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볼만한 전국 축제

꽃·나비 따라 가다보면 팔도강산이 한 눈에

봄, 뭐니뭐니해도 꽃구경이 최고 전국이 꽃축제 
찻사발에 쉬었다가 백두대간 나물 맛도 보자구나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만한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계절의 여왕답게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꽃은 물론 나비와 나물 등 자연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5월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축제를 엄선했다.

◎제17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 (2011.04.28~2011.05.23(월))
남원시 운봉은 가축유전자 시험장 뒤편 바래봉 자락에서는 해마다 4월말부터 5월 중순경까지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해발 500m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해 정상까지 5월 내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철쭉이 만개하는 때를 예상해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가축유전자시험장 뒷편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턱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이룬 철쭉의 군락은 바래봉을 중심으로 세걸산까지 3~4km에 이르러 펼쳐진다. 이 기간 동안 철쭉제례, 기념식, 철쭉길 등반대회와 그림그리기,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문의: 063) 620-6601. 6631)

◎제13회 함평 나비축제 (2011.04.29~2011.05.10(화))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로운 전형적인 농업군이었던 함평은 산업화 물결 속에 개발에서 제외된 곳이었지만 나비, 먹황새, 황새,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깨끗하고 맑은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나비축제를 통해 친환경농업군의 이미지를 홍보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과 특산품의 판로를 찾아 군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살아있는 나비와 곤충, 그리고 꽃을 소재로 타지역과 차별화된 나비축제를 1999년부터 13년째 개최하고 있다. 나비날리기 체험과 나비생태관, 나비표본전시관 등 나비축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광할한 면적의 유채꽃, 무꽃, 청보리밭 향기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문의: 061) 322-0011)

◎2011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2011.04.30~2011.05.08(일)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이라는 주제로 경북 문경새재 일원에서 <2011 문경 전통찻사발 축제>가 열린다. 역사의 향을 고스란히 담은 고장 경북 문경. 문경의 흙과 물에서 자란 도예공들의 땀방울이 끊긴 맥을 이은 문경 찻사발은 이제 문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세계의 명품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999년 축제가 시작된 이래 1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찻사발 공모대전을 국제 공모전으로 확대했고, 특히 문경 찻사발의 비밀인 망댕이가마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도자기괭물체험, 도자기 빚기, 전통 발물레 체험은 조선시대 도예공의 숨결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문의: 054) 550-6395)

◎서천 광어·도미축제 (2011.05.21(토)~2011.06.03(금))
해돋이 마을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는 5월이면 선착장에서 광어를 가득 실은 선박들이 하역하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5월 중순에는 하루평균 4~5톤의 광어를 잡아 올리고 있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광어출제를 개최하게 됐다. 실제 축제기간에 이곳을 찾으면 광어회와 매운탕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고, 주말과 휴일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맨손으로 고기잡기, 광어 포 뜨고 회 썰어보기, 가족이 함께하는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41) 950-4020)

◎춘천 마임축제 (2011.05.22(일)~2011.05.29(일))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의 행사로 출발한 춘천마임축제는 2011년 올해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춘천의 대표 축제다. 이 지역 20대 성인들은 대부분 어렸을 적부터 이 축제를 보고 자랐을 정도로 유명하다. 볼거리가 많고 특히 미친금요일과 도깨비 난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즐길거리로 유명하다. 미친 금요일은 대체로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공연이 펼쳐지고 도깨비 난장은 낮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지치지 않는 체력에 자신 있다면 5월 춘천 마임축제에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33) 242-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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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