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가 작가 안창홍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2015년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개인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이후 안창홍이 집중적으로 발표한 조각 작품들, 그중에서도 신작들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초대형 부조 신작과 마스크 그리고 회화 소품까지 25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안창홍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비판적 사유를 평면과 입체 작품에 담아왔다. 사회 변화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은 안창홍의 주된 소재다. 그는 익명의 개인에게 투영된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인간의 소외를 작품에 표현했다. 입체 분야로 산업화 시대에 와해된 가족사를 다룬 ‘가족사진’ 연작, 눈을 감은 인물 사진 위에 그림을 덧그려 역사 속 개인의 비극을 다룬 ‘49인의 명상’, 2009년 우리 일상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건강한 소시민들의 누드를 그린 ‘베드 카우치’ 등이 대표적이다. 안창홍의 작품세계는 2016년부터 입체 분야로 확장됐다. 눈이 가려지거나 퀭하게 뚫린 거대한 마스크 조각들을 소개했다. 한층 넓어진 그의 작품세계는 이번 전시서 두드러진 성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반본을 다수 공개한 것.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서 다양한 종류의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롯데갤러리가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전 세계 앨리스들(My Favorite Alice: Alice, we’ve never met yet around the world)’ 전시서 1866년 미국 초판본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초판본 100여권을 소개한다. 이뿐만 아니라 팝업북, 사진책, 일러스트, 빈티지 인형 등 다양한 형태의 앨리스를 선보인다. 책을 넘어서 관람객들은 루이스 캐럴이 쓰고 존 테니얼이 삽화를 그린 1866년 앨리스 초판본과 아서 래컴, 블란쉬 맥머너스, 피터 뉴웰 등 1900년대 유명 삽화가들의 초판본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살바도르 달리, 쿠사마 야요이, 토베 얀손 등 예술작가의 그림책 초판본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예술성 높은 전 세계의 앨리스 초판본이 공개된다. 여기에 국내 대표적인 앨리스 일러스트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일 오후 3시, 주말의 끝자락이자 다음 일주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일요일 오후 3시를 대하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작가 빈우혁에게는 그 시간이 어떤 의미였을까. 빈우혁의 개인전이 서울에 상륙했다. 챕터투(CHAPTERⅡ)는 국내외 미술가들과 기획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다. 학과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아가려는 젊은 미술가들에게 예술활동의 제2장을 마련해준다는 의도가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1년의 성과 챕터투가 작가 빈우혁의 개인전 ‘일요일 오후 세시 3pm on Sunday’를 준비했다. 연남동의 전시공간서 열리는 빈우혁의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1년 동안 머물던 챕터투 레지던시서의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빈우혁은 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색채 감각을 구축했다. 전시 제목인 일요일 오후 세시는 주제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빈우혁이 수시로 거닐던 베를린 근교 숲의 정경이 내포한 내밀한 느낌에 대한 시간적 표상이다. 갤러리 한가득 숲의 정경이 펼쳐져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만번의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쳐 서서히 조성된 오래된 숲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덕기의 작품은 밝고 화사하다. 밝은 색채의 원들이 반딧불처럼 번져나온 작품은 행복한 느낌을 준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삶의 단란한 꿈과 행복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겐 소박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김덕기는 주고받는 것에 서툰 현대인들에게 완전한 위로를 건넨다. 김덕기는 무수히 많은 점들로 만든 꽃과 잔디, 새와 나무로 캔버스를 채운다. 그의 작품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게나마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이 존재한다. 봄의 절정을 이루는 4∼5월 따뜻한 풍경을 담은 김덕기의 개인전이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서 열린다. 봄의 절정 김덕기는 산과 정원을 배경으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정원’ 시리즈를 소개해왔다. 부산, 제주, 이탈리아 아말피·베네치아를 거쳐 뉴욕에 이르는 ‘여행’ 시리즈는 2011년부터 매년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전시 ‘푸른 다뉴브강의 왈츠’는 유럽의 젖줄로 알려져 있는 독일의 다뉴브강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지역의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구는 집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실용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도구로 사용된다. 함도하 작가는 일상생활서 매일 보고 접하는 가구를 통해 타인에게 감정을 전달한다. 함도하가 준비한 가구 전시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서 함도하 작가의 가구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작품에는 일상생활서 사용되는 가구의 성질을 넘어 감정을 소통하고 교감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평범한 실용품 손과 발이 달린 의자 모양의 형상이 직접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쓰인다. 여기에 다양한 도안의 문양과 색감이 더해져 가구에 감정을 불어넣는 요소가 된다. 가구를 넘어 아트피스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함도하는 이번 전시서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가구, 조명, 러그, 페인팅 등 다양한 작품 35점을 관람객 앞에 내놓는다. 관람객들은 감정을 담은 가구들과 특별한 가치를 찾아가는 함도하의 시선을 따라가면 된다. 함도하는 “감정이라는 개념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는 것이 보편적 이론”이라며 “인간이 느끼고 교류하고 소통하고 경험하는 모든 행위에 동반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허우중 작가의 개인전 ‘선, 곡선 그리고 다채로운 움직임들’ 전이 갤러리바톤서 열리고 있다. 허우중은 사물의 상태나 관념적인 낱말의 조합으로 구성된 모호하면서도 다분히 철학적인 문장을 출발점으로, 이질적인 물체와 도형들이 합심해 용케 균형을 잡고 있는 화면을 재현해왔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일요시사>가 조명해봤다. 허우중은 불안정과 긴박, 균형과 불균형의 동거에 관한 이미지를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가가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과 공허, 막막함 등을 회화의 형태로 전달하는 기제로 활용해왔다. 선과 곡선 최근 작품에서는 사물의 형태가 사라지고 오직 선과 곡선의 합으로만 이러한 콤포지션을 묘사했다. 콤포지션은 회화, 조각, 건축 등에서 말하는 구도다. 극단적인 단순함은 뜻밖에도 이입감을 가중시키고 대상들 간의 종속관계를 보다 뚜렷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화면 하단의 무게 중심은 이 공간이 우리에게 익숙한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또 위태로울 정도로 단순한 선과 곡선은 우리 자신 혹은 우리에게 결부된 감정과 사물들로 치환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역삼동 소재의 갤러리 이마주서 2일부터 박현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박현수는 빛의 개념을 팝과 추상의 복합적 형식을 통해 평면에 나타내는 작업을 해왔다. 박현수가 소개하는 빛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긁어내기, 디깅은 박현수의 작업 과정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무수한 색의 드리핑으로 첫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 위를 단색으로 덮는다. 그리고 두 번째 채색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첫 화면이 드러나도록 섬세하게 긁어내는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덧칠하고 평면적으로 쌓아가는 작업이지만 결과적으로 긁어내기를 통해 뒤의 화면이 앞으로 돌출돼 보인다. 평면과 입체의 상반된 효과가 교차되는 셈이다. 박현수는 “작품에는 이중성이라는 내·외적이며 복합적인 상징적 의미가 내포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적으로는 오랜 시간 직접 체험한 동·서 문화의 충돌, 갈등과 융합의 문제를 다뤘다”며 “외적으로는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행위에 있어 자유로운 드리핑의 반복과 극단적인 집중을 요하는 디깅, 즉 페인팅을 깎아내며 형체를 만드는 절제의 미를 한 화면에 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세먼지의 침투로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운 날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푸른 하늘, 깨끗한 공기를 갈망했다. 청정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 시기에 딱 맞는 전시회가 롯데갤러리에 상륙했다. 황다연의 개인전 ‘#푸릇푸름’을 만나러 가보자.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다. 롯데갤러리는 봄을 맞이해 황다연의 개인전 #푸릇푸름을 준비했다. 황다연은 자연을 싱그러운 휴식과 위안을 주는 존재로 여겨왔다.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와 하늘, 화면 가득히 펼쳐진 초록빛 나무 등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낙원서의 기억을 담은 회화 35여점을 소개한다. 소리·향기·감정 몇 해 전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 황다연은 눈앞에 펼쳐진 자연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하늘과 바다, 땅이 연결돼 경계를 알 수 없고 가끔씩 보이는 인공물조차 원래 거대한 자연에 속한 듯 순응적인 모습이었다. 새와 바다 소리만 가득한 그곳에서 황다연은 자연에 완전히 속한 느낌을 받았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으로 정신과 육체는 충만해져갔다. 황다연은 몰디브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파라다이스를 그리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서 서승연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서승연은 최근 10년간 가장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작가 중 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풍경, 특히 도시경관을 주제로 삼고 있는 서승연의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승연 작가는 주제를 선택하면 그 이미지를 2차원의 평면에 안착시킨다. 사진에서 필름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인화지에 현상하듯 캔버스 표면 위에 이미지를 쌓는다. 서승연이 그리는 풍경의 이미지는 유클리트 공간서 꼭대기·밑바닥·좌·우 같은 평면기하학의 원리나 원근법 등에 구애받지 않는다. 물에 떠 있듯 서승연의 표현방식은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와 닮아 있다. 브라크는 간판 제작과 나무의 표면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해 입체주의의 표현형식을 발전시켰다. 그는 “전통적인 원근법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기계적인 처리방식으로는 결코 사물을 완전히 포착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특히 내가 지각한 새로운 회화공간의 시각화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승연이 표현한 풍경 이미지들은 리얼리즘의 한계와 추상미술의 경계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6년 12월 개관한 피비갤러리는 국내외 역량있는 작가들을 조명하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교준의 개인전 ‘Untitled’는 피비갤러리가 아홉 번째로 조명하는 국내 작가의 전시다. 피비갤러리서 진행하는 이교준의 첫 전시이기도 하다. 이교준의 작품 세계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피비갤러리가 2019년 첫 전시로 이교준의 개인전 Untitled를 소개한다. 이교준은 미니멀한 기하추상회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1980년대에 그가 집중했던 개념적 설치와 사진작업을 재구성하는 한편, 1990년대 이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간 분할을 바탕으로 한 기하학적 평면 회화를 함께 선보인다. 기하추상회화 이교준은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걸쳐 실험적인 설치미술을 전개해왔다. 1990년대 초부터 평면작업을 선보인 그는 석판화, 목탄, 아크릴, 수채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하고 이를 분할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플렉시 글라스와 알루미늄, 납판과 같은 금속 재료와 캔버스를 이용한 기하학적 작업을 통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화가 박태후가 ‘화가의 정원’ 전시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20여년 동안 토종 정원 ‘죽설헌’에 살면서 자연에 몰두해온 박태후는 평생 자연의 일원이 되길 염원해왔다. 그의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흰물결 갤러리서 화가 박태후의 초대전 ‘화가의 정원’을 준비했다. 박태후는 “그림의 전체적인 윤곽만 설정하고 붓이 흘러가는 대로 제가 따라갑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래서 모든 작품의 제목이 ‘자연 속으로’입니다”라고 밝혔다. 꽃과 나무 배 과수원이 가득한 전라도 나주 한가운데 전통 한국정원을 지향하는 ‘죽설헌’이 있다. 죽설헌은 조경가이기도 한 박태후가 고등학생 시절부터 열매와 종자를 주워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며 40여년을 가꾼 정원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죽설헌서 세상과 단절한 채 작품에만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파 화가 모네가 43세에 자연으로 들어가 ‘지베르니 정원’을 만들고 명작 ‘수련&rsqu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여러 작가들이 모여 진행하는 그룹전의 성패는 ‘조화’서 갈린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얼마나 조화롭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시회의 질이 달라진다. 소피스 갤러리는 김상훈·박진희·한정현 작가의 작품을 한 데 모았다. 세 작가는 익숙한 매체를 사용해 낯선 상황을 연출, ‘낯선 익숙함’을 표현했다. 서울 역삼동 소재의 소피스 갤러리가 지난 13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세 작가의 그룹전을 개최했다. 세련된 감각의 아트 퍼니처로 주목받아온 김상훈과 한정현 그리고 레고블록과 직물을 이용한 뜨개질로 벽에 걸린 회화와 유사한 형태의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박진희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작품 미술은 일상으로, 디자인은 기능성을 수반하는 시각적 오브제로 교차하면서 동시대의 미술과 디자인은 멀고도 가까운 사이로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단 미술과 디자인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장르뿐만 아니라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장르 간의 경계와 벽이 허물어져가는 동시대의 맥락서 진행된다. 세 작가의 작품들은 디자인과 미술 그리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변에 놓인 수많은 현재를 이야기하는 데 충실한 작가, 오제성의 개인전 ‘The Motion Lines’가 서울에 상륙했다. 흑백의 이미지에는 작가가 겪은 사소한 일상의 조각을 출발점으로 그의 생활 반경과 밀착돼있는 사람, 사물 그리고 장소를 담았다. 오제성의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2018-2019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선정 작가 오제성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송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송은 아트큐브는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전시공간과 도록 제작을 후원하는 등 신진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실+비현실 오제성은 일상서 경험하는 공간, 시간의 기억과 그 안에서 총체적으로 형성되는 관계를 탐구해왔다. 일상의 개인적인 소사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하고 은유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서사로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노광, 미노광’ 3부작은 오제성의 작업실이 위치한 갈현1동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생태와 지역민들의 생활사를 담은 작품이다. 주민들의 인터뷰를 재해석한 연작은 한 장소서 세 개의 시간대로 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헌정 작가는 홍대서 도예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크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는 조각을 전공했다. 가천대에서는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도예, 조각, 건축과 설치에 이르는 이헌정의 폭넓은 이력은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헌정의 개인전 ‘서핑(Surfing)’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운영하는 일우스페이스서 이헌정 작가의 개인전 서핑을 소개한다. 이헌정은 현대와 전통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다양한 감상과 영역을 포괄해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백년 전 조선의 도공들이 도자기를 굽듯 전통적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전통+현대 이 과정서 이헌정은 예술관의 직관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작품의 부드러운 형상을 손으로 빚어낸다. 전통적 기술과 예술가의 손맛이 합쳐져 탄생한 작품은 현대적 감수성을 포용하며 발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은 흙과 모래, 석회질 등 자연을 담는 동시에 가마 속에서 전통의 방식과 우연의 조화, 그리고 세련된 가공을 통해 완성된다.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나간다. 작품의 최종 형태는 이성과 감성 그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추상조각 1세대 선구자인 엄태정 작가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과 천안서 열린다. 엄태정은 50여년 동안 추상 조각에 천착해왔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엄태정의 신작뿐만 아니라 그가 평생 일궈온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엄태정은 금속의 물성을 경외하면서 초대하는 수행적 작업을 통해 치유의 공간을 추구해왔다”며 “서울과 천안서 동시에 개최하는 이번 개인전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는 그의 작업세계를 다각도서 살피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속 조각 매료 엄태정은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60년대 초반 철의 물질성에 매료됐다. 이후 현재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재료와 물질을 탐구 중이다. 그는 1967년 철 조각 ‘절규’로 국전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색과 질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구리 조각들을 발표했다. 1980∼1990년대에는 ‘천지인’ 연작과 같이 수직 구조가 강화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겨울 시즌을 맞아 뜻깊은 전시 행사가 전국서 열리고 있다.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은 한국 추상 1세대 장성순 작가의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미 8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장성순의 기증작품 특별전의 후속 전시다.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서 한국 추상 1세대 장성순 작가의 2018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기념전 ‘깊고 먼 기억’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인 장성순의 작품세계를 대중들에게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기념전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증작품 특별전의 후속 전시다. 단원미술관은 장성순이 안산시에 기증한 200여점의 작품 중 1970년대서 2000년대에 이르는 작품 42점을 전시한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 전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 사진, 연대기를 통해 장성순이 구축한 미술적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실도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장성순이 한국미술사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특별전은 오는 3월11일까지 열린다. 깊고 먼 기억 전은 장성순의 대한민국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이배가 새 보금자리서 진행하는 첫 전시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승희는 도자회화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동양의 감성으로 세계인의 감성을 이끌어내면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도약한 이승희의 개인전 ‘TAO’를 만나보자. 갤러리이배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수영강변에 ‘갤러리이배 수영전시관’을 열었다. 그 초대 전시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 TAO를 선보인다. 이승희는 짧은 기간 동안 국내외서 인정받은 세계적인 작가이다. 갤러리이배는 이번 전시서 ‘다름’을 실천하는 이승희의 작가적 면모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적 면모 이번 개인전에는 TAO 시리즈 신작 30여점이 걸린다. 이승희는 입체적인 도자기를 자신이 고안해낸 독창적인 평면(부조) 방식으로 도자 판에 조형한다. 도자기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회화적인 느낌을 살려 도자의 색채나 선을 미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유약 없이 구워져 흙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배경 부분과 고전의 도자기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부분은 이원적인 구분이 불가능하다. 그의 손을 거친 도자기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도스가 2019년을 맞아 7명의 작가들과 함께 릴레이 전시를 준비했다. 7명의 작가들은 ‘시선의 자취’를 주제로 1월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인전을 소개한다. 장예지, 신채희, 박지현, 윤지현, 최희은, 강민지, 이초희의 작품을 만나보자. 갤러리도스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공모전은 매번 새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작가들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에 선다. 이번 상반기 주제는 시선의 자취다. 상반기 공모전 첫 번째(1월2∼8일) 주자는 장예지 작가다. 홍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이다. 조각보를 모아 꿰매고 엮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조각보는 쓰다 남은 천을 활용한 것으로, 실로 연결해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조각보는) 당장에 쓰이진 않아도 그때그때 만들어 보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쓰일 수 있는 유용한 재화는 아니지만 손수 꿰매고 엮어가는 일은 품과 노력이 많이 든다”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 아트큐브서 작가 김준명의 개인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선보인다. 김준명은 순수미술과 공예의 경계에 위치한 도예를 통해 예술과 전통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과 관습을 해체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송은 아트큐브는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전시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한다. 예술 작품 김준명 작가는 2018-2019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작가로 선정됐다. 그는 일상의 요소를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들여 도자기에 담긴 거대한 서사와 매체의 이데올로기를 와해하고 개인의 영역으로 환원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준명은 도자기를 대하는 우리의 관점에 주목했다. 개인 예술가를 짓누르는 도예의 수직적인 전통과 고정된 인식의 무게를 덜고자 했다. ‘가로적인 역사를 담은 도자기들(2012∼2018)’ 시리즈는 도자기 형태의 석고 틀에 흙판으로 찍어낸 후 이를 합쳐 동일한 형태를 반복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파주 소재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휴가 올해 마지막 전시로 배윤호 감독의 ‘다큐멘터리_경험과 기억’전을 준비했다. 영화감독이면서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과 교수인 배 감독이 지난 10년간 제작해온 다큐멘터리 영화 3편을 선보이는 자리다. 배윤호 감독은 그간 다큐멘터리, 영상 설치, 비디오 아트 등 영상 미디어와 관련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미술관과 영화관에 소개해왔다. 그는 그동안 영화 시사회 등 몇몇 상영회서 작품을 상영한 것 외에는 자신의 다큐멘터리 미학을 공공의 영역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 검증의 기회 배 감독의 다큐멘터리에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 이전이나 이후의 군상, 풍경이 느리게 또는 콜라주 방식으로 반복될 뿐이다. 일상의 한 순간에 문득 시작되고 느리게 진행되다 갑자기 종료된다. 주제와 서사는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지만 그 표현만큼은 결코 대중적이지 않다. 배 감독이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작품은 <옥포조선소> <키들락 타히믹의 밤부카메라> <서울역> 등 3편이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독립영화, 비주류 영화, 영화와 비디오아트 사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