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9:10
[일요시사 경제팀] 윤병효 기자 = MB 자원외교가 엉터리라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정유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만 날린 게 아니라 철저하게 농락까지 당한 사실이 본지를 통해 확인됐다. 캐나다 정유사는 석유공사로 인수되기 직전에 핵심분야라 할 수 있는 원유공급과 기름판매의 독점권을 미리 빼돌려 알맹이는 제3자에게 팔아먹고 석유공사에는 부채뿐인 껍데기만 매각한 것이다. 당시 자원외교를 총괄 지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조사 출석에 대해 “구름같은 얘기”라고 둘러댔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자원외교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야권의 출석 요구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10월 21일 한국석유공사는 캐나다 석유기업 ‘하베스트에너지 트러스트’를 39억5000만달러(당시 한화 4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석유개발 부문만 인수하려 했으나 하베스트의 요구로 자회사인 NARL 정유사까지 인수하게 됐다. 석유공사가 NARL의 인수금으로 책정한 금액은 1조3700억원. 껍데기 회사 인수 석유공사는 NARL 인수에 앞서 자문사인 메릴린치에 경제성평가를 의뢰했다. 하지만 메릴린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일. 메릴린치는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과장급 이상으로 1500명의 인원감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인원감축 계획을 담은 2·3차 구조조정 문건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인원감축 추가 계획이 담긴 '전사 2차 및 3차 구조조정안' 문건이 게시돼 노조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경영진단의견서란 제목의 문건에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를 적극 반영했으며 1차보다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각 사업본부 별 시행준비 철저 및 대상자 선정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란 지시사항이 쓰여 있다. 또한 "언론 노출에 절대 주의할 것"이란 말까지 쓰여 은밀하게 진행 중인 사안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2차 구조조정 대상은 근무 연수가 오래된 서무직 여성이다. 사측이 정한 구조조정 기준은 11년 이상 근속, 4·5급 서무직(사원계약직 제외), 여성 직원 중 상반기 평가등급 B 이하인 자(B, C, D), 서무직 수시업무 점검 평가 시 2회 이상 부재 중인 자로 정하고 있다. 특히 2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우선 대상자로 정하고, 서무직 수시업무 점검평가 별도조직을 구성해 해당자와 태업하는 자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20여명이 혈세를 들여 호주와 뉴질랜드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의 모습은 현지 교민들에게도 목격돼 낭비성 해외출장이 여전하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본지 취재결과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국민안전처 1명, 한국교통연구원 2명, 도로교통공단 2명, 지자체 공무원 등 총 23명이 지난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7박8일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의 유명 관광지로 해외출장을 다녀 왔다. 출장 목적은 회전교차로 등 선진 교통안전체계 견학이지만 이들이 주로 머문 곳은 목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나라의 유명 관광지로 확인됐다. 이들 공무원들이 호주에서 4일간 기거한 곳은 골드코스트란 지역이다. 이곳은 해변이 57km나 펼쳐져 있는 세계적인 해수욕 관광지로, 유명 서핑(파도타기) 지역이 많아 매년 수만명의 서퍼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선진 교통안전체계 견학과는 거리가 있는 장소다. 당초 공무원들은 호주에 처음 도착한 브리즈번 도시에서 1박을 하며 도심 교통체계를 둘러보려 했지만 며칠 뒤 호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문에 도심 교통이 통제되면서 일정이 무너졌다. 사전조사가 미미했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MB(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비서관의 아들이 석유공사가 부실자산을 인수하도록 자문한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당시 서울지점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의 아들 김형찬씨가 이명박정권 당시 석유공사가 진행했던 해외자산 인수의 자문을 모두 메릴린치가 가져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M&A 자문사로 어떻게 메릴린치가 선정됐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의 자제인 김형찬씨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메릴린치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자문했는지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상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정권 때 석유공사가 진행한 4건의 대형 해외자산 인수 건의 자문을 모두 메릴린치가 독식했다. 2008년 1월 3일 미국 앵커광구 인수(9877억원), 2009년 3월 30일 캐나다 하베스트에너지사 인수(5조4868억원), 2010년 4월 12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아이폰 대란'발 보조금 상한제 다시 고개 최근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출시와 동시에 다수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10만원대 아이폰'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자 업계 곳곳에서 보조금 상한선과 요금인가제 폐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0월1일 단통법(단말기 구조 유통개선법)시행 후 제기됐던 보조금 상한선(30만원)폐지 주장이 최근 다시 일고 있는 것이다. 보조금 상한선을 정해놓으면 통신사나 제조사의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 다수의 혜택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송정석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신사, 제조사에서 시장점유율 등에 따라 보조금을 더 주고 싶어도 상한선에 묶여서 주지 못하면 소비자는 후생증대의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아이폰6 보조금 대란 사례만 봐도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더 받아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섰고 반대 급부적으로 '호갱님(어수룩한 고객)'이 대거 양산됐다. 다른 한편에선 보조금 상한선이 폐지되면 보조금 경쟁이 가열될 수도 있지만 단통법 시행 전처럼 혼탁 양상을 띠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통사는 단통법 시행에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SK가스(대표 김정근)가 30일, 산업은행(은행장 홍기택)과 함께 동부발전당진을 전격 인수했다. 동부발전당진은 해결이 쉽지 않은 송전선 건립 문제가 걸려 있어 SK가스와 산업은행은 건설 취소에 따른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SK가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동부발전당진(주)의 지분 45% 달하는 주식 900만주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산업은행이 함께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15%를 인수함으로써 동부발전당진의 채권단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지분 60%를 모두 인수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조건으로 보유지분에 대해 상업생산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기간 동안 SK가스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하며, 행사가격은 주식매수 원금 및 증자 납입대금을 합산한 금액으로 하기로 했다. SK가스 역시 동부발전당진의 최대 취약점인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이를 보장 받기로 한 것. SK가스는 "전력송출(계통연계) 제한과 관련해 발전사업허가가 취소되는 경우에는 취득금액 전액에 대해 동부건설이 당사에 대해 손해를 담보한다"고 명시했다. 충남 당진시에 건설하는 동부발전당진은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방지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여성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2014 한화 위드(WITH)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 열린 '2014 한화 위드(WITH)컨퍼런스'에는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한화케미칼 방한홍 대표,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대표 등 그룹 주요 대표이사 및 임원, 계열사 여성 임직원 200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화그룹내 여성인력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자발적인 동기 부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한화그룹이 여성인력의 경쟁력 강화와 리더십 육성을 위해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창립 이후 이번 행사가 처음이다. 행사명인 '위드(WITH)'는 'Women In Tomorrow Hanwha'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한화그룹 내에서 여성 인력들의 희망찬 미래를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여직원들은 지난 7주 동안 20개 팀으로 나눠 회사 내에서 여성인력 육성과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팀별로 모여 토론하고, 온라인,
[일요시사 사회2팀] 윤병효 기자 = 선동열 자진 사퇴 "성적 부진 책임지는 것" KIA 타이거즈 선동열(51)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끝내 사임했다. 선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KIA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KIA는 선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A는 선 감독이 부임한 후 3년간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실패했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8위에 그쳤다. KIA는 투타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특히 올해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에 이르렀다. 시즌 내내 선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던 팬들은 재계약 이후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선 감독은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qu
[일요시사 경제1팀] 윤병효 기자 = LH가 공기업 방만경영의 끝(?)이 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건설 공기업인 LH는 별안간 아무런 경험도 없는 발전사업에 진출한다며 2007년부터 아산·대전 신도시의 발전소 건설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동 첫해부터 2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자 사업개시 1년 만에 이를 민간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매각도 쉽지 않았다. 이미 천연가스발전소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보니 헐값 매각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먹구구식 사업진출뿐 아니라 발전소 연료수급 부분도 비리의혹이 일고 있다. 싼 값에 발전연료를 수급할 수 있는 업체와의 계약을 뒤로하고 연간 수억 원이나 비싼 곳과 연료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방만경영의 끝을 달리고 있는 LH의 발전 사업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2003년 대전 도안지구와 2004년 충남 아산배방지구의 택지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LH는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며 아산에너지사업단과 대전에너지사업단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꾸린 후 각각의 신
[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가 5년 만에 매출액 300억원의 모회사를 역합병하더니 10년도 안 돼 매출 2조원이 넘는 회사를 삼키고 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회사가 있다. 서울도시가스그룹의 얘기다. 서울도시가스그룹 최대주주인 김영민 회장이 33세에 불과한 아들 김요한 부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치밀한 경영권승계 작전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뺨칠 정도라고 평가받는 서울도시가스 경영권 승계 과정을 들여다봤다. 서울도시가스는 1983년 설립된 회사로 강서구 등 서울 11개구와 경기도 고양·김포·파주시 일대 214만 가구에 연간 180만톤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본사 아래 2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1400억원, 당기순익 693억원 규모다. 장남 낙점된 듯 서울도시가스 최대주주는 서울도시개발로 26.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영민 회장이 11.54%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서울도시개발의 지분을 98%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서울도시가스에 대해 김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지분규모는 전체의 37%에
[일요시사 사회팀] 윤병효 기자 = 전창걸.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개그맨? 영화인? 아니면 영화평론가? 아무튼 그가 한국 대중문화계를 맛깔나게 하는 ‘감초’임에는 틀림없다. 한동안 대중 곁을 떠나 있던 문화계 감초 전창걸 씨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돌아온다. 그는 이달 중으로 문화계 지인들과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선보이고, 본지에 영화칼럼을 게재하는 등 서서히 예전 왕성했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제는 소통하는 문화인으로 살고 싶다는 전창걸.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백석동에서 직접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창걸’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영화 대 영화’다. MBC <출발! 비디오여행>을 통해 10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이 코너는 방송계에서 나름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당시 이 코너의 최초 진행자였던 전창걸씨의 유머와 속사포 말투를 곁들인 진행방식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소통하는 문화인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지금도 전창걸하면 바로 ‘영화 대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놀랄 정도로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