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바른정당이 26일, 이혜훈 의원(3선)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서 전당대회 격인 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이 의원을 대표로 선출하고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하는 2기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와 하태경 등 최고위원 등 2기 지도부는 바닥권을 치고 있는 당 지지율 극복과 내년 지방선거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선출직 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지만 당장 19대 대선 직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또 보수진영 일각의 지방선거 전 통합론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지지율 끌어올리기다. 바른정당은 중앙당 창당 직전 10% 초반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으나 창당 이후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했고, 대선을 거치면서도 끝내 반등엔 실패했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당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지방선거 전까지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경쟁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소속 의원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에 불과해 한 명이라도 이탈시 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만큼 당의 화합을 통해 추가 탈당도 막아야 한다.
실제로 그는 전당대회 과정서 일부 후보로부터 '이혜훈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깨진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수락연설문 낭독서 당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이 하나 되는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아니 천 번이라도 무릎 꿇는 화해의 대표가 되겠다.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고 크고 작은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일각의 통합론도 이 대표가 떠안은 숙제다.
보수진영에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지방선거 전에 당대 당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사안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