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주목 프랜차이즈> ‘돌문어’ 독창적인 아이템

2025년 하반기 창업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장기화된 고금리와 물가 상승,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치킨·피자·분식 등 전통적인 아이템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돌문어를 전면에 내세운 프랜차이즈 브랜드 ‘석문어’가 외식업 창업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치열한 경쟁 시장을 피해, 경쟁하지 않는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퍼플오션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석문어가 내세운 가장 큰 무기는 돌문어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이다. 기존 외식업에서 문어는 일부 횟집이나 해산물 전문점의 보조 메뉴에 불과했다. 그러나 석문어는 돌문어 특유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샤브전골, 숙회, 무침, 볶음, 전, 칼국수, 죽까지 이어지는 메뉴 라인업은 소비자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돌문어 중심의 ‘경험’을 누리게 한다.

차별화된 경험

이처럼 차별화된 경험 제공은 경쟁 브랜드가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형성한다.

매출 구조 또한 안정적이다. 점심에는 칼국수·죽 등 합리적인 단품 메뉴로 빠른 회전율을 확보하고, 저녁에는 숙회와 샤브전골, 주류 페어링을 통한 고객단가 상승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낮과 밤을 모두 공략하는 이중 피크 전략은 불황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보장한다.

실제 매장들의 월평균 매출은 5000만원에서 6000만원 선에 달하며, 중소형 외식업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창업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뚜렷하다. 기존 점포를 업종 전환할 경우 약 2000만원 선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불황기에 소자본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셈이다. 초기 투자금이 낮은 만큼 회수 속도도 빠르다.

실제로 월 순익을 고려하면 평균 3~4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창업 실패 위험을 낮추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

운영 효율성은 석문어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본사에서 반가공 식자재를 공급해 주방의 조리 과정을 단순화했고, 이는 인건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숙련 인력이 없어도 표준화된 맛을 낼 수 있어 초보 창업자도 운영이 쉽다. 또한 홀·배달·포장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운영 시스템은 매출을 다각화해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소비자 경험 가치도 크다. 돌문어라는 특별한 아이템은 외식이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특별한 경험이 되도록 한다. 특히 숙회나 샤브전골은 시각적 비주얼이 뛰어나 자연스럽게 SNS로 확산되며, 이는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다. 별도의 큰 마케팅 비용 없이도 소비자가 스스로 홍보자가 되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석문어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마케팅 전략의 고도화다. 퍼플오션을 창출했더라도 경쟁자는 언제든 뒤따를 수 있다. 초기의 독점적 위치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고객 충성도 강화가 필수적이다.

전골·숙회·무침·볶음 메뉴 라인업
기존 점포 2000만원 업종 전환 가능

온라인 리뷰 관리, 지역 기반 광고, 체험형 이벤트 등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석문어=돌문어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중요하다. 브랜드가 차별화된 아이템을 가진 만큼, 이를 알리는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되어야만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된다.


상권 전략도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점심 수요를 고려하면 오피스 상권이나 학원가, 시내 중심이 적합하고, 저녁에는 가족 외식과 회식 수요가 몰리는 아파트 단지 상권이나 복합상업시설이 유리하다. 석문어는 낮과 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어 특정 시간대에만 매출이 집중되는 기존 아이템과 달리 안정적이다.

물론 원가 변동이나 계절성이라는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하지만 본사의 직영 물류 시스템과 계절별 메뉴 보완 전략이 이 같은 리스크를 줄여준다. 여름에는 숙회와 냉채, 겨울에는 샤브전골과 칼국수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리스크를 메뉴 믹스로 보완하는 구조가 마련돼있다는 점은 가맹점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결국 석문어의 사례는 불황기 창업시장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저가 메뉴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고, 대중적인 아이템은 이미 포화됐다. 이제는 차별화된 아이템과 빠른 투자금 회수, 효율적 운영 시스템, 여기에 더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마케팅 전략까지 갖춘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 석문어는 이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속적인 동력

2025년 하반기,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차별화’와 ‘안정성’이다. 돌문어라는 독점적 아이템을 무기로 퍼플오션을 창출한 석문어는 불황 속에서도 기회를 만드는 브랜드다.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창업자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통한 장기적 성장까지 내다보고 있는 석문어는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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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