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박시후 성폭행 진실공방

아랫도리 잘못 놀려…잘 나가다 치명타

[일요시사=연예팀]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로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으로 등극, 최근 종영한 <청담동 앨리스>에서 럭셔리 허당 재벌 2세를 연기해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오른 박시후가 난데없는 성추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박시후는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해명했지만, 고소인은 강간이라며 엇갈린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 훈남’ 박시후(35)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멀끔한 외모와 완벽한 근육몸매로 뭇 여성들의 애간장을 녹였고, 근 2∼3년 동안 선보인 탄탄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포스트 한류스타로 승승장구해나가던 차 성추문이라는 끔찍한 구설수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술 한 잔도 못하는 ‘바른생활 사나이’로 추앙받는 그가 술을 마신 뒤 낯선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사건은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왔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류스타대열에 오르며 주가상승 중인 박시후가 이번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불어 닥칠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훈남이
원나잇 종결자로

사건은 지난 14일 밤 10시에서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에 발생했다. 박시후는 후배 김모(24)씨와 강남의 모 술집에서 홍초 소주를 나눠 마시며 담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연기자 지망생 이모(22)씨는 박시후 일행과 동석했고 세 사람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홍초 소주 2병을 비웠다. 술자리가 끝나고 박시후는 13만원 가량의 술값을 계산한 뒤 두 사람을 청담동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신이 말짱했다. 이를 목격한 해당 주점 관계자는 “15개가 넘는 계단을 혼자 걸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시후는 행여나 그녀가 넘어질까 가벼운 에스코트만 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1시40분 유유히 술집을 빠져나온 3인은 박시후의 자가용을 이용해 장소를 옮겼다. 당시 김씨는 대리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을 한 점을 미뤄 아예 술을 마시지 않거나 가볍게 1잔 정도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세 사람은 박시후의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 후배 김씨와 박시후, 이씨 세 사람은 동시에 아파트로 자택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는 먼저 내려왔고, 자택엔 두 사람만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연기자 지망생과 취중 동침…합의? 강간?
양쪽 주장 엇갈려 진흙탕 싸움 전개 가능성도

박시후와 헤어진 뒤 오후 8시경 이씨는 은평구 서부경찰서를 찾았다. 이어 그녀는 원스톱지원센터(성폭력전담팀)에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다음 날 새벽 2시에 눈을 떴는데, 이미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이후였다”고 진술한 뒤 고소절차를 밟고 오후 1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원스톱지원센터의 의뢰로 은평구 응암동의 한 산부인과에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성관계와 관련된 증거를 채취, 경찰에 넘겼고 현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 및 약물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씨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하루아침에 융단폭격을 맞은 박시후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하지만 여론이 들끓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그는 “술자리와 잠자리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결코 강제성은 없었다. 서로 호감을 갖고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커진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언론매체와 자신의 팬 사이트,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CCTV 자료를 제공할 용의도 있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온갖 억측 난무
진실은 수렁 속에

쌍방 간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자 합의점을 찾을 도리가 없던 경찰도 결국 주점 및 박시후의 자택 주차장에 설치된 CCTV자료를 확보하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이 입수한 CCTV에는 두 사람과 박시후의 지인인 김씨가 술자리를 가진 청담동 주점 입구부터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 세 사람이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주점에서의 이씨는 주점 관계자가 언급한대로 멀쩡한 상태였다. 경사진 계단도 줄곧 내려갈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약 10여 분이 흐른 뒤 박시후의 집 주차장에서의 그녀는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만취해 있었다. 그런 이씨를 후배 김씨가 자신의 등에 업고 박시후의 자택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곧 박시후도 뒤따라 들어갔다. 주점 관계자의 정황 설명과 주차장 CCTV에 찍힌 영상대로라면, 이씨는 술집에서 나온 이후 청담동의 아파트로 이동하는 10분새 몸을 가누지 못했다는 의미와 같다.

사건 실마리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네티즌들은 박시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기 시작했다. ‘연기자 지망생인 이씨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박시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관계를 유도했다’ ‘전 소속사 측이 박시후와의 불협화음으로 재계약이 불발되자 괘씸한 마음에 계획적으로 후배 연기자 김씨와 꽃뱀을 고용한 뒤 수렁 속에 빠뜨렸다’는 등 다양한 억측이 제기됐다.

CCTV 속 여성 모습 수수께끼
주점서 멀쩡…아파트선 만취

꽃뱀의혹이 증폭되자 경찰 측은 “셋이서 홍초소주 2병을 마셨는데 내가 그렇게 순식간에 취한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당시 이씨의 진술을 언론에 밝혀 지나친 억측을 자제토록 유도했다. 전 소속사의 계획된 사건이라는 의혹 또한 무리수로 판명됐다. 박시후가 전작 <청담동 앨리스> 촬영 중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1인 기획사 ‘후 팩토리’를 설립했지만 홀로서기를 하는데 적잖은 불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한 연예계 측근이 “이야기 엔터테인먼트가 박시후에게 전속계약 소송을 준비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라고 증언한 점, 사건 터지기 2주 전에 소속사와 결별한 점도 ‘박시후 죽이기’ 의혹에 힘을 싣는데 충분했다.

그러나 연예계 관계자 및 네티즌의 예상과는 달리 해당 소속사는 박시후가 성추문에 휩싸인 뒤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고 오히려 “추후 이루어질 수사과정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겠다는 배우 본인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 박시후 본인의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을 믿고 함께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전 소속배우 감싸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관련 의혹을 단숨에 가라앉혔다. 

화려한 모습 뒤
인간적 욕망도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술 한 잔도 못해 선배 연기자에게 찍혔다더니 음주는 물론 뒤에서 할 짓 다했다” “나이트클럽과 주점에서 종종 박시후를 목격했다. 박시후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거짓말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의심을 품었다. 특히 사건이 터지면서 그가 77년생인 나이를 78년생이라고 속여 왔던 점이 자연스럽게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신뢰감도 대폭 감소한 상태다.

박시후에게 이씨를 소개시켜준 장본인인 후배 김씨는 만남의 주최자, 즉 제 3의 인물로 지목돼 상당히 곤욕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측근은 모 인터넷매체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그 자리는 김씨의 소개로 이뤄졌다. 강남 포장마차에서 함께 마신 후 셋이 박시후의 집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며 “술집과 박시후의 집에서 모두 즐거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다음날 오전 각자 집으로 헤어진 후 이씨는 김씨와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주고받기도 했다”며 “강제성이 있었다면 나중에 그런 인사를 전할 수 없었다. 고소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갑자기 이씨가 돌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성추문 관련 루머가 많이 퍼져있어서 김씨가 굉장히 억울해 한다. 무엇보다 박시후 선배에게 가장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톱스타와 지망생
미묘한 관계

하지만 사건 현장에 동석했던 김시 역시 이씨에게 고소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사건은 점혀 뜻밖의 국면으오 치닫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밤 11시쯤 강남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한 혐의로 박시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데 이어 동석했던 김씨의 고소장도 함께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한편 모 연예계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지망생의 삶은 일반인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톱스타와 친분을 쌓으며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번 일은 연예계의 부적절한 관례가 고소사건으로 확대됨에 따라 세상에 알려지게 된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장까지 접수한 것을 보아 당사자 이씨도 보통 성격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마지막에는 합의금으로 무마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한번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그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닌다. 설사 박시후씨가 무혐의로 풀려난다고 할지라도 향후 1년 동안은 자숙하며 지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들인 ‘훈남’이미지 와르르∼
사건 배후 음모론도 ‘모락모락’

박시후는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 무혐의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소인의 입장도 고려, 사건 당시 박시후가 항거불능이나 심신상실의 상태를 이용해 강제성 관계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동안남’ ‘로맨틱코미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해오던 박시후는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루아침에 만신창이가 됐다. 어긋난 욕망이 결국 자신에게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국내외 수많은 팬들의 염원대로 박시후가 이번 성추문 사건에서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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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