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경남고·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아일보 기자 재직 중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 원장에게 발탁돼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가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거쳐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공천받아 정계에 입문했으며 부산 영도에서 내리 5선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표와 당 살리기에 매진했다. 2007년엔 1년 임기를 모두 채운 최장수 원내대표로서 사학법 개정과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논란을 비롯한 각종 난제를 무리 없이 통과시켰다.
17대 대선에서는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경제공약인 ‘747공약’을 집대성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대선 후엔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원만한 조정 능력, 꼼꼼한 실무 처리 능력, 여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에 선출된 직후 “제대로 된 국회, 인정받는 국회가 되기 위해 국회의 제도개혁을 비롯해 버려야 할 관행, 지켜야 할 전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필 것”이라며 “눈치 보거나 수수방관하는 국회의장은 결코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