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대구 달성은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있게 한 '정치적 고향'이다. 박 당선인은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다. 박 당선인이 대선을 앞두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 박 당선인과 지역주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대선승리와 함께 대구 달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을 집중조명 해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을 염두에 둔 판단이었다. 덕분에 대구 달성에선 무려 14년 만에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는 비록 초선의 정치신인이지만 지역구에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구시청을 시작으로 42년간이나 공무원 생활을 했고 민선4기 달성군수까지 지냈다. 박 당선인의 후임이라는 타이틀은 큰 부담이지만 이 의원은 그래서 더욱 자신의 일에만 묵묵히 매진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열렸던 작년 국정감사는 여야 대선 후보의 검증 대리전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런 가운데서도 자신의 소속 상임위의 국감을 충실히 챙겼다는 평을 받았다. 이 의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 의원은 과연 박 당선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대구 달성은 또 한명의 정치 거물을 키워낼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이 의원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대구시청을 시작으로 42년간이나 공무원 생활을 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
▲ 민선4기 달성군수를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달성군수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11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렵다며 달성군 당원협의회를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내 고향 달성군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박 당선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 대구 달성군수로 재선이 유력했는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었는가?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0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한 것은 후진 양성을 위해서였다. 달성군 당협을 맡은 후 당원동지들과 합심단결해서 일했다. 2011년 말에는 달성군 당협이 대구지역 최우수 당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달성군 부군수와 2010년 달성군 군수 재임 시 당시 달성군 국회의원이었던 박 당선인과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계획하고 추진해왔던 일들이 많았다. 제가 달성군을 지키면서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19대 총선에 출마하게 되었다.
- 이후 박 당선인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수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본인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달성군수선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당시 한나라당의 일원으로서 민심은 천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지역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 달성군수로서 이룬 여러가지 업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재임기간 지하철 1호선 연장 추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달성2차산업단지, 세천산업단지 조성 등 달성군의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해냈다. 또 읍면별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인재 육성에 일익을 한 사항과 군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노인복지회관, 장애인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문화복지회관 등을 준공했다. 이 밖에도 다사 가창읍면 운동장 건립, 군종합 스포츠센터 착공, 화원교도소 하빈 이전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구 달성, 또 한 번 정치 거물 키워낼까?"
42년 공직생활, 지역구 잔뼈 굵은 진짜 일꾼
- 이 의원의 지역구는 박 당선인이 지난 14년간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던 곳이다. 처음 공천을 받게 됐을 때 소감이 어땠는가? 앞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할 텐데.
▲ 박 당선인의 지역구라는 것이 굉장히 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깨가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치러야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됐다.
-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박 당선인이 직접 공천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다. 이 의원께서 공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각에선 친박 공천이었다는 말도 들린다.
▲ 새누리당 공천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했다. 박 당선인의 의중이 들어 간 것은 아니다. 공천은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시스템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당협 차원에서 여론조사 경선이 이루어졌다. 지역주민과 지역당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4기 4년간 지역 군수를 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군정을 설계한 것이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 초선의원임에도 이례적으로 국토해양위에 배정됐다. 아무래도 박 당선인이 달성군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는가?
▲ 국토해양위원회 위원 31명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초선의원이다. 이례적인 배정은 아니다. 대구의 GRDP(1인당지역총생산)이 18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의 성장동력 확충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대구 달성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테크노폴리스와 국가과학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성공적 조성은 대구 전체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와 같이 중요한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국토해양위원회에 배정되기를 희망했고, 선배 및 동료의원들께서 충분히 이해해 주셨기 때문에 국토위에 배정된 것 같다.
- 박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박 당선인이 약속을 지키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공약한 대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고 국민이 100%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특히 서민이 웃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나 상임위 현안은 무엇인가?
▲ 현재 주택법개정안을 준비 중에 있다. 주택법의 경우 공동주택단지에 어린이집 부족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300세대 이상으로 되어 있는 의무설치 규정을 200세대 이상 어린이집을 의무설치 하도록 하고 어린이집 운영자 선정 기준을 정비해 어린이집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함과 동시에 영유아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국토해양위 현안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지난 1월15일 인수위에서 해양수산부 신설을 발표한 만큼 우리 위원회도 정부조직 정비에 따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정치활동을 함에 있어 기본 원칙이 있다면.
▲ 심부름꾼으로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참봉사자가 되고자 한다. 항상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 달성군민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민생정치를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이종진 의원 프로필>
▲ 대구광역시청 청소과장
▲ 대구광역시청 공보관
▲ 대구광역시청 환경녹지국장
▲ 대구광역시 환경시설공단 이사장
▲ 대구광역시 달성군 부군수
▲ 대구광역시 달성군 군수
▲ 제19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