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TPC골프클럽’ 골퍼들 구미 당기는 진짜이유

한 폭의 동양화 속에서 즐기는 ‘신선골프’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양평TPC골프클럽이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수도권 최고 명문 클럽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어서다. 특히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요구하는 역동적인 코스는 라운딩 때마다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 폭의 동양화를 옮겨놓은 듯한 절경은 덤이다.

최적의 입지, 최고의 코스, 최상의 서비스
아름다운 경관…역동적 코스와 전략성


서울에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양평TPC골프클럽. 고래산 기슭의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적인 골프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드넓은 페어웨이와 적정한 난이도를 갖춘 해발 250~300m의 산악 지형에 조성됐다.

그러나 3% 이내의 평탄한 언듈레이션을 유지해 편안한 라운딩이 가능하다. 게다가 27개 홀에서 단 1개의 블라인드 홀도 없이 티에서 그린이 한눈에 보이도록 디자인돼 코스 전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특히 6개 홀을 관통하고 있는 전장 1200m의 암반폭포는 이 클럽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국내 최초 TPC

무엇보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TPC(Tournament Player’s Cours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PGA 공식 토너먼트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설계된 골프 코스다. 국내 최초의 TPC코스인 셈이다. 충분한 갤러리석과 중계 시설을 배치하는 한편,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최대한 살렸다.

코스의 편안함과 아름다움만이 전부가 아니다. 진짜 매력은 국제 토너먼트 골프장에 준하는 역동적인 코스 레이아웃과 홀별 전략성에 있다. 골퍼들은 27홀을 플레이하면서 14개 클럽 모두를 사용해야 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요구받는다. 때문에 라운드 때마다 골퍼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변화무쌍한 코스이기도 하다.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사토 겐타로씨는 “서구 코스와 다르게 동양인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춰 설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골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TPC골프클럽에는 산중턱으로부터 아래로 스텔라(Stellar), 솔라(Solar), 루나(Lunar) 등 3개 코스가 차례로 배치됐다.

가장 상단의 스텔라 코스는 비교적 편안하면서도 난이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그린의 난이도가 높아 쉽게 스코어를 줄일 수 없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숲속의 아늑함을 자아내는 조형미로 마무리돼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코스다.

중간 부분에 자리 잡은 코스는 솔라 코스다. 정교한 숏 아이언 기술이 요구되며, 그린 앞 워터 해저드와 페어웨이 벙커 때문에 티샷의 정확성과 숏게임의 정밀성이 필요하다. 노출돼 있는 암석 표면과 연결된 벙커가 마치 애리조나사막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남성적인 코스다. 특히 5번 홀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암반지대(Rock Hazard)로 페어웨이가 조성돼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최하단의 루나 코스는 생동적이면서도 난이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거리도 길면서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위협적으로 도사리고 있다. 샷의 정확성과 롱 아이언 기술이 필수다. 연못과 개울, 그리고 대형 벙커가 과감한 도전을 요구해 공략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코스다.

루나 코스의 백미는 단연 5번 홀이다. 파3의 숏홀인 5번 홀은 연못과 벙커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홀 공략을 방해한다. 연못을 넘긴다 하더라도 폭 20여m로 언덕을 이루며 그린을 감싸고 있는 벙커는 온그린에 실패할 경우 여지없이 보기 이상의 스코어로 골퍼들의 기를 꺾어 놓는다.

이어지는 9번 홀도 자제력이 요구되는 파5의 롱홀이다. 핸디캡1이란 경고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장타를 날렸다간 여지없이 해저드에 빠지게 된다. 페어웨이에 길게 누워 있는 2개의 워터 해저드와 그린을 향해 직선으로 길게 뻗은 벙커는 티샷의 신중함을 강요한다. 그러나 8번과 9번 홀은 이 클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로 꼽힌다.

아름다움을 무기로 실컷 골퍼들을 괴롭힌 3개 코스의 심술은 클럽하우스가 달래준다. 여유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클럽하우스는 밖에선 웅장함이 돋보이고, 안에서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화려함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안겨 준다.

특이한 점은 남자 라커 외부에 있는 노천탕이다. 갈대숲과 바위로 가려져 있는 이 노천탕은 인공폭포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라운딩을 마친 골퍼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로비 안쪽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코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골퍼 천국 조성”

양평TPC골프클럽 측 관계자는 “최적의 입지 조건과 최고 수준의 코스 설계, 최상의 서비스로 이미 명문 골프장으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며 “앞으로는 회원들에 대한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평TPC골프클럽을 골퍼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최우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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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