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반도가 눈물로 뒤덮였다. 온 국민은 그를 지켜주지 못한 것을 못내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했다. 나라의 아버지를 잃었다는 슬픔, 민주주의의 꿈이 꺾였다는 참담함으로 그를 향한 애도 물결은 그칠 줄을 몰랐다. 봉하마을에만 100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는가 하면 서울 시내 곳곳에는 국민들이 만든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들 분향소를 찾은 국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며 조문을 이어갔다. 추모 행렬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어지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온 국민이 애도를 표했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수식어를 끝내 떨쳐내지 못하고 일찍 세상과 등을 져야만 했던 노 전 대통령. 생전에 그는 스스로 ‘바보’라는 수식어가 싫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의 이름 앞의 ‘바보’라는 수식어가 떼어지고 그가 민주주의의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대가 만들어 놓은 골이 너무 깊었다.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대통령이 되고자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 그가 평생 동안 이루려 노력했던 많은 과제들은 이제 고스란히 국민들의 과제로 남았다.
그는 생의 마지막에서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그의 인생과 업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사진=송원제 기자, 주간사진공동취재단, 김해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