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2팀]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탑승객 가족모임 비난 성명 '반발'
납치설·테러설 등 의혹만 난무했던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실종사건이 17일 만인 25일(현지시각)에 밝혀졌다.
이 여객기는 지난 8일(현지시각),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나오자, 중국인 탑승객 가족모임이 비난 성명을 내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중국 칭녠바오에 따르면 중국인 탑승자 가족모임인 '말레이항공MH370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인 이날 새벽 2시에 성명을 내고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MH370기가 실종된 후 18일 동안 말레이시아항공과 말레이시아 정부, 군당국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거나 가족들과 세계인을 속이려 했다. 이런 비열한 행동은 탑승객 가족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이 늦어지게 함으로써 고귀한 생명을 구할 기회도 잃게 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에서는 만약 154명이 사망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말레이시아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 바로 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가장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행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이 모임은 강조했다.
실종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은 154명(대만인 1명 포함)으로 알려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의 위성자료를 바탕으로 370편이 인도양 남부 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고, 이른 시일 내 유족과 함께 여객기 추락 추정 해역을 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유족들은 비행기 잔해를 아직 보지 못했다며 이 같은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