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예상된 인사’ 김진태 검찰총장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11.05 0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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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정홍원·김진태…초원복집 3인방 떴다!

[일요시사=사회팀] 공석인 검찰총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청와대가 내정자를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사람은 김진태다.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그는 과연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고 검찰의 수장이 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 전 대검차장을 지명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오늘 새 총장 내정자에 김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검찰총장
‘특별수사통’

또 이 수석은 “김 내정자는 총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서울고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전직 대통령 아들 사건, 한보비리 사건 등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었던 사건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한 분으로 검찰 총장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지명에 앞서 황교안 법무장관은 지난달 25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추천한 4명을 대상으로 국정철학 공유, 조직 내 신망과 장악력,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김 전 대검차장을 낙점, 박 대통령에게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검찰총장 후보에 지명한 것은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래 국가정보원 수사에 따른 검찰내분 등의 혼란을 추스르고 검찰조직을 정상화하는 데 그가 최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비리 사건 등을 수사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다. 특히 4명의 후보 중 가장 연장자이며 사법연수원 기수도 가장 높아 검찰을 장악하면서 ‘검란’ 사태에 이른 조직안정을 꾀할 수 있는 인물로 청와대가 판단했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특히 김 전 내정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끼는 인사로 알려지는 등 청와대와의 호흡, 즉 국정철학의 공유라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검찰총장 내정자 발표 다음날 김 내정자와 관련, “검찰 내부의 갈등을 잠재울 적임자로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언론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김 내정자는) 과거 김대중, 노태우 전 대통령 본인이나 측근들의 부정부패를 소신 있게 수사했다”며 “나도 초행검사 시절에 롤모델 검사로 여러분을 생각했는데 그 중 한 분으로 김 내정자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검찰조직 내, 어떻게 보면 상당히 지리멸렬한 모습”이라면서 “집안싸움으로 비춰져서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인데 (내부 갈등을 잠재울) 적임자로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정라인 책임자
PK지역 편중 논란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의 결정에 ‘PK(부산·경남) 편중’이라며 반기를 들었다. 김 비서실장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를 비롯한 정부 내 PK 인맥을 놓고 날선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이 걱정하는 사정기관 특정지역 싹쓸이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말씀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침묵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건 PK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김기춘, 정홍원, 김진태 이른바 초원복집 3인방의 삼각편대의 재구축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은 아닌지 매우 불안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능력 위주의 인사라며 반박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KBS1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들려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PK 출신이 아닌 한두분들한테도 제의를 했는데 그 분들이 인사청문회도 싫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고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정황을 소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리더십이나 업무 능력을 갖춘 능력 있고 유능한 좋은 분들을 모시려고 하다 보니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같은 검찰이나 동향 출신이라 해서 누구누구 라인이라고 단정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총장 권한대행 등 주요 보직 두루 거쳐
경험·경륜 풍부…청렴하고 강직한 성품

그러나 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시절 평검사였던 김 내정자를 총애했고, 그래서 총장 내정자로 발탁됐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그러다 보니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이 될 경우 검찰의 정치적 중립, 그리고 공정한 수사를 제대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일종의 ‘코드인사’ 논란으로 김 비서실장이 김 내정자를 지명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면 보은 차원에서 힘 있는 권력에는 한없이 약하고 야권이나 일반국민들에게는 막강한 칼을 휘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또 청와대가 최근 채 전 검찰총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김 내정자를 지명했기 때문에 ‘권력 편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내정자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청와대가 검찰을 ‘정치검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김 내정자를 지명했으니, 이런 상황에서 검찰총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내정자 선택에 야당 법사위원들이 ‘정치검찰의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애하는 PK 출신 인사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고, TK 출신의 공안통 검사가 특별수사팀장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났다”며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가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을 유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낼 수 있는 검찰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는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1월13일 열기로 잠정합의했다. 13일 청문회가 열리는 등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김 내정자는 이르면 11월 중순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나는 의혹들
청문회 통과할까

박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후보자는 28년여 공직생활을 통해 확보한 검찰구성원들의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검찰조직을 안정감 있게 이끄는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며 “검찰개혁, 법질서 확립, 부패척결 등 당면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이끌어갈 검찰총장의 적임자라고 판단되기에 인사청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동의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는 인사청문 동의안이 제출된 때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경과보서를 채택해 박 대통령에게 송부해야 한다. 검찰총장 인사청문을 담당하는 법제사법위원회는 인사청문 동의안이 회부된 때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보고서가 이 기간 내에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채택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래도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곧바로 임명할 수 있다.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국회의 임명 동의까지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김 내정자는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검찰총장에 정식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퇴임 후 법무법인에서 일하면서 3개월 동안 월평균 5428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김 내정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김 내정자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법무법인 ‘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급여로 총 1억6284만원을 받았다. 7월에는 4782만원, 8월 6405만원, 9월 5097만원을 각각 급여로 받았다. 김 내정자 측은 “퇴직상여금 1억여원과 퇴직연금 4개월치 1900만원에 법무법인 급여가 더해져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2인자’김기춘 측근…그래서 발탁?
 정치적 중립·공정한 수사 우려 목소리

김 내정자는 대검 차장 시절인 지난 3월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에서 아들(27)과 딸(28)의 예금이 각각 7100만원, 73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자녀에게 증여했다고 밝힌 재산은 2008년 신고한 4000만원뿐이다.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자녀의 재산이 과도하게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나머지 1억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 내정자의 아들은 올해 대기업에 취업 했고, 딸은 아직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 측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용돈, 세뱃돈 등으로 모아온 것”이라며 “목돈으로 준 부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완납했다”고 밝혔다. 목돈으로 넘겨준 4000만원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모두 납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이다.


김 내정자의 아들은 ‘사구체신염’으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아 병역 비리 의혹을 샀다. 김 내정자 측은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군대에 4차례 지원했지만 불합격했고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 측은 “아들이 2005년 6월 첫 신체검사 때 현역으로 복무할 수 있는 3급 판정을 받았으나 2009년 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 지원 과정에서 사구체신염이 발견돼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농지법 위반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본인 명의로 전남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일대 밭 856㎡와 대지 129㎡를 갖고 있다. 부인 명의로는 광양시 황금동과 상황동에 총 1만3000여㎡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다. 연고가 없는 전남에 수천만원 상당의 땅을 사들였고, 매입 시기 역시 1988년 전남지역 부동산 투기 붐이 일어난 시점과 일치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여수 땅은 순천에서 초임 근무를 할 때 노후에 집을 지으면 좋겠다 싶어서 샀으며, 부인 명의 광양 땅은 장인께서 돌아가신 뒤 처남의 주도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허백련 화백의 ‘산수도’와 박생광 화백의 ‘석류도’ 등 동양화 2점과 관련한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서도 “진품 여부를 정식으로 감정 받은 적이 없다”며 “2011년 재산등록 당시 진품을 전제로 가격을 계산해 기재했는데 품목당 500만원 미만 예술품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고 (다음 해부터) 등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2011년 이전 재산공개에서는 해당 그림을 보유중이라고 기재한 뒤 가액은 ‘0’원으로 표시했다. 2011년에는 산수도는 400만원, 석류도는 300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2012년부터는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공직자윤리법은 제4조 제2항 제3호 아목에서 골동품이나 예술품의 경우 품목당 500만원 이상인 경우만 등록대상재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 원칙론자
검찰조직 대수술?

경북 사천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1968년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85년 1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임용된 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2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춘천지검 강릉지청장, 인천지검·부산지검·대구고검 차장검사, 청주지검·서울북부지검·대구지검 검사장, 대검 형사부장, 대전고검·서울고검 검사장, 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4월4일 의원면직 형태로 직을 떠났다.

김 내정자는 일선 검찰청과 대검에 재직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 이건희·김우중 등 재벌 총수들의 뇌물공여 사건, 현직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사건, 한보그룹 사건, 경기도지사 부부의 뇌물수수 사건, 민주정의당 사무총장의 비리사건,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의 금품수수 사건 등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담당했다.
일선 기관장 재직 시에는 지역 폭력조직을 소탕하고 대형 학원재단의 비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93년 당시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로서 관계법령 해석지침과 실명제 위반사범 처리기준을 수립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로서 91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성안에 참가했다. 대검 형사부장 때는 인터넷 저작권 침해 관련 전과자 양산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경미한 사건의 경우 전화조사 방식을 도입했다.

연이은 검찰비리로 총장이 사퇴했던 지난해 12월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해 4개월여 동안 총장 직무대행으로 검찰을 지휘했다.

김 내정자는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단기사병으로 1976년 5월3일 입대한 뒤 1977년 6월16일 소집해제됐다. 김 내정자의 장남 김모씨는 입영연기와 재신체검사 끝에 2009년 6월3일 사구체신염으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김진태는?]

▲경남 사천 출생
▲검정고시 합격(진주고 중퇴)
▲서울대 법학 학사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
▲부산지검 검사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인천지검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형사제8부장검사
▲청주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검사장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법무법인 인 고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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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