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결별하고 최근 새누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측은 윤여준 전 위원장이 최근 남 지사가 주력하는 사업의 추진단장을 모집하는 개방형 공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이 지원한 자리는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이다.
이 사업은 남경필 지사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으로 G는 경기도를,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는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를 의미한다. 즉 도민이 쉽게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목표로 마련된 평생·시민 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남 지사의 추진단 구성에 대해 야당은 “남 지사가 대권용 싱크탱크를 만든다”며 비판하고 있다.
도의회 야당 관계자는 “지무크 단장은 경기도의 현황과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을 영입해야 하는데 생뚱맞은 사람이 왔다”면서 “남 지사가 지무크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때부터 말이 많았는데 결국 대권을 위한 인재영입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지무크 추진단장 지원
안철수 욕하더니 남경필 칭찬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요즘 정치적으로 ‘핫’해서 이상하게 해석되는 것이다. 지무크에 대한 남 지사의 애정이 크다”라며 “기술적 능력보다 지식 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을 찾다가 윤 전 위원장에게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전 위원장도 “남 지사와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 교육에 대해 대화한 일이 있다”며 “이 대화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공모에 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 지사가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지사로서 그의 행보를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남 지사를 호평했다. 여당 안에서 ‘차차기 대선 주자’로 불려온 남 지사는 최근 여당의 총선 패배로 기존 대선 주자들의 기세가 꺾이자 조기 등판 대상자로 떠올랐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으로 초빙한 것과 이영조 경희대 교수를 경기연구원 이사로 영입한 것 등에 윤 전 위원장까지 대권을 위한 인재 영입이라는 해석이 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 측은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한편 이 같은 윤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너무 줏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