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큐레이터 지원 ‘사적인 노래Ⅰ’

알고리즘이 선택한 작가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갤러리는 2011년부터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명의 신진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격년으로 1명의 기획자를 공모 선정해 다양한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사적인 노래Ⅰ’은 2020 전시기획 공모로 선정된 목홍균의 기획전이다. 
 

▲ 아나 윌드_테크노 출산-미래 가능한 선물(先物)의 노래_2019_단채널비디오_15분 13초

2020 두산갤러리 전시기획 공모 선정 기획자인 목홍균은 학부서 통계학을, 대학원에선 동아시아 사상을 공부했다. ‘더 매뉴얼: 부분과 노동’ ‘홈리스의 도시’ 등을 기획했고, 2018년부터 기술이 어떻게 큐레이터의 실천적 도구로서 전시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모임 ‘알앤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스캔들 배경

목홍균은 2017년 카셀 도큐멘타와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불거진 스캔들을 배경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당시 두 총감독이 각각 자신의 배우자와 연인을 전시에 작가로 초대했고,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는 “당시 스캔들을 계기로 작가와 기획자의 사적인 관계가 전시에 개입하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적인 노래Ⅰ’은 기획자가 작가를 선정하는 과정과 방식에 주목한 전시다. 전시에 참여하는 8명의 작가와 5명의 협력 기획자는 목홍균의 자의적 개입이 최대한 차단된 상태서 선정됐다. 

첫 번째로 알고리즘의 딥러닝을 활용한 큐라트론 프로그램을 통해 3명의 작가를 선정했고, 동일한 방식으로 2명의 협력 기획자를 뽑았다. 이어 두산갤러리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블라인드 공모를 진행, 3명의 협력 기획자를 추가로 가려냈다.


5명의 협력 기획자는 각각 리서치를 진행한 이후 자신의 데이터가 아닌 상대방의 데이터서 5명의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기획자를 위한 프로그램
2018년부터 2년에 한 번

▲발레리안 골렉=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발레리안 골렉은 기존의 형태를 빌려오고 변경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그의 작업서 각 요소는 각각 그 자체로 또는 전체로 이해할 수 있는 서로 교환 가능한 일관되고 견고한 사물들의 집합이다. 골렉의 추상 조각은 건축과 일상생활, 변조, 연속적 변형, 측정, 보고 단위의 요소로부터 시작된다. 형태는 문맥으로부터 추출돼 전유되고 증식되면서 새로운 합리적 형태를 획득한다. 

▲아나 월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DasArts와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각연극학교를 졸업한 아나 월드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주로 한다. 월드의 작업 과정은 연구의 형태와 흡사하다. 지식의 물질성과 이해의 유연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관찰하는 역할에 스스로를 캐스팅해 신화 속의 어린 소녀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무단출입자, 우아한 펑크족, 중동의 사상가나 낭만적인 학자로 변신한다. 작업을 통해 지식의 공유가 시적인 행위이면서 전복적인 행동이 되는 상황을 만든다. 
 

▲ 에드아르도 레옹, 라스 포사스의 헤로인_2019_종이에 잉크젯_ 237×170cm

▲알렉시아 라페르테 쿠투= 쿠투의 작업에는 전이와 소생의 개념이 깃들어 있다. 젖은 점토 반죽을 역사적 건물과 기념비에 압착해 조각을 만든다. 이 같은 조각은 원재료가 가지고 있던 의도와 잔존의 양상을 회복하고 변화시킨다. 선택한 구조의 촉각적 특징을 강화해 역사와 그 물질성에 대한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연결을 관객 안에서 일깨우고자 한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드아르도 레옹= 어보이드스트리트의 창시자다. 어보이드스트리트는 버려진 옷가지를 이용해 패션의 메커니즘을 탐색하며 협업, 전유, 샘플링, 캡션의 전략을 통해 의류를 둘러싼 문화를 살피고 조성하고자 한다. 패스트패션의 전략을 미러링하고 패션의 어휘를 비트는 한편, 장소 특정적 개입을 위한 한정 에디션 의류를 생산해 패스트패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비호= 2000년 첫 개인전 ‘강철태양’ 이후 동시대 예술가와 기획자, 미디어 연구자들과 함께 예술과 사회 그리고 미디어 연구모임인 ‘해킹을 통한 미술행위’를 공동으로 조직하고 연구 활동을 해왔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예술과 사회에 대한 미적 질문을 던지는 ‘유연한 풍경’ ‘극사적 실천’ ‘공조탈출’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자의적 개입 차단한 채
작가 8명과 기획자 5명

▲장진승=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부터 야기된 서로 간의 오해와 상호 이해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인간 사이의 편견을 잠재의식 속에 내재한 왜곡된 인식과 인지의 문제로 여긴다. 미디어적 실험과 인터랙션 그리고 아카이브에 천착하며 ‘기계처럼(객관적으로) 생각하기’ 방식을 통해 사고하거나 감각하는 단계로의 진입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정재희= 전자제품을 주재료로 삼아 창작활동 중이다. 정재희에게 전자제품은 일상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용기술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나 구조를 반영하는 중요한 사물이다. 이런 전자제품의 형태와 질감, 물리적 기능, 탑재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기존의 효용성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작업화한다. 
 

▲ 유비호_풍경의 된 자 #4_2019_단채널비디오_24분 13초

▲제임스 클락슨= 영국 쉐필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제임스 클락슨은 일상 사물, 문화, 기술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기반은 물질성에 대한 페티시적 관심이다. 그의 조각은 때론 난도질되고, 날것이며, 용도 변경된 사물들의 브리콜라주로서 존재한다. 반짝거리고 매끄러우며 윤기가 나는 복제품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재구성과 복제의 이중성을 통해 유희적 접근으로 사물들의 사변적인 상호연결성을 풀어낸다. 클락슨의 조각은 유령 같은 몸체로 나타나 우리의 현재 위치를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

두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작가 선정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알고리즘이 기획자의 역할을 대신한 것처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작가 선정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선정 과정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 선정을 둘러싼 고민이 어떻게 프로젝트 전반에 작용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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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