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오련씨는 수영 실력 외에도 재치 있는 말솜씨와 푸근한 인성으로 늘 화제가 됐다. 조금은 느릿한 말투의 소탈한 그의 유머는 ‘조오련 어록’으로 남아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특히 그가 쉰 살을 넘긴 2003년 8월15일 한강 700리를 수영으로 종주하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한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2005년 8월 두 아들과 울릉도-독도 구간을 역영한 뒤에는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자연은 이를 받아준다”고 말해 그의 불굴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수영계를 향한 사랑과 관심도 꾸준히 드러냈다. 2007년 대한수영연맹이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을 보면서 “수영계에 썩 향기롭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일침을 놓는가 하면 후배 박태환의 올림픽 제패를 지켜본 뒤에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물은 힘으로 이기려고 하면 절대로 친구로 받아주지 않는다” “50년을 헤엄쳐 보니 수영이란 힘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힘을 빼는 것이더라” 등 수영을 통한 깨달음의 말들은 국민 모두에게 인생의 교훈을 전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