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달구는 7·30재보선 핫코너 ③서울 동작을

‘철새 3인방’ 빅매치 “누가 둥지 트나”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전국 15개 지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7·30재보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울 동작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일한 서울의 재보선 지역인 데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등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요시사>가 ‘한여름을 달구는 재보선 핫코너’ 제3편으로 서울 동작을을 집중 취재했다.

서울 동작을은 여든 야든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애매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 결과도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나눠 차지해왔다. 2000년대 이후 열린 동작을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16(유용태)·17(이계안)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승리했고, 18·19(정몽준)대 총선에서는 여권이 승리했다. 최근에 열린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동작을에서 41.3%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57.8%)에게 16.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오묘한 동작민심
 
이와 같이 오묘한 민심과 이번 7·30재보선에서 유일하게 서울에서 열리는 재보선 지역이라는 점에서 동작을은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는 지역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동작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문수 카드’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십고초려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끝내 출마를 거부하며, 또 다른 ‘거물’ 나경원 전 의원이 대타로 나서게 됐다.  
 
나경원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으로 단 이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 친이(친이명박)계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박원순 시장과 맞붙기도 했다. 당시 박 시장(53.4%)에게 7.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그는 3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거쳐 이번 재보선에서 동작을로 지역을 옮겨 새로운 정치적 비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원하기도 한 나 후보는 ‘철새정치인’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동작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나 후보의 정치적 고향은 중구이지만, 동작구 노량진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숭의여중)를 마쳤다. “동작을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지역주민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역현안을 반영한 공약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당 안팎의 거센 반발 속에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이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 됐다. 기동민 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는 처음 나서는 정치신인이지만,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으로 국민의정부 청와대 행정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한 준비된 신인이다. 
“동작을에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었던 서울시민복지기준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실버특화지구 지정 및 육성 ▲맞춤 주거 제공 등의 정책을 통해 3040세대와 5060세대의 표심을 동시에 잡는 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누리 나경원 vs 새정치 기동민 vs 정의당 노회찬 
정치적 철새들 간 격전…야권후보단일화 여부 주목 
 
정의당에서는 간판스타 중 한 명인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한다. 노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지난 2005년 이른바 ‘삼성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의 실명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 대법원에서 유죄(명예훼손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확정되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그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동작구 주민들을 섬기는 머슴, 누구의 오른팔이 아닌 동작구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겠다”며 “동작을 재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게 아니라 공주(나경원)를 뽑느냐 아니면 머슴을 뽑느냐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존폐의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에서 유선희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노동당에서는 과거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종철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철새들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동작구민’임을 내세워 출마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동작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51.9%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 후보(22.3%)와 노(14.1%)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야권후보단일화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서도 나 후보는 야권후보들을 압도했다. ‘나경원 대 기동민’ 양자대결에서는 53.9% 대 36.4%로 17.5%포인트 앞섰으며, ‘나경원 대 노회찬’ 양자대결에서 54.8% 대 37.0%로 17.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조사방식 :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지난 10~15일 동작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기록,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방식 : 유선전화(600명)+휴대전화(200명)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초반에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과 통상적으로 유선전화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에서는 여권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온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정치연합이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과정에서 지역일꾼 허동준 전 예비후보를 배제하며 ‘공천 파동’이 일어난 것도 야권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 변수
 
최대 변수는 야권후보가 4명에 이르는 만큼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다. 지금과 같은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나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거 막판 기 후보와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야권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단일화의 키를 쥔 제1야당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나눠 먹기식 야권단일화를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에게 큰 격차로 야권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야권연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현재 판세를 보면 야권연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대당 연대는 어렵겠지만 후보 간 합의에 의해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carpediem@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