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박관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자문위원

6·3 지선 광주시장 출마 예정

[일요시사] 김명삼 대기자 = 경기도 광주는 수도권의 잠재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중첩된 규제와 난개발이라는 오랜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 “주어진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만들어왔다”라고 자부하는 한 사람이 있다. 가난을 이겨낸 소년 가장에서 상장법인 임원으로, 그리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맹활약하며 실물 경제와 행정을 통섭했던 박관열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다.

그는 지난 15여년간 무려 4805시간, 1252회의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의 곁을 지키며 ‘준비된 시장’으로서의 단단한 근육을 키워왔다. 윤석열 정권의 내란 척결을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광주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박관열 후보. 그의 치열했던 삶의 궤적과 광주를 향한 뜨거운 소명에 대해 들었다.

Q. 정치인 박관열을 수식하는 문구로 ‘스스로 길을 낸 사람’을 꼽았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저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의지의 여정’이었습니다. 유년 시절, 가난은 제게서 평범한 학창 시절을 앗아갔다. 또래 친구들이 교복 입고 등교할 때, 저는 생계를 걱정해야 했고 불혹을 넘겨 검정고시 문제집을 풀어야 했습니다. 서러움에 눈물 흘릴 시간조차 사치였던 그 시절, 저는 “환경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운명을 만든다”라는 말을 뼛속 깊이 새겼습니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버틴 끝에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학력 취득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겪은 가난과 소외는 이론이 아닌 ‘삶’ 그 자체였기에, 저는 엘리트의 시선이 아닌 가장 낮은 곳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서민들이 겪는 배고픔이 얼마나 시린지, 소외감이 얼마나 아픈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의 정치는 바로 그 ‘공감’과 ‘극복’의 서사 위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미 없는 길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에, 규제와 난개발로 신음하는 광주의 꽉 막힌 길도 반드시 뚫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지난 15년 동안 기록한 광주시민과의 ‘1252회의 만남, 4805시간의 봉사’라는 숫자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것이 후보님께 어떤 가르침을 줬나?

지난 지방선거 후 많은 정치인이 중앙으로 눈을 돌리거나 잠시 쉼표를 찍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곧바로 광주시민 삶의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15년간 제가 주민들과 만난 횟수가 1252번, 봉사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이 4805시간입니다. 관내 노인종합복지관과 자원봉사센터를 제집 드나들듯 하며 어르신들의 식판을 나르고, 말동무가 되어드렸습니다.

이 4805시간은 제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다시 가르쳐준 학교였습니다. 정치는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거창한 담론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독거 어르신의 차가운 손을 잡아드려 온기를 전하는 것, 장애인분들의 휠체어를 뒤에서 묵묵히 밀어드리는 구체적인 ‘행동’이 바로 정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령사회의 돌봄 문제, 의료 사각지대, 주거 빈곤의 현실을 뼈저리게 체감했습니다.

책상머리에서 보고받는 행정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현장의 디테일을 저는 온몸으로 익혔습니다. 이 땀방울의 기록은 저 박관열이 탁상행정이 아닌,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맞춤형 복지 행정’을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자산입니다. 시민들께서 흘리는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 그것이 제가 꿈꾸는 광주시장의 모습입니다.

Q. 광주시는 복잡한 현안이 많은 도시다. 본인이 광주시장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전문성은?

광주시는 지금 연습할 시간이 없습니다. 취임 즉시 난제를 해결할 ‘유능한 해결사’가 필요합니다. 저는 실물 경제와 행정을 모두 섭렵한, 보기 드문 ‘통섭형 리더’라고 자부합니다.

첫째, 상장법인 남해화학의 이사와 감사위원을 역임하며 ‘경영철학’를 체득했습니다.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 흐름을 감독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조직관리와 재정 운용의 핵심을 꿰뚫었습니다. 이는 광주시의 방대한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경제 시장’의 역량을 증명합니다.


둘째, 경기도의원으로서 검증된 ‘정책 전문가’이자 ‘예산통’입니다.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을 맡아 경기도 전체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심의했습니다. 특히 광주 발전의 최대 족쇄인 ‘팔당상수원 중첩규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4805시간 땀방울로 광주의 가치 2배로 높이겠다.”
가난 이긴 의지·실물 경제 전문성 무장한 ‘준비된 일꾼’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라는 논리로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해 온 경험은, 앞으로 광주시가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영의 효율성과 행정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저 박관열이야말로 광주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입니다.

Q. 경기도의원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함께 ‘기본소득’ 정책을 설계한 이력이 눈에 띈다. 광주 시정에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가?

저는 경기도의회 기본소득연구포럼 회장과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핵심 철학인 ‘기본소득’의 이론적 토대를 닦고 이를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시대의 변화를 읽는 저의 정책적 혜안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광주시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이 있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저는 4805시간의 현장 봉사 경험과 정책 설계 능력을 결합해 ‘광주형 기본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소외됨 없는 따뜻한 복지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현금을 지급하는 차원을 넘어, 주거, 의료, 돌봄 등 삶의 기본이 보장되는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의 설계자로서, 광주를 대한민국 복지 행정의 모범 도시이자 이재명정부의 국정 철학이 가장 먼저 꽃피는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Q. 최근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12·3 내란 사태’ 당시의 행보가 궁금하다.

저에게 더불어민주당은 단순한 소속 정당을 넘어 제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보루입니다. 지난 2024년 12월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한 명백한 ‘내란’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태를 보며 주저 없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윤석열 내란 세력에 맞서,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탄핵 촉구 활동의 최전선에 섰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순간, 계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위기의 순간에 행동으로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또 지난 지방선거 경선 패배 당시, 깨끗이 승복하고 본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 선거처럼 뛰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입니다. 당이 필요할 때 묵묵히 곁을 지키고, 불의한 정권에는 가장 앞장서서 싸우는 ‘진짜 민주당 당원’ 박관열이, 이제 무능한 국민의힘 시정을 끝내고 광주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다시 높이 세우겠습니다.

Q. 본선 경쟁력, 즉 ‘이길 수 있는 카드’로서의 전략은 무엇인가? 지지 기반 확장에 대한 복안이 있나?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이정부의 성공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선거입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을 넘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합니다. 저는 ‘호남의 결집’과 ‘충청의 확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필승 카드입니다.

우선, 광주시 호남향우회 연합회장을 역임하며 흩어진 호남 출신 주민들을 강력한 구심점으로 묶어냈습니다. 단순한 친목을 넘어 봉사와 상생을 실천해 왔기에 그 조직력은 매우 단단합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충청권 표심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후보’입니다.

충청 향우회 활동을 해온 배우자 덕분에 오랜 기간 충청 인사들과 깊은 유대를 맺어왔습니다. 실제로 많은 충청권 인사들이 “지역을 떠나 사람 박관열을 보고 지지하겠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또 등록 성도 8000명 규모 교회의 안수집사로서, 각종 산악회와 CEO 과정을 통해 지역 경제인 및 직능 단체와 촘촘한 바닥 조직력을 구축했습니다. 호남의 기반 위에 충청의 표심을 더하고, 바닥 민심까지 훑을 수 있는 저 박관열만이 광주 선거의 판을 흔들고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비전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광주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수도권의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베드 타운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자족 기능을 갖춘 명품 도시로 도약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 박관열은 ‘광주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겠습니다. 불합리한 규제 피해액을 산정해 중앙정부에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규제의 틈새를 뚫어 친환경 첨단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철도망을 확충해 시민 여러분께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내란을 청산하고, 지난 4년 방세환 시장의 무능한 시정을 바로잡겠습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자 당 대표 지방자치 특보로서, 광주를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든든한 초석으로 만들겠습니다.

4805시간의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난을 이긴 의지로, 현장을 누빈 성실함으로, 실물 경제를 다룬 유능함으로 ‘새로운 광주의 길’을 열겠습니다. 저 박관열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필승의 결과로, 더 커진 광주의 가치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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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