수 있다. 보릿집 컵받침, 부들부채, 방울여치집, 볏짚인형, 달걀꾸러미, 빗자루, 복조리, 냄비받침 등 다양한 생활소품들이 만들기의 대상이다.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는 상허 이태준가옥, 길상사, 심우장, 성북구립미술관 등이 가까우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런 곳들도 방문해보자. 특히 길상사는 고 법정스님의 발자취가 남은 도심 사찰이라서 비록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차분하게 명상에 젖어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경내에는 극락전, 범종각, 일주문, 적묵당, 지장전, 설법전, 종무소, 길상화불자공덕비 등이 배치되어 있다. 설법전 앞의 관세음보살 석상은 성모 마리아를 닮았다.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코스는 성북구 정릉 아리랑고개에서 종로구 자하문고개에 이르는 10km의 찻길로 중간에 북악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2층 규모의 팔각정에서는 조망이 일품이다. 북쪽으로 보면 보현봉에서 비봉을 거쳐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과 평창동의 조화, 남쪽으로 보면 남산과 서울시내 곳곳의 장대한 어울림 등이 시야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한편 광화문광장의 서쪽,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인근에는 경찰박물관(종로구 신문로 2가 58)이라는 이색적인 박물관이 있어서 가족나들이객들을 반겨준다. 경찰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이해시켜주는 공간이다. 5층 ‘역사의 장’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경찰의 변천사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4층 ‘이해의 장’은 경찰특공대 등의 활동을 보여준다. 2층 ‘체험의 장’에서는 몽타주 만들기, 지문이야기, 거짓말탐지기, 교통정리 해보기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1층에서는 경찰근무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거나 순찰차 및 모터사이클 등을 타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서울 종로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①가회민화박물관→서울교육박물관→북촌골목 산책→삼청공원
②쇳대박물관→짚풀생활사박물관→길상사→북악스카이웨이
③경찰박물관→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광화문광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날 가회민화박물관→쇳대박물관→짚풀생활사박물관→경찰박물관→경희궁 답사
·둘째날 서울성곽걷기(북악산 코스, 4시간 소요)→창경궁과 창덕궁 답사→광화문광장 산책
♣대중교통
·가회민화박물관 : 안국역에서 02번 마을버스 이용
·쇳대박물관 : 혜화역서 도보로 200m 거리
·짚풀생활사박물관 : 혜화역서 도보로 500m 거리
·경찰박물관 : 서대문역서 도보로 5분 거리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남산 3호터널→광화문광장→가회동
-중부고속도로→88올림픽도로→한남대교→가회동
♣주변 볼거리
광화문광장, 북촌한옥마을, 청운효자동골목, 부암동골목, 교남동골목, 인사동골목, 윤동주 시인의 언덕, 삼청공원, 사직근린공원, 조계사, 서울교육박물관, 부엉이박물관, 청계천, 보신각, 청와대 사랑채, 종로타워


경남 함양군 안의면 이전리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방학과 함께 부모들의 걱정도 슬슬 커진다. 날씨가 춥다고 아이들을 마냥 집에서만 놀게 할 수는 없는 일. 이럴 땐 체험여행이 최고의 대안이다. 청청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경남 함양 안의면에 자리한 다송헌은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맑은 남강 앞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송헌을 일군 이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이철수씨. 이씨는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27년 동안 안의중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쳤다. 그리고 퇴직한 뒤 같은 교사 출신인 부인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농장을 일궜다.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 우수체험교육농장으로 선정되었고 전래놀이 관련 전시회도 여러 번 개최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바람개비가 방문객을 반긴다. 잘 다듬어진 정원에는 갖은 식물들이 자라지만 겨울이라 볼 수 없어 다소 아쉽다. 항아리로 만든 정겨운 모양의 조형물도 있고 원두막도 운치 있게 서 있다. 그네와 표주박, 솔방울, 땅콩, 도토리 등으로 만든 장난감 등이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송원의 자랑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다송헌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루할 겨를이 없다. 대나무 소리통 만들기, 호두 거북이 만들기, 아이스바 고무총 만들기 등을 비롯해 수많은 만들기 체험놀이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굴렁쇠, 죽마, 투호, 활쏘기 등도 다송헌에서 즐겁게 체험해볼 수 있는 우리 전래놀이다.

계절별로도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봄이면 나무로 곤충 만들기, 진달래 화전 및 꽃 도장 찍기, 보리짚 공예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여름에는 다슬기잡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을, 가을에는 밤 줍기, 수수깡 공예, 도토리 인형 만들기, 겨울에는 쥐불놀이와 썰매 만들기, 썰매 타기 , 연 만들기, 솟대 만들기, 대나무 활쏘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체험을 패키지로 묶어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다송헌의 장점이다. 겨울에는 썰매타기와 쥐불놀이, 만들기 3가지, 숲체험 등을 묶어 하루 동안 경험해볼 수 있다. 가격은 8000원~1만원. 미리 전화로 예약, 상담하는 것이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다송헌 황토방에서는 차 한 잔과 함께 온돌문화를 즐길 수도 있고 습지의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다송헌 연못도 있다. 숙박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5인 가족용 숙박시설과 20~7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숙박시설도 준비되어 있어 단체여행객도 체험이 가능하다. 다송헌은 다송헌에서 즐기는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변 여행지와도 가까워 더욱 즐겁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다송헌이 자리한 안의면은 약초로 유명한 곳. 심마니와 지리산, 덕유산 골짜기를 제집 드나들 듯 드나드는 약초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2006년 안의장터에 문을 연 ‘함양토종약초시장’에 가면 함양에서 캔 약초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원래 안의면 안의장(5, 10일 장)은 토종약초꾼들이 많이 드나들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약초장’으로 불리던 곳. 이곳의 약초들은 모두 인근 1000m 이상의 산에서 나는 토종 약초들로 약효가 어느 지역의 약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약초시장 건물에 들어서면 그윽한 약초내음이 먼저 반긴다. 시장을 돌다 보면 산삼, 천마, 당귀, 황기 등을 비롯해 헛개나무, 가시오가피나무, 옻나무, 느릅나무, 엄나무, 지축, 초우, 청미례, 구기자, 오미자, 도라지, 익모초 등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약초시장에서 반대방향으로 20여 분 가면 용추계곡 가는 길이다. ‘용추’로 불리는 계곡이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다 있는데, 울창한 원시림과 바위가 어울린 풍경은 함양의 ‘용추’를 첫머리에 놓기에 모자람이 없다.

매표소에서 용추폭포 가는 길, 차는 여러 번 선다. 가장 먼저 서는 곳은 연암 물레방아 공원. 연암 박지원이 1792년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부임해 용추계곡 입구인 안심마을에 물레방아를 만들면서 실용화됐다. 그때부터 ‘함양산천(咸陽山川) 물레방아 물을 안고 돌고, 우리집의 서방님은…’이라는 민요도 생겨났다고 한다. 커다란 물레방아를 비롯해 장승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들과 함께 돌아보기 좋다.

물레방아 공원을 지나면 용소와 꺽지소, 매바위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바쁘더라도 차를 세우고 보고 갈 만한 곳들이다. 주차장에는 장수사 일주문이 있다. 신라 소지왕 때 각연 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었지만 한국전쟁 당시 불타버리고 지금은 일주문만 남았다. 장수사 일주문을 지나면 웅장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직접 보는 용추폭포는 땅 밑까지 뚫을 기세로 장쾌하게 내리꽂힌다. 용추사 어귀에 있는 용추폭포는 높이 15m로 꽤 큰 폭포다. 물이 흐르는 바닥은 흰 화강암 바위다. 겨울계곡을 흐르는 물이 무척 맑다. 마음 속의 찌든 때까지 한꺼번에 씻어줄 것만 같다. 

용추사와 용추폭포

용추폭포에는 이무기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에 물레방아 굵기의 커다란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기 위해 신령께 빌어 108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는 계시를 받았다. 계시에 따라 열심히 금식기도를 한 이무기는 날짜 계산을 잘못해 107일 만에 하늘로 힘차게 오르려다가 천둥과 벼락에 맞아 죽었다는 얘기다.

함양의 최고 명소는 상림이다. 12월의 숲은 낙엽으로 가득하다. 낙엽을 지그시 밟으며 산책하는 겨울숲이 오히려 봄, 여름보다 운치 있다. 상림은 통일신라 때 최치원 선생이 함양(당시에는 천령군) 태수로 있으면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모두 1.6km에 달하는 상림숲길에는 120여 종, 2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곡면 개평 한옥마을도 꼭 가보길 권한다. 선비마을 함양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동방 5현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일두 정여창 고택, 1880년에 지은 하동 정씨 고가 등 50여 채의 한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두고택은 TV 드라마 ‘토지’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경남 함양 여행정보>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날 다송헌 → 함양토종약초시장 → 연암물레방아공원→ 용추폭포
·둘째날 함양상림 → 개평마을
♣대중교통 정보
-버스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10:10~00:10(심야)까지 5회 운행,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06:30~19:00분까지 11회 운행 약 3시간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울 출발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함양IC-함양 /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지곡IC
♣주변 볼거리 용추자연휴양림, 보림사, 함양향교, 농월정, 학사루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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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