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코레일 소유의 52만㎡에 업무·상업·주거 복합 단지를 짓는 사업. 그러나 지난달 52억원의 금융 이자를 막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사업 주체인 코레일 등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약 4조원이 이미 들어간 용산 사업이 부도 처리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당장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대출액 2조4000억원(ABCP 1저1000억원+ABS 1조3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출자사들이 낸 자본금 1조원과 1차 전환사채(CB) 1500억원도 날아간다. 여기에 시행사 1대주주(25%) 코레일은 토지대금 3조원과 지급보증선 2조4000억원 등 총 5조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2대주주(15.1%)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부도 위기다. 자본금의 32%에 달하는 1748억원을 용산 사업에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출자사인 KB자산운용(국민연금 위탁자금), 미래에셋, SH공사, 우리은행, KT&G,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도 150억∼1000억원대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인근 주민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서부이촌동 주민 2298가구 중 절반이 넘는 1250가구가 가구당 평균 3억4000만원을 대출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