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기사 전문] 제법 쌀쌀했던 지난 8일 오전 11시. 평소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영등포역 2번 출구지만, 평일 오전만큼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잠시 후 한 외국인 남성이 등장하더니 분주하게 무언갈 준비합니다. 이 남성이 설치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러닝머신. 일련의 과정을 이미 오랜 기간 반복해온 듯 익숙해 보입니다. 세팅을 마친 남성은 곧 러닝머신 위를 뛰기 시작하는데요. 기기에는 서툰 글씨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가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시키 잔 빈센트(Sichi John Vincent)씨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달만 한국에 있다가 돌아오겠다”던 한국인 아내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려주라는 법원의 명령을 피해 잠적해버린 A씨로부터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빈센트씨는 애타게 1인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 자기소개와 현재 상황은? 안녕하세요. 저는 잔 시키(Sichi John)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52세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국에 온 이유는 3년 동안 보지 못한 제 아이들을 만나기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충남 서산시에서 아파트 공사로 낭떠러지가 생기자, 자택을 지키기 위해 쇠사슬 시위를 감행했던 주민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목에 쇠사슬을 감고 전기톱을 들이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충남 서산에 사는 25살 청년’으로 소개한 글 작성자 A씨는 “아파트 건설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아파트 건설사와, 이를 승인한 서산시청을 고발한다”며 운을 뗐다. 게시글에 따르면 4년 전 한 건설사가 서산시 예천동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서산시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고, 서산시는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에 접한 도로를 개설해 기부채납(공공시설을 무상 설치해 국가나 공공기관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허가했다. 문제는 승인된 공사 영역이 A씨의 집에서 불과 3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A씨의 가족을 포함한 인근 주민과 건물주들은 “아파트 공사가 거의 끝나고 도로공사가 진행된 후 이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사는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으로,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만 남긴 채 지반을 수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