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역대 대통령 아들 16인 근황 대공개

아버지 그늘서 벗어나 아슬아슬 홀로서기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아버지 우산 속에서 날고 기었던 그들. 한때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역대 대통령 아들들이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다. 홀로서기에 나선 그들은 지금 뭘 하며 지내고 있을까.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대통령 아들들의 근황과 사업 성적표를 공개한다.

절반가량 개인사업 ‘사장님’…일부는 샐러리맨
정계·학계·시민단체서 활동…직업 없는 백수도


1∼17대 역대 대통령은 총 10명이다. 이들의 아들들은 모두 16명. 이중 개인사업을 하는 ‘사장님’은 7명이다. 나머지는 정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남의 회사에서 일하거나 ‘백수’인 경우도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1∼3대)은 자녀가 없다. 대신 2명의 양자를 들였다. 강석씨와 인수씨다. 자유당 2인자였던 이기붕 국회의장의 장남 강석씨는 이 대통령의 83세 생일이던 1957년 3월26일 양자로 입적됐다. 그러나 4·19 혁명으로 이 대통령이 하야 선언을 한 1960년 4월26일 아버지 이 의장과 어머니 박마리아, 동생 강욱씨를 권총으로 살해한 뒤 자살했다.

‘뭐 먹고 사나’
대부분 사업가

인수씨는 이 대통령의 하와이 망명 시절인 1961년 12월 양자로 입적됐다. 대가 끊길 것을 걱정한 이 대통령 문중(전주이씨 양녕대군파)의 결정이었다. 정치학자로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역임한 인수씨는 현재 이승만기념사업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이승만 바로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윤보선 대통령(4대)은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 상구씨는 건축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1976년부터 8년 동안 미국 LA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다가 1985년 귀국해 소규모 건축자재 수입업체인 동서코포레이션을 설립했다. 종로 경운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동서코포레이션은 연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동수씨는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제주 하얏트 호텔과 서울지하철 사당동 역사, 한국무역협회 등 건물의 조형물을 직접 제작한 설치 미술가다. 삼청동에서 작은 피자집도 운영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5∼9대)의 외아들 지만씨는 6차례나 필로폰 복용 혐의로 적발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1989년 ㈜EG(당시 삼양산업)를 인수해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EG 회장을 맡고 있는 지만씨는 이 회사 지분 28.67%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EG는 금속산화물 제조업체로 충남 금산에 본사가 있다. 지난 7일 기준 시가총액이 1942억원(코스닥 97위)에 달하는 ㈜EG의 지난해 매출은 26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각각 30억원씩 올렸다. 매년 평균 2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EG는 10년 전과 비교해 몸집이 크게 불었다. 총자산과 총자본이 2001년 214억원, 174억원에서 지난해 522억원, 50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의 주요 임원은 박 대통령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이광형 대표이사의 경우 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부속실에 근무하며 지만씨와 인연을 맺었다. ㈜EG 지분 2.13%를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는 1993년 경영에 합류했다. 지만씨는 회사 전권을 이 대표에게 맡긴 상태다.

최규하 대통령(10대)의 두 아들은 전문경영인(CEO)으로 재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남 윤홍씨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입사해 워싱턴 무역관장, 정보상담처장, 투자진흥처장, 일본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KOTRA에서 나와선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차남 종석씨는 외환은행 외화자금부와 국제금융부문에서 일하다 하나은행으로 이직해 중국법인장,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회장과 하나은행 자금시장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7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선임됐다.

전두환 대통령(11∼12대)은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재국-재용-재만 3형제다. 이들은 모두 ‘사장님’이다. 다만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다.

장남 재국씨는 시공사, 음악세계, 리브로 등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재국씨가 1990년 설립한 시공사는 출판업체로 서울 서초동에 본사가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재국(50.53%)씨. 그의 부인 정도경씨, 재용씨, 재만씨, 여동생 효선씨도 모두 같은 5.3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공사는 지난해 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 순이익은 1억원을 올렸다.

전두환 막내아들 
미국서 처가살이

1993년 설립된 음악세계는 음악서적 전문 출판업체로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이듬해 창업한 서적 소매업체 리브로도 지난해 412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억원, 2억원에 그쳤다.

언뜻 재국씨가 아직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꼭 쥐고 있는 ‘패’를 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재국씨는 경기 연천에 5만7000여㎡(약 1만7000평) 규모의 허브빌리지를 조성했다. 허브빌리지는 국내 최대 라벤더 꽃밭과 100여종의 허브가 심어진 허브가든으로 주변에 리조트가 들어서있다. 재국씨는 자신과 부인, 자녀의 명의로 2004년부터 이곳의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연천 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수백억원의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남 재용씨는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재용씨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엘에셋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8년 4월 취임했다. 비엘에셋은 재용씨의 전처인 최정애씨가 2001년 10월까지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로, 재용씨의 현 부인 탤런트 박상아 씨가 2006년 9월 감사로 등재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재용씨의 장모 윤모씨와 처제 박모씨도 이사로 있다.

한때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다…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비엘에셋은 100% ‘전씨 회사’다. 재용씨가 30%,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우성·우원 군이 각각 20%, 부인 박씨와 두 딸 혜현·가현양이 각각 10%씩 갖고 있다.

비엘에셋의 재무상황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지속적인 영업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08년 매출은 3억원. 2009년엔 10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엔 야심차게 추진한 서소문 오피스빌딩 개발 사업이 미국계 헤지펀드와의 개발 주도권 다툼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어 재용씨의 애를 태우고 있다.

3남 재만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2007년부터 처가의 일을 돕고 있다. 장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00억원대의 ‘다나 이스테이트’란 와이너리(와인 생산 농장)를 운영 중이다. 포도밭 농장의 규모는 53만4000㎡(16만2000여평). 여기서 생산하는 와인은 운산그룹 계열사 동화원(구 동아제분)의 자회사 나라식품을 통해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

국내 대표 중견기업인 운산그룹은 모기업 한국제분과 제분·사료업체인 동아원을 주축으로 다양한 소비재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회사에 근무하던 재만씨를 불러들여 와이너리 총괄을 맡겼다. 재만씨와 이 회장의 장녀 윤혜씨는 1995년 4월 결혼했다.

노태우 대통령(13대)은 아들 한명을 뒀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재헌씨다. 그는 미국의 유명 로펌인 화이트앤드 케이스의 홍콩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5월 국내 법무법인 바른에 합류했다. 당시 바른은 “기업활동 자문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뉴욕주 변호사인 재헌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재헌씨는 투병 중인 노 대통령을 간병하기 위해 외국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소뇌의 크기가 점점 축소되는 희귀병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이동통신 솔루션업체 텔코웨어의 대주주로 있다가 2009년 1월 전량(94만4589주) 매각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얻기도 했다. 텔코웨어는 SK텔레콤 등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성장했는데, SK가 노씨일가의 사돈 기업이란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재헌씨의 누나 소영씨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김영삼 대통령(14대)에겐 두 아들이 있다. 은철씨와 현철씨다. 장남 은철씨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한양대 열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현재 현지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착하고 어진 성품을 가진 은철씨가 대통령 아들이란 후광에 부담을 느낀 한편 정치와 담을 쌓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하다시피 떠났다는 얘기가 있다. 또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뻗쳐오는 유혹과 청탁을 피해 짐을 쌌다는 설도 있다.

은철씨와 반대로 현철씨는 아버지만큼 유명인사다.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현철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87년 쌍용증권에 취직했지만, 아버지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자 회사를 휴직하고 돕다가 정계에 투신하게 됐다. 조세포탈,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차례 사법 처리되는 고초를 겪었고, 국회의원 선거에도 2차례 출마를 시도했으나 여론의 반발과 당의 공천 불허로 중도하차했다.

그래도 그는 정계 진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2008년 10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임명돼 처음으로 당의 공식 직함을 갖고 다시 정계에 복귀, 2012년 19대 총선에 거제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04년 8월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코헤드를 설립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한 코헤드는 콜센터 운영대행과 CRM솔루션 및 마케팅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김대중 대통령(15대)은 홍일-홍업-홍걸 3형제를 뒀다.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남 홍일씨는 2006년 9월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한동안 두문불출하다 2009년 8월 김 대통령의 빈소에서 휠체어를 탄 채 조문객을 맞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됐는데, 당시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정치권에선 항상
출마 가능성 대두

17대 의원을 지낸 차남 홍업씨는 18대 때 낙선한 후 정치적 재기를 모색 중이다. 현재 김대중기념사업 등을 하며 19대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2002년 5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3남 홍걸씨는 200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16대)의 외아들 건호씨는 2002년 7월 LG전자에 공채로 입사,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 과장으로 일하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지사로 발령 났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검찰 조사를 위해 2009년 초 휴직한 그는 그해 5월 노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 머물다 10월 LG전자로 복귀했다. 정치권에선 건호씨의 출마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17대)도 외아들을 두고 있다. 2008년 7월 이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시형씨는 이듬해 11월 퇴사하고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회장 등이 운영하는 ㈜다스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차장으로 승진해 경주 본사의 기획팀장으로 전보됐다. 다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현대차 등에 시트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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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