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vs<위대한 탄생2> 혈투 미리보기

같은 요일·같은 시간 “맞장 떠”

한국은 오디션 붐이다. 다양한 오디션프로그램들이 생기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률 보증수표 Mnet <슈퍼스타K3>와 MBC <위대한 탄생2>가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편성,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각각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 하겠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어느 프로그램이 승자가 될지 시청자들은 즐겁게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슈퍼스타K3>…우승상금 3억, 매니지먼트 업무 강화
<위대한 탄생2>…오디션 프로 최초로 영국 런던 예선

지난해 말 최고의 화제는 단연 Mnet의 <슈퍼스타K2>였다. <슈퍼스타 K2>는 134만명을 웃도는 지원자에 힘입어 케이블방송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공중파 방송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러한 인기 속에 <슈퍼스타K2> 출신 스타인 허각, 존박, 장재인, 김그림 등도 대거 등장하며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이들은 부쩍 달라진 위상과 인기를 등에 업고 각종 CF나 음반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신고식을 치르는 등 <슈퍼스타K2>는 최고의 오디션 프로로 각광 받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차별화 내세우며 정면승부

이에 공중파 방송들도 자극을 받아 각종 오디션 프로들을 내놓았다. 신호탄이 된 작품이 MBC <위대한 탄생>. <위대한 탄생>은 멘토, 멘티제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슈퍼스타K2>에 매료됐던 팬 층을 흡수하며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눈물겨운 사연의 조선족 출신 백청강이 우승하면서 감동적으로 막을 내려 잔잔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두 프로그램이 2011년 하반기 불꽃 튀는 전쟁을 벌인다. 두 프로그램이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방송하며 정면 승부에 나서는 것. 두 프로 중 한 프로가 비켜갈 수도 있었지만 두 프로그램은 차별화를 내세우며 정면승부를 택했다.

먼저 방송에 나서는 <슈퍼스타K3>는 <슈퍼스타K2>에 비해 다양한 변화를 준다.

우선 상금이 높이 뛰었다. 상금은 참가자 개인에게 주는 3억원과 음반 제작비 2억원으로 구성된다. 또 이 상금에 버금가는 부상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는 우승자의 사후 관리에 더 힘을 쓰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슈퍼스타 K3> 관계자는 “더 다양하고, 더 확실한 스타 제조기 역할을 해내는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상금을 높인 것은 우승자의 추후 앨범 활동 등을 다 돕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최고 감독을 통한 뮤직비디오 제작, 최고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MAMA 스페셜 무대 등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계로 지적 받아온 공중파 출연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매니지먼트 업무를 강화해 많은 곳에서 섭외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엠넷이 CJ 이엔엠으로 통합되면서 영화, 드라마, 공연 부문 사업까지 포괄하게 됐다. 다양한 사업을 활용해, 스타 탄생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창력에 중점을 뒀던 기존 심사 기준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그룹별 참가를 활성화하고, 댄스팀, 아카펠라, 밴드 등의 형식에도 문을 활짝 열겠다는 전략이다.

3년째 심사위원을 맡은 이승철은 “노래에만 중점을 두다보니 다양한 음악을 다 다루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다양성에 방점을 찍고, 댄스 등에 대한 심사도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MBC는 <위대한 탄생2>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1>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되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공중파란 이점을 등에 업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 만들어진 프로라 허점이 많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좋은 목적으로 도입 된 멘토제가 자신들이 맡은 제자의 편만 든다는 지적을 받았고, <슈퍼스타K2>가 끝까지 우승자를 놓고 손에 땀을 지게 한 데 비해 <위대한 탄생>은 밋밋했다는 의견도 나와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변할지 기대 만발

<위대한 탄생2>는 더욱 다양한 지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7월에 미국에서, 8월에는 한국 오디션프로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해 영국 런던에서 예선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서울에서만 예선을 진행해 지방지원자들의 빈축을 샀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지역을 확대 해 부산, 광주 등의 지방 거점에서도 오디션을 실시하며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대박을 냈던 프로그램의 후속작들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게 양측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느낌이 같은 듯 다른 두 프로그램이 향후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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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