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굿바이 2010> ⑤가장 비싼 집에 사는 연예인은?

10억대는 ‘기본’ 럭셔리는 ‘옵션’ “집값과 이름값은 비례한다?”


김태희, 30억대 빌라 구입…‘강남 스타’ 합류
조영남·한채영 청담동 주택 60억 웃돌아

  
최근 배우 설경구-송윤아 부부가 30억 상당의 고급빌라를 구입했다는 소식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말 그대로 ‘억!’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연예인 중 가장 고가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연예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은 왜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것일까.

배우 설경구-송윤아 부부는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뒤 P신축빌라 1층 109평형으로 이사한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이 빌라는 유럽풍 외관과 최고급 내외장재로 마감됐으며 주변에는 공원과 산책로가 자리잡고 있다. 탁 트인 조망권은 물론 편리한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강남북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여기에 초·중·고등학교 등이 들어서 있어 자녀교육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빌라 바로 옆에는 미니정원이 있어 화초를 가꾸며 도심 속에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 빌라에는 탤런트 황신혜와 SS501 출신 김현중이 살고 있다.

이들 부부에 앞서 김태희는 스타들이 대거 거주해 한국판 베버리힐스라 불리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입성했다. 김태희가 구입한 삼성동 H하우스는 최근 분양을 마치고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로비층을 제외하고 지상 6층 규모로 넓이는 254.55㎡(77평)에서 413.22㎡(125평)까지 다양하다. 앞뒤로 확 트인 시야를 자랑하며 한강과 강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이 일대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H빌라는 평균 25~30억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가는 10억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김태희에 이어 설경구-송윤아 부부의 고급빌라 구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비싼 집에 살고 있는 연예인은 누굴까’라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아파트보다 고급빌라 선호
사생활 보호·입지 여건 최고

최근 몇 년간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가장 고가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연예인은 배용준도 장동건도 아닌 가수 조영남이 꼽혔다. 

조영남의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빌라는 면적만 무려 618㎡(187평형), 실거래가는 60억원대다.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권에 영화관, 와인바, 휘트니스, 세대별 개인 창고 등이 갖춰져 있어 ‘꿈의 주택’이라 불린다.

한채영 부부도 같은 빌라에 살고 있다. 한채영 부부는 158평에 거주 중으로 조영남 집보다 평수는 조금 작다.

다음으로는 강남구 삼성동 일대 아이파크에 살고 있는 손창민, 전지현, 이미연, 권상우-손태영 부부 등이다. 이곳은 연예인 아파트로 유명하다.

배용준 성북동 집
시가 50억대


이곳은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1위(전용면적 269㎡, 42억8000만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시세는 평형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장 고가로 거래되는 게 55~60억 가량이다. 한강과 서울 강남북이 한 눈에 들어오며 최고급 마감재와 4개의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가수 겸 배우 비가 산 주택도 ‘억’ 소리 나기는 마찬가지다. 그가 4년 전 구입한 서울 삼성동 고급주택은 2006년 서세원 부부의 옛집을 경매를 통해 31억에 낙찰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땅값이 올라 50억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재테크 효과도 톡톡히 누린 셈이다. 대지 157평, 건평 97평, 지하 1~지상 2층 규모인 이 주택 인근에는 고급 단독주택가가 위치하고 있고, 이웃으로는 탤런트 김남주-김승우 부부와 대기업 임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배용준이 최근 구입해 화제를 모았던 성북동 집 역시 대지 760㎡에 시가는 50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컬러의 2층 집으로 일본 대사관저를 마주보고 있고 이라크 대사관저와도 가깝다. 배용준은 이 집에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내년 초 입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연예인 아파트’

벤처 사업가와 함께 마련한 배우 심혜진의 대저택은 면적만 해도 3000평, 주택면적이 6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전원주택이다. 시세는 50억이 넘는다. 평당 50~60만원을 주고 구입한 이 땅의 현재 가격은 3배 이상 올랐다. 경기도 가평 북한강변에 위치한 대저택은 잔디가 넓게 깔려있고 A, B, C동으로 이뤄졌다.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 속에 헬스장과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무대는 물론 전용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까지 갖춰져 있다. 톱스타부부 장동건-고소영의 보금자리인 흑석동 마크힐스도 현재 매매가 40억 가량이 형성됐다.
 
한강이 바로 보이는 이 곳은 이들 부부 외에도 장동건과 절친한 현빈 역시 30억을 들여 부모님을 위해 이 빌라(130평형)를 구입했다. 한강을 바로 보며 여의도 방향으로는 63빌딩과 노들섬이, 반대 방향으로는 북한산과 동작대교 한강 시민공원 등이 펼쳐져 있다.

강남의 상징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연예인 아파트’라 불릴 정도. 현재 이 아파트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신현준, 윤태영, 영화감독 심형래, 가수 이정현 등을 비롯한 연예인이 살고 있다. 이곳의 현재 시세는 13~55억까지 평형별로 매우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배우 전도연이 살고 있는 청담동의 고급 빌라는 강남의 신흥부촌인 청담동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분류된다. 이 빌라는 총 12세대가 있으며 1층부터 5층까지 열 세대는 77평형이고 나머지 두 세대는 88평형 펜트하우스로 6~7층 복층 구조다. 전도연의 신혼집은 이 빌라에서도 최고가인 88평형 펜트하우스다. 지난 2004년에 분양됐는데 당시 분양가가 18억 가량으로 현재 시가는 30억 이상이다.


방송인 강호동-이효진 부부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65동을 재건축한 아크로빌에서 거주한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약 36억에 이른다. 이 아파트에는 김희애 등도 산다.
가수 이효리와 이승기는 삼성동 주상복합 아파트 브라운스톤 레전드에 살고 있는 이웃 사촌이다. 이 아파트의 212㎡ 분양가는 20억5300만원 선이며 펜트하우스인 365㎡는 무려 35억에 달한다.

연예인들은 아파트보다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이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생활 보호에 있다. 고급빌라는 각 가구마다 보안시스템이 있고, 출입구 혹은 골목 어귀에 사설 경비원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받는다.

빌라도 명품 브랜드 생겨
고정적인 수요층 확보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급빌라의 최고 이점은 철통 보안이다. 방범용 CCTV도 많고 경찰이 수시로 다닌다. 여기에 건물 앞길이 일방통행이라 드나드는 차량이 많지 않고 대로변과 떨어져 있어 조용한 것도 높이 평가되는 이점이다”고 밝혔다.

입지 여건도 최고다. 대개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어서 조망권이 탁월하고 조용하다. 또한 생활 편의 시설, 학군 등도 우수하다. 일부 고급빌라는 상류층 주거지의 상징처럼 된 타워팰리스나 현대 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의 규모나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 뿐만 아니라 자산증식의 수단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고급빌라는 얼마 전까지도 선뜻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대상이었다.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수요층이 얇아 투자가치로도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수요층이 늘어나고 희소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처럼 빌라에도 명품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고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