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영화 <베를린> 홍일점 전지현

청순가련 벗고 음울한 매력녀로

[일요시사=사회팀] 바야흐로 ‘1000만 배우’로 거듭난 전지현이 오는 1월 말 영화 <베를린>을 통해 1000만 관객 재도전에 나선다. 전지현은 <베를린>에서 남편으로 나온 배우 하정우와의 특별한 호흡을 자랑하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를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그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도둑들>의 김수현보다 하정우와의 호흡이 훨씬 좋았어요.”

지난 7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베를린>의 홍일점 배우 전지현이 개봉작 <베를린>의 상대배우 하정우와의 연기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하정우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김수현씨보다 하정우씨와의 연기가 더 좋았어요. 그동안 그가 맡았던 역할들이 무게감 있었기 때문에 진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유머감각이 넘치더라고요. 그리고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도 연기는 강렬하게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외롭고 힘들었던 연기

전지현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엘리트 통역관이자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 연정희 역을 맡아 전작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 <도둑들>에서 발랄함과 섹시한 몸매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음울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웬만한 남자 배우들도 하기 힘들다는 고난도 와이어 액션과 화려한 총격신 등 과격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번 작품을 위해 2개월간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체류하며 촬영했어요. <도둑들>에 이어 해외촬영의 연속이었죠. 전작에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에 ‘왜 또 해외촬영이야’라고 푸념도 했지만 다행히 베를린 촬영 때에는 자유시간이 많아 심적으로 여유롭게 촬영했어요. 또 상대배우 하정우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마음도 빨리 열 수 있었고요. 이제껏 연기를 하면서 최고의 호흡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전지현은 아픈 과거가 있는 베를린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통역관으로 극중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동명수(류승범)에 의해 반역자로 몰리고, 믿었던 남편 표종성마저 이에 동요하자 베를린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는 외롭고 비련한 여주인공을 열연했다.

“이제껏 연기하면서 하정우와 최고 호흡”
스태프들과도 교류 없을 만큼 외로운 역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전지현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그간 봐왔던 그의 모습에서 완연히 벗어난 특별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역할로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먼저 대본을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 지현이를 본 느낌은 수수하면서도 예뻤다. 이제껏 화면으로 봤던 느낌과 달랐다”면서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열의를 보여줬다. 우리 영화를 보면 이제껏 전지현의 모습과는 정말 다를 것이다. 또 이제야 말하는 건데 비밀리에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외롭게 만들라고 지령을 내렸다. 그늘진 여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찍히길 바랐다. 그가 우리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지현도 영화를 통해 감독의 지령에 맞게 색깔을 잘 입은 것 같다며 동조했다. <베를린>에서 그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 국한돼있던 기존의 역할과는 달리 음울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던 터라 현장에서도 스스로를 억누르며 연기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또한 극중 끝까지 외로움과 사투해야 했던 연정희 역에 걸맞게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며 혼자 다니는 습관을 길들였다고 전했다.   

“확실한 본인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감독과 작업하면서 새로움을 느꼈어요. 역할 자체도 힘들었죠. 워낙 밝고 편안한 걸 좋아하다 보니 현장에서 다운돼 있는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도 스스로 많이 억눌렀어요. 또 감독님의 지령 때문인지 스태프들과 친해질 수도 없었어요. 덕분에 연기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고 화면에도 만족스럽게 담겨 행복했어요.”

변화 꿈꾸는 배우

전지현은 유부녀가 된 후에도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륜이 생길수록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변화를 꿈꾸는 배우, 욕심 많은 배우 전지현이 신작 <베를린>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거친 액션신 때문에 <도둑들>의 예니콜과 비슷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은데, 전작과는 신분도 변했고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 180도 다르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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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