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방영 초반부터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은 결말에 집중된 상황. 온라인커뮤니티는 누리꾼들이 예측한 갖가지 결말로 가득하다. 드라마 작가 '뺨'칠 만한 누리꾼들의 재치 넘치는 예상 결말을 모아봤다.
KBS 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결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씨 가족을 중심으로 부부 간의 갈등, 부모의 편애에 대한 자식들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매회 시청률 경신
중학교 교감인 왕봉(장용)과 주부 이앙금(김해숙), 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인 장녀 왕수박(오현경), 차녀 왕호박(이태란), 3녀 왕광박(이윤지), 4녀 왕해박(문가영), 막내아들 왕대박(최원홍)과 어머니 안계심(나문희), 첫째 사위 고민중(조성하), 둘째사위 허세달(오만석), 셋째사위 최상남(한주완), 삼촌 왕돈(최대철), 그의 부인 허영달(강예빈) 등이 등장하며 불화·이혼·시집살이·겹사돈 등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극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갈등은 심화되고,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주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건 극중 이름처럼 매회 고민을 거듭하는 고민중의 선택이다. 뻔뻔스러운 왕수박은 집과 돈을 잃고 이혼까지 당하더니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며 재결합을 요구하고 있고, 첫 사랑 오순정(김희정)은 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 고민중이 누구를 택할지에 모든 초점이 맞춰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온라인 게시판, 뉴스 댓글, 블로그, 카페, SNS를 통해 <왕가네 식구들>의 결말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게재되면서 제작사가 나서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왕가네 식구들 결말 스포일러'라고 주장하는 루머가 퍼졌다.
이 글에 따르면 오순정이 고민중 대신 차에 치여 죽고 결국 고민중과 전처인 왕수박이 재결합한다. 그 와중에 오순정 딸 구미호(윤송이 분)은 왕수박이 키우게 된다.
아이디 후리**는 "결혼 전 동거한 남자랑 결혼 후 또 다시 만나 바람나서 처갓집까지 날린 여자랑 재결합한다는 거 자체가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애들이 있다지만…. 내가 작가라면 딴 남자랑 두 번 놀아난 여자랑 재결합은 안 시킬 것 같다. 차라리 왕수박이 고민중 때문에 죽고 오순정이랑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kmm1****는 "왕가네 대본이 유출됐다는데 개념없는 수박이도 수박이지만 순정도 은근 불여우, 이 캐릭터도 싫다. 그래도 수박은 결혼 전 동거는 했어도 밖에 혼전자식은 없는데 민중은 결혼 전 동거에 애까지 거기에 다시 재결합. 어느 쪽도 아니고 그냥 혼자 사는 걸로 마무리 짓길…"이라고 적었다.
마지막회까지 2편 앞두고
시청자 관심 결말에 집중
센스 넘치는 예상들 넘쳐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왕가네 식구들>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일단 감사하다"며 "결말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유출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 CP는 또 "고민중이 누구를 선택하는 지가 이 드라마 결말의 큰 핵심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에게도 결말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며 "다만 제작진도 시청자들이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참조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결말이 될 것 같다. 결말을 보고 분노하는 시청자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청자 의견이 결말에 반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자의 입맛에 맞는 결말을 예상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왕가네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조성화와 김해숙의 영화·드라마 속 스틸컷이 절묘하게 편집되어 있어 누리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조성하가 섬뜩한 시선으로 얼굴에 피를 묻힌 채 한곳을 노려보는 스틸컷은 영화 <황해> 속 사진. 조성하는 <황해>에서 버스회사 사장이라는 가면을 쓴 조직폭력배 거물 김태원을 연기한 바 있다.
김해숙이 피를 흘리며 협박을 당하는 장면은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극중 살인마 민중국(정웅인)에게 위협을 받는 모습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패악을 일삼은 전 장모가 결국 전 사위에게 단죄를 당한다" "고 서방이 원래 무서운 사람이었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드라마 속 배역을 대입해 결말을 예측했다. 김해숙은 드라마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위에게 갖가지 패악을 일삼은 이앙금으로 열연하고 있다.
아이디 jmzz****는 "광박이 개소리 더 이상 내지 않게 해주시고, 시아버지랑 화목한 가정 되게 해주시고, 수박이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으니 괜히 동정심 유발하면서 고서방 꼬시지 않게 해주시고, 고서방은 순정이랑 결혼하고 미호가 자기 딸인 거 어서 알게 해주시고, 허영달은 좀 조숙한 여자로 변신하게 해주시고, 호박이랑 남편이랑 다시 깨소금 나게 해주시고, 장모 둘은 둘 다 답이 없으니 알아서 끝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기막힌 반전?
아이디 @your***은 트위터에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전처 왕수박이 급작스러운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하고 그를 본 이앙금이 정신을 차리는 방법이 제일 무난할 듯"이라는 의견을 적었다.
아이디 @tomo***도 "아이들 때문에 수박이한테 향하는 민중을 본 순정은 본인이 괴롭다고 해도 스스로 숨겨둔 딸 얘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힘들어하는 순정을 보다 못한 형부가 민중을 만나 순정의 과거를 얘기해 줄 것 같다. 민중이 펑펑 울며 순정이에게 달려가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고 결말을 예상했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