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가정의 달’ 5월 잘 나가는 선물은?

장난감도 명품…비쌀수록 날개 돋힌 듯

[일요시사=사회팀] 5월은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다. 특히 5월은 평소 돌보지 못했던 가족과 지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달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린다. 새싹 같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성인을 기념하는 ‘성년의 날’까지 각종 가슴 뿌듯한 기념일들이  줄을 잇는다. 각 기념일에는 타인에게 선물을 전달함으로써 감사의 뜻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념선물도 진화했다. 인기만점 가정의 달 선물을 공개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종 기념일이 사슬처럼 이어지고 있다. 선물 구입으로 5월은 가계 지출 부담만큼 선물을 고르는 데 생기는 부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물의 트렌드도 쉴 새 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대중이 선호하는 가정의 달 기념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월급 올인

최근 고가의 어린이용 전동자동차가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 선물로 유행을 타고 있어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중한 내 아이에게 명품카를 선물하세요”라는 문구로 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오프라인매장을 통해 ‘벤츠’ ‘아우디’ ‘BMW’ ‘람보르기니’ 등 40∼50만원에 달하는 전동자동차 판매에 열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부터 영유아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어린이날 선물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닌자고’ 블록세트도 어린이날이 되기 전에 대부분이 품절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 물질적인 선물 대신 어린이 뮤지컬이나 야구경기 및 유니폼을 선호하는 아이들도 전체 비율 중 30%에 달했다.

유치원생 아이를 둔 직장인 김모씨는 고가의 전동자동차에 대해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다른 애들은 다 타는데 우리 아이만 친구들 사이에서 상실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직장생활 하느라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는데 좋은 선물이라도 사주고 싶어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선물도 받는 이와 주는 이의 입장이 판이하게 달랐다. 먼저 선물을 받는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 1, 2, 3위로 각각 ‘현금 또는 상품권’ ‘효도여행’과 ‘고가의 공연티켓’을 꼽았다. 특히 1위를 차지한 현금이나 상품권의 경우 20만원대가 37%로 가장 높았고, 10만원대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50만원대와 100만원대는 각각 10%, 4% 정도의 지지를 얻었다. 100만원대 이상의 고액은 3%에 그쳤다.

반면 자녀들은 어버이날 드리고 싶은 선물 1위로 절반 이상이 ‘건강 기기 및 식품’이라고 답해 부모의 바람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검진’ ‘현금 및 상품권’ 등은 20%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카네이션은 부모가 뽑은 최악의 선물로 꼽혀 흥미를 끌기도 했다.

세계 가정의 날로도 제정된 5월15일 스승의 날 선물도 고민이 불가피한 기념일이다. 촌지 등의 문제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선물을 일체 받지 않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학교선생의 경우 반 학생들이 소액의 돈을 모아 파티를 준비하거나 손수 쓴 편지를 전달받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한다.

어린이날부터 부부의날까지…각종 ‘데이’밀집
‘챙겨? 말아?’수십만∼수백만원 고가 선물 불티

그러나 이 때문에 스승의 날 선물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교육의 붐이 일면서 학교선생 대신 학원강사의 스승의 날 선물을 챙기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학부모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백화점에 가서 학원강사 및 과외선생의 선물을 정성스레 고른다. 자녀의 성적을 위해서라면 고가의 선물도 마다치 않는다.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보다는 ‘잘 봐달라’는 로비에 더 가깝다.

스승의 날 선물 순위로는 ‘고가브랜드 화장품’이 30%로 1위에 올랐고 남자 선생을 고려한 ‘만년필 등 고급 문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갑과 스카프·넥타이 등이 3, 4위를 차지하며 과거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정식으로 성인이 됐음을 알리는 성년의 날. 성년의 날 기념선물도 트렌드화 되고 있다. 과거 향수와 장미꽃, 키스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고가의 휴대용 전자기기 등이 성년의 날 인기선물로 꼽히고 있다. IT시대가 도래하면서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유행도 점차 변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물로는 ‘최신 스마트폰’과 ‘DSLR 카메라’가 최고의 선물로 꼽히고 있다. 반지나 귀걸이, 팔찌 등 ‘주얼리’도 인기 만점 선물 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커플의 경우 커플링이나 팔찌를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년의 날을 맞은 일부 솔로들은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 즉 ‘애인’을 갖고 싶은 선물 1위로 답했다.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5월21일 부부의 날은 지난 2004년부터 국회 본회의를 거쳐 기념일로 제정됐다. 시행된 지 10년도 채 안 돼 이 기념일을 챙기는 부부는 거의 없지만 신세대 부부들은 이 기념일조차 건너뛰지 않고 꼬박꼬박 챙긴다. 부부의 날을 챙김으로써 부부는 오랜만에 연애시절 기분도 느끼고, 틀어졌던 감정을 되살리고자 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의 날에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을 조사한 결과 ‘커플속옷’이 20%로 1위에 랭크됐다. 이어 ‘커플링(13%)’ ‘커플룩(11.6%)’ 등 커플 아이템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성별에 따라 여성의 경우 ‘고가브랜드 화장품’이나 ‘고가 주얼리’ 등을 받고 싶은 선물로 답했고, 남성의 경우 ‘면도기’ ‘카메라 등 최신 전자기기’ 등을 선호했다.

급격한 지출 우려

수많은 기념일이 밀집해있는 가정의 달에는 선물 고민만큼 가계지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데,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 때문에 고충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는 “매년 5월마다 겪는 일이지만 해가 바뀔수록 그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줄어든 월수입에서 지출을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어 올해 5월도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돌보지 못했던 지인에게 감사를 베풀자는 의미인 가정의 달.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가정이 가장 힘든 날로 변질되고 있는 추세다.


김하은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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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