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출생의 비밀’ <추적>

회장님은 ‘나라사랑’…따님은 ‘미국사람’

재계의 여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진가 막내딸 조현민씨. 조씨의 국적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30세도 안된 어린 나이에도 초고속 승진과 그룹 계열사 등기직을 잇달아 꿰차면서 그가 ‘미국 사람’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도대체 어찌된 사연일까. 조씨는 ‘대한(Korean)’자와 태극문양 로고를 달고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라 자부하는 대한항공 차세대 리더다. 더구나 조씨의 부친인 조양호 회장은 남다른 애국심으로 평소 ‘나라사랑’이 각별하다는 점에서 의문을 더한다.

잇단 등기이사 선임 과정서 미국 국적 사실 드러나
하와이서 태어나 시민권 취득…돌아왔다 다시 유학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IMC) 상무(보)는 ‘미국사람’이다. 언론 등을 통해 ‘조현민’이란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엄밀히 말해 국적법상 미국인이다. 미국 국적을 가진 조 상무의 실명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 상무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올해 28세인 그는 2005년 9월 LG애드(현 HS애드)에 입사해 근무하다 2007년 3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현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2월 부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 4월 상무(보)에 올랐다.

조 에밀리 리
미국명으로 등기

현재 IMC 팀장을 맡아 대한항공의 광고·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조 상무의 임원 등극은 오빠 조원태 전무, 언니 조현아 전무보다 빨랐다. 조원태·조현아 전무는 각각 30세, 32세였던 2006년 상무(보)로 진급했다. 조 상무가 2∼4년 빠른 셈이다.

재계에선 이대로 가다간 조 상무가 오빠·언니를 제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 상무는 최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자산순위 100대 상장사 임원을 분석한 결과 최연소 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룹 측은 너무 이르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뛰어난 실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때만 해도 조 상무의 국적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일부만 알았을 정도다. 그룹 측은 인사 발표 보도자료에 ‘조현민’이라고만 표기했고,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써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 상무의 국적이 드러난 것은 그룹 계열사 등기직에 오르면서다. 조 상무는 2009년 4월 한진지티앤에스 등기이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정석기업, 진에어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이들 회사는 ‘조 에밀리 리’라고 공시했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언론엔 여전히 ‘조현민’으로 나왔다.

그러던 중 조 상무의 국적 얘기가 쏟아져 나온 것은 조 상무가 한진에너지·싸이버스카이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다. 한진에너지와 싸이버스카이는 지난 4월 “조 상무가 ‘조 에밀리 리’라는 미국명으로 이사 등기를 마쳤다. 조 상무는 국적법상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조 상무의 이름을 바꿔 공시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금감원에 접수한 분기보고서(1분기)까지 주식소유·임원 현황 공시(1분기)란에 ‘조현민’이라고 표기했다가 다음날 접수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1분기)엔 ‘조 에밀리 리’로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임원의 경우 외국 이름을 등재하고 있다. 일례로 미주지역본부 여객팀장으로 근무 중인 존에드워드 잭슨 상무(보)는 미국명 ‘JACKSON’으로 임원 명부에 올라 있다.

혹시 원정출산?…미스터리 증폭
조양호 회장 경영수업 중 출산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거래법상 경영의 투명성 확보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법인의 주요 사항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기업은 중요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허위 보고 또는 누락하는 등의 신고의무 위반시 형사 처분, 과징금부과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작성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 되자 조 상무의 국적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조 상무는 어떻게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일까.

한진그룹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는 국적 문제는 다분히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며 “조 상무가 미국 국적을 갖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알지 못하고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회장은 슬하에 조 상무 외 조원태(1976년 1월생)·조현아(1974년 10월생) 전무를 두고 있는데, 둘은 모두 국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도 물론 한국이다. 오빠 언니와 달리 조 상무는 고향이 머나먼 이국땅이다.

대한항공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조 상무는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졸업하고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조 상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남가주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사)을 전공했다. 조 회장과 조원태 전무도 인하대를 나와 이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부녀, 남매가 동문인 셈이다.
한진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조 상무는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대학 전까지 계속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살았다”며 “대학에 진학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했고, 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한진가와 하와이는 인연(?)이 깊다. 한진가는 1970∼80년대 하와이에서 부동산을 대거 매입·보유해 시선을 모았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숙부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과 조중식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1978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아파트, 콘도 등 부동산을 매입했다. 조 고문은 1996년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하와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가 태어나기 직전인 1983년 5월엔 조 회장의 동생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하와이 땅을 샀다. 한진그룹은 1974년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1968년 한진그룹이 인수해 현재 조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자를 딴 이름으로, 하와이 교민이주 50주년을 기념해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으로 1954년 설립됐다.

"개인적인 사안"
그룹 측 모르쇠

조 상무가 하와이 태생인 점을 감안하면 조 상무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시민권자일 가능성이 크다. 현행 미국의 이민·국적법은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으로 시민권을 준다. 미국은 50개주와 괌, 사이판 등 자치령 영토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시민권을 부여하는 속지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는 ‘자진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고 규정한 국적법에 따라 한국 국적이 자동 소멸된다.

반대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참고로 해당 국가에 영원히 체류할 수 있는 영주권자는 참정권, 투표권 등 모든 공적권리를 제외하고 영구 왕래 또는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영주권자는 한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다. 이중국적자의 경우 현행 국적법상 22세 이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조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과 함께 국적 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이 뜨거운 논쟁을 펼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 상무가) 미국 국적인거 보니 원정출산했던 걸까요. 괜히 좀 거슬리는 대목이네요. 하긴 뭐 불법은 아니니깐”이란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원정출산 1세대? 군대 갈 것도 아닌데 여성분이 뭐 하러 그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원정 출산이라기보다는 (부모가) 미국 유학 중에 딸을 본 것 같다”, “대한항공 같은 해외 활동이 많은 기업의 오너면 외국 생활을 할 기회야 유학이 아니라도 많았을 것” 등의 의견도 있다.

[한진-하와이 아주 특별한 인연]
▲아파트, 콘도 등 부동산 소유
▲현지에 대형 리조트호텔 운영
▲교민들이 세운 인하대도 보유

조 상무가 태어난 1980∼90년대는 원정출산 붐이 일었던 시기다. 당시 서울 강남 등지의 부유층 아이들 중 약 10%가 해외 원정출산을 통한 ‘복수국적자’란 통계가 있었을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선 원정출산이 중산층까지 확산, 원정출산을 떠나는 한국인 임산부가 연간 최소 5000명이 넘기도 했다. 원정출산 행태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한 원정출산 중개인은 “원정출산을 위해 3개월 정도 미국에서 체류할 경우 비용으로 최소 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처음엔 LA, 보스턴 등 대도시가 각광을 받다 미국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하와이, 사이판, 괌 등 휴양지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재벌가는 앞 다퉈 만삭인 며느리·딸들을 외국행 비행기에 태우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일가는 수차례 원정출산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들 그룹은 하나같이 “외국 국적 취득을 위한 의도적인 출산이 아니다. 오너가 현지 유학 또는 파견 시절 출산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조 상무는 어떨까. 조 회장은 조 상무가 태어날 당시 한창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은 군 제대 직후인 19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씨와 결혼했다. 이듬해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1979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MBA 과정을 끝냈다. 즉, 조 회장의 유학 시절 조 상무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 회장은 유학을 마친 이후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 영업·전산·자재·인사·총무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1980년 상무에 오른데 이어 1984년 전무로 승진했고 1992년 사장, 1999년 회장에 선임됐다.

조 상무의 국적을 둘러싼 또 다른 의문은 왜 지금까지 미국 국적을 놓지 않고 있느냐다. 재벌가는 자녀의 유학 기회를 비교적 쉽게 얻기 위해 불룩한 배를 움켜쥐고 바다를 건넌다. 일부는 시민권을 병역기피 수단 등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이런 목적이라 해도 경영에 참여하기 전 한국 국적으로 바꾸는 게 대부분이다.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혹시나 경영권 승계에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랬다. 원래 일본 국적이었던 신 회장은 불법 부동산 매입 문제가 불거지자 1996년 일본 이름 ‘시게미쓰 아키오’를 버리고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리고 이듬해 롯데그룹 부회장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자가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기업 후계자는 국적 문제로 각종 의혹과 구설수,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등 경영인으로써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법조인은 “현재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면 한국 국적으로 돌릴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이중국적을 허용한 국적법 개정안에 따라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만 하면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왜 미련 못 버리나
아킬레스건 될 수도

조 상무는 ‘대한(Korean)’자와 태극무늬 로고를 달고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라 자부하는 대한항공 차세대 리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적에 대한 미련(?)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더구나 조 회장은 평소 ‘나라 사랑’이 각별하다. 회사 일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매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게다. 조 상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평소 국가관이 뚜렷하다. 나라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회사가 조금 손해가 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국심이 남다른 조 회장이 ‘검은머리 외국인’ 딸을 두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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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