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속 정치인 이미지 관리법 엿보기

정치하랴~ 문신하랴~ ‘바쁘다 바빠!’

[일요시사=이주현 기자]‘학생이라면 공부만 잘하면 된다?’ ‘취업준비생들은 스펙만 화려하면 대기업에 취직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노래와 연기만 잘하면 스타가 된다?’ 본연의 직무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논리에는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아 보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같은 조건이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대접 받는 세상이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눈썹 문신을 하고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정치권도 피해 갈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정치인들의 외모 관리 실태를 살펴봤다.

눈썹 문신한 홍준표, 새로운 별명 ‘홍그리버드’
MB, 서울시장 재임 시 비밀리에 ‘모발이식수술’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300명의 패널 중 116명이 후보자의 외모를 보고 투표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정치권에서는 ‘당선되려면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는 선거에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으며 때문에 후보자들은 실제 외모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홍그리버드’ 새 별명

지난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갑자기 진한 눈썹을 하고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평소 눈썹에 숱이 없었던 홍 대표가 하루아침에 아주 진한 눈썹으로 바뀌자 화제가 된 것이다.

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 17일 부인의 권유로 눈썹 문신을 했다. 그는 평소 눈썹이 희미하고, 사실상 없다시피 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당 대표를 맡으면서 최근 전국적인 정전사태와 저축은행 문제,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의 현안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급속도로 눈썹이 빠진 홍 대표였다.
 
급기야 ‘눈썹이 없어 병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왔고 대표 취임 이후 부쩍 늘어난 언론노출도 홍 대표의 ‘결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사실 부드러운 사람인데 평소 이미지와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지적이 많아지자 홍 대표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실제로 눈썹 시술 이후 “인상이 강해졌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측근은 “아직 처음이라 어색하고 얼핏 보면 이상해 보인다”며 “눈썹 문신은 일주일이 지나면 색이 약간 빠져 좀 더 자연스럽게 착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눈썹 문신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홍 대표의 굵은 눈썹이 해외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닮았다는 비교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서 ‘홍그리버드’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안겼다.

홍 대표의 ‘숯검정’에 가까운 눈썹은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상당히 유사하다. 진하고 굵으며 양쪽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이 특히 그렇다.

또한 여러 돌출 발언 때문에 다혈질로 알려진 홍 대표와 항상 화난 것처럼 보이는 ‘새빨간’ 앵그리버드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촌평도 있다.

홍 대표가 눈썹 문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미 국회에서는 열 명이 넘는 의원들이 눈썹 문신을 받았을 만큼 흔한 시술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인의 성형은 흔한 일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2005년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노화로 양쪽 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 이완증’으로 시야가 가려져 눈을 치켜뜨거나, 고개를 들어 앞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직 대통령이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 ‘집권 중 잘한 것은 쌍꺼풀 수술밖에 없다’는 갖은 핀잔을 들은바 있다. 하지만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 졌다’ ‘눈이 더 커져 젊어 보이고 더욱더 친근해 보인다’ 등 호평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02년 5월 이마의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른바 ‘보톡스’ 시술을 받은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이식수술은 받았고 수술을 해준 병원은 고객들에게 이 대통령의 수술 전후 사진을 자랑하며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단골이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피트니스클럽의 이발사를 청와대 전속 이발사로 데려와 머리를 맡기는 등 모발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후배의 권유로 2006년부터 발모촉진제를 꾸준히 쓴 덕분에 머리숱이 눈에 띄게 늘었고 그동안 고수해왔던 올백 스타일을 풀고 앞머리를 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눈 밑 지방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시절 자신의 외모가 카메라에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 때문에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 ‘고도제한’이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전 전 대통령이 ‘속 머리’가 드러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자신의 눈높이보다 높은 위치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것이다.

MB ‘모발이식수술’

여의도 정치권에는 피부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까지 등장했고, ‘보톡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전문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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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