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직장은 삶 자체다. 어떤 직장에 있느냐에 따라 행복도는 천차만별. 그래서 사람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직원들의 행복을 생각하는 회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 크기에 상관없이 오너의 마음가짐이 회사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착한 기업이다. <일요시사>에서 그런 회사를 정리했다.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로 바뀌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서도 직원들의 복지를 생각하는 ‘착한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호테크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대호테크는 직원들과 경영성과를 정직하게 나누고 있다.
경영철학
‘대호테크’는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곡면 유리 제조 장비를 개발한 회사로 평면 일색이었던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해마다 놀랄만한 매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60억원 수준. 회사의 혁신만큼 이 회사의 사장은 ‘삼일 사석 육일공’이라는 혁신적인 경영철학을 내세웠다.
‘삼일 사석 육일공’이란 ‘30세까지 1억을 모으고 40세에 석사를 하고 60세에 10억을 모은다’는 의미다. 경영진의 직원들의 복지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한 ‘대호테크’ 비전인 셈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나이 서른 전에 1억을 모으고 예순 전에 10억을 모은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불가능한 비전도 아니다.
‘대호테크’는 매년 수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2015년에는 최대 3억원을 성과급으로 받아간 직원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회사가 제시한 비전이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또 직원들이 공부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해 직원들의 나이가 40대가 될 쯤엔 자신만의 전문분야서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F&B는 국내 최초 산양유 사업 성공을 시작으로 음료 트렌드에 발빠른 대응을 하며 동종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서울F&B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통큰복지’서 나오는 직원들의 자신감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직원들의 육아를 지원했다. 서울 F&B는 직원들의 자녀가 공짜로 다닐 수 있는 최고급 어린이집은 물론, 첫째는 80만원, 둘째는 500만원, 셋째는 1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출산지원금 제도까지 열려 있다.
직원 자녀의 육아지원 뿐만 아니라 야근을 하거나 일찍 출근하기만 해도 선물 등 혜택을 제공하는 마일리지가 쌓이는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정직하게 일한만큼 수당을 주는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 역시 직원들을 살뜰히 챙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1989년 포스코건설이 만든 제1호 사내벤처다. 이 당시만 해도 한국 기업이 사용하던 건설용 소프트웨어는 100% 외신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팀을 지금의 이형우 대표가 이끌었고, 2000년에 독립했다.
독립은 성공적이었다. 성공의 이면에는 그의 사업을 실행에 옮겨줄 든든한 직원이 있었다. 이형우 대표는 이를 위해 직원간 경쟁구도를 깼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자동 승진 제도를 통해 직원간 불필요한 경쟁을 없앴다. 마이다스아이티에 입사한 직원은 인사평가 없이 4년마다 자동으로 승진한다.
또한 정년에 대한 개념도 없앴다. 이른바 종신고용제도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요즘 같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시대에 직원들이 마음을 다잡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셈이다. 또 직원들의 육아문제와 교육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직원들의 해외 연수와 유학을 지원해준다. 또 직원들의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보다 더 나은 중소기업 화제
직원 행복 먼저 생각…수많은 혜택
아울러 세심한 복지로 행복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호텔급 식사가 제공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것. 한 달에 한 번은 ‘시크릿 쉐프라’를 이벤트로 반조리 형태의 음식을 가정에 즐길 수 있게 제공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형우 대표의 경영철학은 ‘자연주의 인본경영’이다.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한다면 직원들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출도 좋았다. 창업초기 15억원(2000년 기준)이던 매출은 현재 750억원을 돌파했다.
제니퍼소프트도 꿈의 직장 리스트에 꾸준히 꼽히는 기업 중 하나다. 제니퍼소프트는 한국의 구글로 통한다. 아이티 기업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높은 수준의 복지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제니퍼소프트는 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국의 구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직원의 100%가 정규직인 건 기본. 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하루 7시간 근무가 철칙이라고 한다. 게다가 회사 안에 있는 수영장서 수영을 하거나 티타임을 가져도 된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근무시간이 짧다고 연봉까지 적진 않다는 사실이다.
제니퍼 소프트의 초봉은 최소 3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제니퍼소프트 직원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20일 기본 휴가가 주어지고, 아이를 낳으면 1000만원, 입사 5년이 지나면 직원들을 위해 가족 해외여행까지 보내준다.
꿈 같은 복지는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업계서 실력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알려진 그가 직원들을 생각하면서 제니퍼소프트는 회사와 직원 모두 만족하는 직장으로 거듭났다.
모두가 행복
넉넉한 복지에도 회사의 성장은 무서운 수준이다. 제니퍼소프트는 매년 27%의 성장률을 기록, 140억원이상의 연 매출을 올렸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