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성악가 겸 배우 하윤지

클래식과 뮤지컬 버무리니 맛깔나네∼

[일요시사=사회팀] 하윤지는 미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에 도전했다. 그는 자신을 '국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성악을 하다가 뮤지컬로 전향한 배우는 많지만 뮤지컬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오페라 가수라고 규정짓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하윤지는 '국내 최초'란 말에 제법 근접했다.



 

하윤지는 정통 성악가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뮤지컬 배우 겸업이라는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차르트 락'이라는 프랑스 원작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섰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는 성악을 할 때는 성악가로, 뮤지컬을 할 때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도전, 또 도전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시는데 어릴 때는 꿈이 원래 가수였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거든요. 하지만 저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계속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노래하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정 그렇다면 정통 음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고…. 한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뒤 유학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돌아와 보니 한국의 문화 시장이 많이 달라져있었죠. 뭔가 새롭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뮤지컬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둘 다 노래하는 일이잖아요?"

만약 하윤지가 클래식만 고집했다면 좀 더 편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 모른다. 10년 넘게 머문 클래식계에서 하윤지는 선생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윤지는 낯선 뮤지컬 무대에 신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인 표현대로 하면 "학생으로 돌아간 것"이다.

"새로 도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주위에서는 사실 걱정도 좀 있지만(웃음). 제 나이가 주위 반응에 흔들릴 나이는 아니잖아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재수할 때는 레슨도 거의 못 받았는걸요? 해보지도 않고 주눅 들면 안 되죠."


하윤지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생활했다. 그의 내면에는 부산의 시원함과 서울의 섬세함이 공존하는 듯 했다.

"노래나 예술은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달라져요. 예를 들어 고음이 잘 올라간다고 좋은 가수야, 저 사람은 고음을 못 올리니까 나쁜 가수야. 이런 건 정말 아마추어 같은 생각이죠. 클래식과 대중음악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래도 클래식이 좀 더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보니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보일 수는 있는데 저는 그럼 질문하고 싶어요. 왜 그럼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클래식보다 대중음악에 더 열광하는 걸까? 이상하지 않아요?"

미국서 성악 전공…입국해 뮤지컬 도전
국내 최초로 장르파괴 "고정관념 깼다"

하윤지는 클래식과 뮤지컬이 소리 내는 방법부터 다르다고 얘기한다. 클래식은 '소리'에 집중하고 뮤지컬은 '전달'에 집중한다. 집중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두 음악에 비교우위를 둘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학생활은 이런 하윤지의 열린 사고방식에 많은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 콩쿠르 오디션을 볼 때였어요. 당시 저는 저한테 맞는 역할을 맡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앞에 있는 친구가 저한테 질문을 하는 거예요. '너는 왜 떨고 있니?' 그래서 제가 되물었죠? '그럼 너는 왜 안 떨리니?' 그러니까 그 친구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나는 내가 여태껏 연습했던 거 다 보여주려고 나온 거지. 떨어져도 상관없어. 왜냐고? 난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때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이 친구들은 정말 음악을 즐기고 있구나.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음악을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하윤지는 클래식을 할 때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어 대중음악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뿐이다. 처음에는 만류했던 선배 교수들도 이제는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고 하윤지는 전했다. 

"부산시에서 '이태석 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당연히 OK했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으니 노래라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어요. 받은 개런티는 전액 기부했죠. 사실 뜻 맞는 친구들과 몇 년 전부터 지방에서 작은 음악회를 여름마다 열고 있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내가 가진 게 많아 봉사한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더 많은 걸 받는 거 같아요. 올해도 시간을 내서 노래가 필요한 곳에 찾아가야죠."


노래·무대만 생각

하윤지는 천생 노래와 무대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노래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자신을 더 채찍질해서라도 완벽한 무대를 연출해낸다. 그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봤다.

"글쎄요. 나 말고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 그게 프로 아닐까요?"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하윤지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미국 Peabody institute of Johns Hopkins University 석사
▲2001 서울국제신문 콩쿠르1위
▲2003 오페라 L'amico Fritz 예술의전당 공연 외 다수
▲2008 Beethoven Concert. Annapolis Orchestra협연 외 다수
▲2012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디바역(성악가)
▲2012 이태석신부 기념음악회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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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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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