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강동희 승부조작 의혹

전설의 농구스타 ‘나락으로’


[일요시사=사회팀] 지난 7일, 국내 프로농구계의 스타플레이어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강 감독은 약 12시간의 긴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충분히 소명했다”는 결백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강 감독 소환을 위해 브로커 최모(37)씨가 돈을 전달한 시기, 특히 2011년 3월 해당 구단의 경기 영상을 확보, 승부조작 여부 등을 분석했다. 또한 현금 인출 내역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8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강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감독을 선수시절부터 동부의 수장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응원해온 수많은 프로농구 팬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2011년 2∼3월 열린 정규리그 4경기를 구속된 브로커 최씨 등으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대신 내세우는 수법으로 승부를 지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부가 2011년 2월26일 정규리그 4위를 확정한 뒤 치른 8경기 중 패배한 4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부가 지난 2011년 3월11일 당시 최하위였던 오리온스에게 72대93으로 크게 진 경기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강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돌연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또 이틀 뒤 KT에게 67대87로 대패한 경기도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최씨 등이 강 감독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전달한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 또 강 감독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조모(39)씨를 추가로 구속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강 감독에게 4000여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28일 조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강 감독에게 돈을 전달하고 ‘사설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승부조작을 하기로 한 경기들에 배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검찰조사에서 “강 감독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강동희 감독이 처음에는 최씨 등의 승부조작 제안을 거절했으나 계속되는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강 감독으로부터 이렇다 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절대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최씨와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낸 후배라 예전부터 금전 관계는 있었지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질조사에도 응할 생각이 있다”고 당당한 기색을 보였다.


4000만원 받고 패전유도 혐의
돈 내역 등 브로커 진술 확보

사실 많은 팬들과 농구인들이 이 같은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선수 시절 한국 농구계 전설로 불릴 만큼 강 감독의 굳건하고 한결같은 플레이 때문. 강 감독은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은 인물 중 1명이었다. 그의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은 선수시절 뿐 아니라 감독으로 역임하는 지금까지도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표하는 건 어쩌면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같은 마음일 것이다. 실제 강 감독의 주변 지인들은 언론을 통해 “그가 조폭들에게 협박을 받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황홀한 테크닉과 날렵하고 정확한 슛, 경기조율능력, 허를 찌르는 패스, 오랑우탄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긴팔을 이용한 가로채기 등 모든 것을 갖춘 선수였다. 송도고-중앙대를 거쳐 실업 무대에 뛰어든 그는 기아자동차 소속으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의 환희를 맛보기도 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했고 강 감독은 원년 시즌에 정규시즌 1위를 이끌고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28년 만에 정상에 올랐는데, 이 대회의 숨은 MVP 역시 강 감독이었다.

이후 프로농구에서 수차례 베스트5와 도움왕에 선정되며 영광의 시대를 누렸다. 2002년 기아를 떠난 강 감독은 2004년 LG에서 은퇴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LG 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동부로 옮겨 2008-2009 시즌까지 코치를 역임하며 전창진 감독(현 부산KT 감독)을 보좌했다. 2009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강 감독은 2010-11, 2011-12 두 시즌 연속 동부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며 명장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KBL 최다승(44승)과 최다 연승(16승) 등 각종 기록도 갈아치우며 동부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고 생애 첫 감독상도 받았다.

그러나 강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 중에도 몇 차례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강 감독은 동부 코치 시절인 2006년 불법 도박장 출입으로 약식기소 된 바 있어 한때 카지노 빚에 시달린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올해 초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조폭과의 유대관계와 관련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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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