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독려하는 ‘상왕’의 진짜 속내 전격해부

아우야! 이 형이 멍석 깔아줄 테니 걱정 말그라~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 여야 간 극명한 입장차로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는 하지 않겠다’며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의원들의 날치기 처리를 심판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FTA 비준안 처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의 샅바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왕’ 이상득의 진짜 속내를 들춰봤다.

FTA 비준안 처리 강행, BBK 의혹 덮기
미국과 모종의 ‘딜’ 있었나? 의혹 더해져


최대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일 여야 합의로 취소된 국회 본회의는 오는 10일과 24일 열릴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은 다음날인 4일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비준안의 직권상정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FTA 비준안 처리는
BBK 의혹 덮기용?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여야가 힘겨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직접 독려하고 나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해 12월8일 한나라당이 2011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할 때도 전면에 나서 의원들을 독려한 바 있어 야당 의원들은 날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상정한 뒤 전체회의가 열리는 중에 “우리가 (강행처리를) 못해서 이러는 줄 알아. 왜 이래”라며 회의장을 점거한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 전 부의장은 회의가 정회된 직후 남 위원장이 자리를 못 찾자 “위원장 앉아 있어라”고 말했고 정회 동안 회의장에 앉아 “날치기가 아니라 얼치기다. 너무 느리다”고 했다.

남 위원장이 오후 5시30분쯤 “6시까지 상황이 없다. 그러나 자리는 뜨지 않겠다”고 하자, 이 전 부의장은 “12시까지 해보자고”라고 말하며 자리를 지켜 강행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 전 부의장은 남 위원장과 여러 차례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부의장이 한미 FTA 비준안의 강행처리를 막후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기 말에 접어들며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BBK 의혹이 재조명 되는 시점에 동생을 위해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FTA 비준안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요체다.

이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생과 운명공동체인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잖다. 그간 MB정권의 실세 중 실세로 군림하며 ‘상왕’으로 불렸던 이 전 부의장은 ‘형님예산’과 각종 이권다툼에서 배후자로 숱하게 지목돼왔었기 때문이다.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도 “BBK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본다”며 “자신의 개인적 안전을 담보로 나라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서 전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한 인터넷방송에서 “한미FTA는 부자들, 재벌들에게 좋은 제도임엔 틀림없다, 부자를 아주 사랑하면서 서민드립을 치는 MB에게는 빨리 해야 될 일이긴 하지만 모가지를 걸면서까지 해야 될 일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꼭 통과시켜서 내년에 하겠다는 배경에는 BBK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도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FTA와 송금수사를 trade했군요. 그럼 FTA를 막으면 미국이 열 받아서 송금수사 결과를 까겠네요”라고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FTA와 BBK의 연관성을 주장한 것이다.


궁지 몰린 동생에
보내는 ‘형님 선물’


또한 이 전 부의장이 지난 2일과 3일 빠른 시간 안에 강행처리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동생을 위한 선물을 보내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 됐다.

내용은 이렇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정됐으나 FTA 비준안 처리가 미뤄지자 회동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야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에 대한 재논의 약속을 받아오라’는 압박에 따른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회담 일정이 없고 비공식적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ISD 문제 재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야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재논의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비준안 처리를 하지 못하니 볼 명분이 없어진 것이냐’고 비난했다.

형님예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배 증폭
MB와 ‘공동운명체’ 동생 뒷수습 안간힘


서 전 대표도 “미국 검찰이 BBK 수사를 했다, 그런데 원래 수사 결과가 2011년 7월8일 발표하기로 돼 있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됐다”며 “그리고 MB는 그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오바마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점잖은 양반들끼리 만나서 공개적으로야 한미경제 우호 어쩌고 했겠지만 뒷구멍에서는 오바마가 ‘빨리 우리 좋은 대로 안 해주면 BBK 수사 결과 발표해버릴 거야’라고 했을 수 있다”며 “미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MB는 완전히 맛이 가는 것”이라고 그 파장을 전망했다.

서 전 대표는 “수사한 결과를 밝히게 되면 왜 그 돈이 다스로 갔느냐를 밝혀야 한다”며 “만약 140억 소유주가 MB라는 게 연결되면 그야말로 ‘하야’ 수순으로 갈수도 있는 폭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걸 묶기 위해 재빨리 한미FTA로 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

이어 그는 “그래서 저자세의 한미FTA가 이뤄졌고 12월 4일 오바마를 다시 만나러 가기 전 빨리 통과시키기 위해 한나라당에 온갖 오더를 내려놓고 외국으로 간 것”이라며 “절대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체의 안위를 갖고 장난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전 부의장이 FTA 비준안 상정을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는 내년도 예산안 상정을 염두에 둔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 된다.
 
특히 내년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여야 간 예산 책정을 놓고 격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의 내년 예산을 올해(3414억)보다 두 배 가까이(6700억 원 이상) 늘렸다는 의혹을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어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해 날치기로 2배 가까이 예산을 증폭시킨 바 있어 이번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짧은 기간 두 번의 날치기는 아무리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해 온 상왕이라 하더라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이번 정기국회 예산안 심사의 핵심은 20조원에 달하는 한미FTA 피해보전대책이어서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예결위가 무산되거나, 열리더라도 FTA 비준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당이 비준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장기간 국회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도 ‘형님예산’
두 배 증폭 의혹


당초 이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FTA는 물론 국방개혁과 각종 민생현안들을 일괄 처리, 사실상 국정 현안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FTA가 출발선상에서부터 삐걱거리면서 국방개혁과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감기약 슈퍼판매 등 그동안 공들여온 국정 현안과 각종 민생현안들이 표류하고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더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동생의 레임덕을 막아 줌은 물론, BBK 의혹을 덮고 자신의 안정된 노후를 위해 이 전 부의장이 FTA 비준안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모든 상황이 이 전 부의장의 바람대로 이루어질지는 현재로선 매우 불투명하다. 야당은 물론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은 대통령의 친형에다 6선을 지낸 중진의원으로서 국민들을 위한 책임있는 정치를 하라는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들어야 할 시기임에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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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