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박시후 성폭행 진실공방

아랫도리 잘못 놀려…잘 나가다 치명타

[일요시사=연예팀]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로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으로 등극, 최근 종영한 <청담동 앨리스>에서 럭셔리 허당 재벌 2세를 연기해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오른 박시후가 난데없는 성추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박시후는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해명했지만, 고소인은 강간이라며 엇갈린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 훈남’ 박시후(35)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멀끔한 외모와 완벽한 근육몸매로 뭇 여성들의 애간장을 녹였고, 근 2∼3년 동안 선보인 탄탄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포스트 한류스타로 승승장구해나가던 차 성추문이라는 끔찍한 구설수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술 한 잔도 못하는 ‘바른생활 사나이’로 추앙받는 그가 술을 마신 뒤 낯선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사건은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왔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류스타대열에 오르며 주가상승 중인 박시후가 이번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불어 닥칠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훈남이
원나잇 종결자로

사건은 지난 14일 밤 10시에서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에 발생했다. 박시후는 후배 김모(24)씨와 강남의 모 술집에서 홍초 소주를 나눠 마시며 담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연기자 지망생 이모(22)씨는 박시후 일행과 동석했고 세 사람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홍초 소주 2병을 비웠다. 술자리가 끝나고 박시후는 13만원 가량의 술값을 계산한 뒤 두 사람을 청담동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신이 말짱했다. 이를 목격한 해당 주점 관계자는 “15개가 넘는 계단을 혼자 걸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시후는 행여나 그녀가 넘어질까 가벼운 에스코트만 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1시40분 유유히 술집을 빠져나온 3인은 박시후의 자가용을 이용해 장소를 옮겼다. 당시 김씨는 대리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을 한 점을 미뤄 아예 술을 마시지 않거나 가볍게 1잔 정도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세 사람은 박시후의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 후배 김씨와 박시후, 이씨 세 사람은 동시에 아파트로 자택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는 먼저 내려왔고, 자택엔 두 사람만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연기자 지망생과 취중 동침…합의? 강간?
양쪽 주장 엇갈려 진흙탕 싸움 전개 가능성도


박시후와 헤어진 뒤 오후 8시경 이씨는 은평구 서부경찰서를 찾았다. 이어 그녀는 원스톱지원센터(성폭력전담팀)에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다음 날 새벽 2시에 눈을 떴는데, 이미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이후였다”고 진술한 뒤 고소절차를 밟고 오후 1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원스톱지원센터의 의뢰로 은평구 응암동의 한 산부인과에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성관계와 관련된 증거를 채취, 경찰에 넘겼고 현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 및 약물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씨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하루아침에 융단폭격을 맞은 박시후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하지만 여론이 들끓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그는 “술자리와 잠자리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결코 강제성은 없었다. 서로 호감을 갖고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커진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언론매체와 자신의 팬 사이트,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CCTV 자료를 제공할 용의도 있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온갖 억측 난무
진실은 수렁 속에

쌍방 간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자 합의점을 찾을 도리가 없던 경찰도 결국 주점 및 박시후의 자택 주차장에 설치된 CCTV자료를 확보하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이 입수한 CCTV에는 두 사람과 박시후의 지인인 김씨가 술자리를 가진 청담동 주점 입구부터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 세 사람이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주점에서의 이씨는 주점 관계자가 언급한대로 멀쩡한 상태였다. 경사진 계단도 줄곧 내려갈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약 10여 분이 흐른 뒤 박시후의 집 주차장에서의 그녀는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만취해 있었다. 그런 이씨를 후배 김씨가 자신의 등에 업고 박시후의 자택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곧 박시후도 뒤따라 들어갔다. 주점 관계자의 정황 설명과 주차장 CCTV에 찍힌 영상대로라면, 이씨는 술집에서 나온 이후 청담동의 아파트로 이동하는 10분새 몸을 가누지 못했다는 의미와 같다.

사건 실마리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네티즌들은 박시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기 시작했다. ‘연기자 지망생인 이씨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박시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관계를 유도했다’ ‘전 소속사 측이 박시후와의 불협화음으로 재계약이 불발되자 괘씸한 마음에 계획적으로 후배 연기자 김씨와 꽃뱀을 고용한 뒤 수렁 속에 빠뜨렸다’는 등 다양한 억측이 제기됐다.


CCTV 속 여성 모습 수수께끼
주점서 멀쩡…아파트선 만취

꽃뱀의혹이 증폭되자 경찰 측은 “셋이서 홍초소주 2병을 마셨는데 내가 그렇게 순식간에 취한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당시 이씨의 진술을 언론에 밝혀 지나친 억측을 자제토록 유도했다. 전 소속사의 계획된 사건이라는 의혹 또한 무리수로 판명됐다. 박시후가 전작 <청담동 앨리스> 촬영 중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1인 기획사 ‘후 팩토리’를 설립했지만 홀로서기를 하는데 적잖은 불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한 연예계 측근이 “이야기 엔터테인먼트가 박시후에게 전속계약 소송을 준비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라고 증언한 점, 사건 터지기 2주 전에 소속사와 결별한 점도 ‘박시후 죽이기’ 의혹에 힘을 싣는데 충분했다.

그러나 연예계 관계자 및 네티즌의 예상과는 달리 해당 소속사는 박시후가 성추문에 휩싸인 뒤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고 오히려 “추후 이루어질 수사과정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겠다는 배우 본인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 박시후 본인의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을 믿고 함께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전 소속배우 감싸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관련 의혹을 단숨에 가라앉혔다. 

화려한 모습 뒤
인간적 욕망도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술 한 잔도 못해 선배 연기자에게 찍혔다더니 음주는 물론 뒤에서 할 짓 다했다” “나이트클럽과 주점에서 종종 박시후를 목격했다. 박시후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거짓말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의심을 품었다. 특히 사건이 터지면서 그가 77년생인 나이를 78년생이라고 속여 왔던 점이 자연스럽게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신뢰감도 대폭 감소한 상태다.

박시후에게 이씨를 소개시켜준 장본인인 후배 김씨는 만남의 주최자, 즉 제 3의 인물로 지목돼 상당히 곤욕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측근은 모 인터넷매체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그 자리는 김씨의 소개로 이뤄졌다. 강남 포장마차에서 함께 마신 후 셋이 박시후의 집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며 “술집과 박시후의 집에서 모두 즐거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다음날 오전 각자 집으로 헤어진 후 이씨는 김씨와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주고받기도 했다”며 “강제성이 있었다면 나중에 그런 인사를 전할 수 없었다. 고소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갑자기 이씨가 돌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성추문 관련 루머가 많이 퍼져있어서 김씨가 굉장히 억울해 한다. 무엇보다 박시후 선배에게 가장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톱스타와 지망생
미묘한 관계

하지만 사건 현장에 동석했던 김시 역시 이씨에게 고소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사건은 점혀 뜻밖의 국면으오 치닫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밤 11시쯤 강남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한 혐의로 박시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데 이어 동석했던 김씨의 고소장도 함께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한편 모 연예계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지망생의 삶은 일반인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톱스타와 친분을 쌓으며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번 일은 연예계의 부적절한 관례가 고소사건으로 확대됨에 따라 세상에 알려지게 된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장까지 접수한 것을 보아 당사자 이씨도 보통 성격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마지막에는 합의금으로 무마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한번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그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닌다. 설사 박시후씨가 무혐의로 풀려난다고 할지라도 향후 1년 동안은 자숙하며 지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들인 ‘훈남’이미지 와르르∼
사건 배후 음모론도 ‘모락모락’

박시후는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 무혐의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소인의 입장도 고려, 사건 당시 박시후가 항거불능이나 심신상실의 상태를 이용해 강제성 관계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동안남’ ‘로맨틱코미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해오던 박시후는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루아침에 만신창이가 됐다. 어긋난 욕망이 결국 자신에게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국내외 수많은 팬들의 염원대로 박시후가 이번 성추문 사건에서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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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