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이재명 기세와 국운 대예측

“날개 부러진 봉황”

[일요시사 취재1팀] = 2025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24년 말 발생한 12·3 비상계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검찰 및 사법부 개혁 등 한 해에 벌어졌다고 믿기 힘들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민들의 입에서는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요시사>는 추석을 앞두고 백 원장을 만나 올 하반기의 국운을 들어봤다.

입추가 지나고 을사년 하반기를 맞았다. 상반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3대 특검 출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전례 없는 혼란과 편가르기가 있었다. 이를 두고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풀이했다.

봉황상익
역주반형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혼란 속에 있었다. 정국 혼란으로 자본이 이탈하면서 1400원 미만이었던 미화 환율은 1460원에 달했고 코스피 지수는 계엄 직전 2500.10에서 지난해 말 2399.49로 4.02%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일같이 극단적인 단체들의 시위가 발생했고 통과된 이후에도 국민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게다가 대선 기간에는 대법원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되면서 오히려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백 원장은 올해 초 국운으로 봤을 때 나라는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 개인에게도 운이 있듯이 나라에도 운이 있다”며 “국태민안으로 나라가 편해야 백성이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라 상황이 어떻든 ‘운기상제’라고 운에 우선권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울한 현실에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해 상반기의 국운을 총평하자면 ‘암중생광 개국개운(暗中生光 改國開運)’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나라의 잘못된 게 고쳐지고 전화위복으로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의 예측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정은 안정권으로 돌아온 듯했다. 계엄 사태 당시 하락했던 지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약 25%, 코스닥은 약 14% 상승했다. 코스피는 3461.3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 19일 기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야기했던 3대 특검도 출범했고, 검찰과 사법부 개혁 논의도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편 가르기는 여전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대립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불협화음도 계속됐다. 심지어는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친 이후에 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등의 문제도 벌어졌다.

상반기 잠깐 전화위복의 길
“아직 나라에 먹구름 껴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에 대해 “‘봉황상익이며 역주반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진 형태이고 원하는 것의 반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새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의 국운”이라며 “날개가 부러진 상황에서 자유롭게 날지도 못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잠시 회복하던 국운이 다시 나빠진 것에 대해 “역리학에서 운은 3년 주기”라며 “2024년부터 흉조였고 어려운 국운은 2026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운이 좋지 않지만, 잠깐 풀리는 시기가 상반기에 있던 것이고 하반기에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역리학적으로 입추인 지난 8월7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운때가 맞아야 하는데 국운이 안 좋은 시기라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정부나 여당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국운으로 봤을 때 현재 추진 중인 일들이 방해 없이 잘 풀린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외국과의 유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외국과의 유대가 운으로 뒤집혔다”며 “국운으로 봤을 때 외국에서 강한 태풍급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데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이에 맞서거나 이길 방법이 없다”고 주의를 요했다. 외국과의 교류에서 역반응을 얻어 엄청난 손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북한의 도발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까지?
3년 흉조

백 원장은 “국태민안으로 국가가 태평해야 백성들이 안정적인데 국가 운이 어두워 국민들이 기댈 곳이 없어 여러 방면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국운이 나쁜 상황이 현재 코스피 지수나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운이 흉조인 이유를 음양오행설로 설명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오행은 ‘토’이다. 을사년은 초반에 ‘목’의 기운이 있고 후반에는 ‘화’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는 나무의 기운은 땅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고, 불은 땅을 변화시킨다. 나무와 불 모두 땅과 상생하는 기운으로 알려져 있는 셈이다.

상반기에 목의 기운과 토의 기운이 만났고, 하반기에 화의 기운이 토의 기운을 만났음에도 흉조인 이유에 대해 백 원장은 “땅이 없으면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땅은 나무가 없으면 흩어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목기가 약한 상황에 상반기 목의 기운이 들어와 다행이었고, 하반기에 불의 기운이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약한 목의 기운을 불태워 토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운을 흩뜨리는 상황이라 국운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을사년 하반기의 화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누르고 있어 나라가 망하진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을사년에 양기와 음기가 강하게 부딪히는 것도 흉조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운이 안 좋을 때 국민들은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국운이 안 좋아 국가가 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자리에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재산과 몸을 스스로 지키는 ‘각자도생’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 국운은 지도자의 운을 대게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백 원장은 올해 하반기 국운이 나쁜 것이 이 대통령 때문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지도자의 운에 따라 국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지도자의 운이 국운을 따라간다”며 “예를 들자면 이조 시대에 국운이 안 좋았다. 이조의 운과는 상관없이 국운이 매우 나빴기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 운때가
안 맞아서”

이어 “옛날부터 국운이 나쁘면 좋은 임금이 될 수 없었다. 국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야 지도자의 운에 따라 성군과 폭군 혹은 암군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어느 지도자가 국민을 안 아끼고 싶고 경제도 안 살리고 싶고 그러겠나? 다 운때가 안 맞아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운이 너무 나빠 성군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현 상황을 유지하면 후대에서는 성군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이 있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고 다른 때와 같았으면 더 좋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대통령은 가지고 있는 천운이 커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운이 좋지 않았다면 3년 전 대선에 떨어진 후 재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날에 아무리 조심히 걸어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나쁜 국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운은 엄청 맑은 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엄청 맑은 물이라고 해도 가장 큰 줄기인 국운이 흙탕물인 상황이라 이 대통령의 운으로 큰 줄기인 국운을 정화할 수 없고 오히려 이 대통령의 운도 흙탕물로 섞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운이 나쁜 상황에도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대부분 국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100일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인 ‘A 학점’을 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원하는 것과 반대의 반응들 주의”
“충신이 얼마 없으니 항상 살얼음”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7.8%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4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0%)를 내렸으며 부정 평가는 37.6%('매우 잘못하고 있다' 28.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8%)로 집계됐다(<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MBC는 같은 날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국정 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3%로, ‘잘못하고 있다’ 28%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9일과 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매우 잘하고 있다’ 34%, ‘잘하는 편이다’ 29% 등 긍정 평가가 63%로 집계됐다.

반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28%였는데, 부정 평가 응답자 중 28%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19%가 ‘과도한 복지·민생 지원금 때문’, 14%는 ‘특별 사면 조치 부적절’을 이유로 들었다(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는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가 긍정적으로 계속 평가받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운이 나빠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막혀있는 상황에 판단이 흐려지고 오판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는 주변 인물에 휩쓸리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국운이 나쁠 때에는 충신이 모이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옛날에 사육신 같은 경우 당시에는 역적으로 몰렸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육신을 역적으로 몬 사람들이 오히려 역적이었고 사육신은 충신이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재를
조심해야”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측근들의 말을 무조건 믿거나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측근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귀가 얇아져 충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르게 되면 ‘자파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자파인수’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다는 뜻이다. 

<kcj5121@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불혹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 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역학에 대한 그의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으로 역학을 만나기 전 사법을 전공하는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 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서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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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미국 정계가 이재명 대통령을 압박하는 흐름을 타 강경 보수 노선과 장외 집회로 기세를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8개월여를 앞둔 지방선거에 정치 생명이 달린 정치인의 현실을 고려해 “극우 방식으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빙글빙글 도는 장 대표의 ‘용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앞세워 “왜 미국에 감사하단 말을 하지 않느냐”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평에서 비판으로 일각에선 “이 대통령도 이런 망신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왓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우리 군사기지까지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에 가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저자세로 나가면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자극했다. 국내에선 평소 강경한 정치 성향을 유지하는 이 대통령의 ‘저자세’를 유연함으로 해석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호평은 금세 비판으로 바뀌었다. 당시 체결됐던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 15%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485조원) 등이었다. 문제는 3500억달러가 우리나라 총 외환 보유고의 84%에 달하는 액수란 것이다. 아울러 두 대통령의 공동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에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명시하자”고 요구했고, 미국은 우리에게 “3500억달러의 구체적 조달 시기·방식·사용처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 투자를 이행하지 않으면, 상호 관세율 25%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의 직접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투자 대상은 미국이 주도해 선정하며, 투자액 회수 후 미국이 이익 중 90%를 가져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단속했다. 이들이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에 입국해 근무하다가 불법체류자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에 입국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고, 미국 영주권자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지난 12일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훈훈하게 진행한 후 ‘한국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미군 기지에 들어간’ 데에 대한 보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기만책 섞인 양동 작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재명 압박하자 강경론 선회 미 극우 논객도 한국서 극우 부추겨 미국 정부의 한국인 노동자 추방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보수 성향 친위 집단 MAGA 진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극우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 공장이 조지아주 주민을 고용하지 않아서 ICE에 신고했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저임금 불법체류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 미국 안보센터 부의장은 지난 7월21일, 한국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하거나 그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으면, 한국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사무총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가 진행돼 내가 큰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부정선거론을 주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지난 1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 권력을 약화하려는 극좌 급진주의자들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고, 두 사람의 보수 철학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강경 보수 진영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지난 8일 ‘대통령·부산시 교육감 선거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손 목사와 손잡고 함께 시위를 주도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중단 통지를 받았다. 수익 창출이 중단된 이유는 “민감한 콘텐츠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분한 전씨는 “언론 탄압이자 보수 우파 죽이기”라며 “구글코리아 내 좌파 직원이 판단한 거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당선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강경 보수 표심에 지지를 호소해 당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선 이후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4선 김도읍 의원을 다시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의 양동 작전 김 의장은 평소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고, 장 대표는 김 의장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군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소리 낼 때, 전씨는 당 밖 의병으로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는 역할을 했다”며 “당 밖 의병이 전씨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1등 공신임을 자처하던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크게 반발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어 힘이 세다고 보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벌써 제게 인사·공천 청탁을 한다”며 “저는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역할은 안 한다”고 말하는 등 장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도 지난 1일 “많은 사람이 ‘김도읍이 웬 말이냐’고 비판하는데, 김도읍은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영남 지방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4개 자유 우파 정당에 양보하면 된다”며 “이에 응하지 않아서 4개 정당이 영남 전 지역에 후보를 내면 국민의힘은 이길 수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던 “더 강하게, 더 넓게 500만 당원과 함께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국회 본관 앞에 모여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지도부가 가장 강력한 방식의 투쟁을 하기로 했고, 장외투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명분은 ▲검찰청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반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수사 기간 연장 반대 ▲내란 특검의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 규탄 등이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엔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과의 대화를 차단했다. 당시 장 대표는 단군 신화를 인용해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 대표가 되자마자 마늘·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도 이렇게 악수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등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영수회담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장 대표도 자신의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모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장 대표는 다시 장외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분은 손 목사 구속이었다.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한 장 대표는 첫 일정으로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날 “손 목사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게 제 소명이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돌고 돌아 장외투쟁 이어 지난 17일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장외투쟁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이 장기집권을 위해 차근차근 야당을 말살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냥 야당인 게 죄인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된 것 ▲정부·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민주당의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장외투쟁 근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의 장외 집회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 중도 공략 필요성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장 대표의 현 상황으로부터 비롯된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파면·구속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 지지층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불과 8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이기기 위해선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중도를 공략해야 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참패 시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각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고,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MAGA 진영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21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극우 논객 찰리 커크 ‘터닝 포인트 USA’ 대표와 모린 배넌 ‘스티브 배넌 워룸’ 대표는 한국 극우를 부추기는 미국 정계 논객들이다. 이들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빌드업 코리아 2025’에 참석했다. 커크 대표는 “최근 한국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특검의 교회 압수수색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독립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산주의자들이 정치 검사를 앞세워 우파를 탄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 정부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북한의 공산주의에 맞서는 여러분의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이고, 필요하다면 내가 한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모린 대표도 “한국은 공산주의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관성은 오직 한동훈 축출 돌연 “극우론 안 돼” 유턴 손 목사는 커크 대표·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일부 개신교 교단과 MAGA 진영이 김민아 대표가 이끄는 빌드업 코리아와 연결돼있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빌드업 코리아의 모태는 커크 대표가 이끄는 터닝 포인트 USA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 교단과 미국 극우는 강경한 반공 성향을 매개로 연결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교단의 세가 강했던 지역은 평안도였다. 이들은 북한 정부 수립과 6·25 전쟁 이후 모두 월남했고, 강경한 반공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도 소련과의 냉전을 계기로 매카시즘 광풍이 크게 일어나 복음주의 교단을 중심으로 한 반공 세력이 맹위를 떨쳤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도 복음주의 교단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 기반과도 연결되는 미국 정치의 흐름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일관되게 유지하는 정치 방향은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에 대한 강경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 대변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패널 인증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몫인 각종 방송 출연분 중 80% 이상을 친한계가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친한계엔 방송 출연을 위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는 원외 인사들이 많다. 장 대표의 방침에 대해선 “친한계의 숨통을 끊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대해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후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근거 있는 확신을 한다고 했다”며 “그 확신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특검의 참고인 소환을 2회 거부했고, 내란 특검은 서울중앙지법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한 전 대표 증인신문은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연이은 당내 선거 패배와 안 좋게 결별한 장 대표의 당선으로 위기에 몰려 자신의 정치적 상징인 ‘비상계엄 반대’조차 자신 있게 내세우기 어려운 처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나경원 의원 등 지난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안팎으로 이어지는 내우외환에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다시 강경 보수를 대상으로 한 장외집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난 16일 공개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돌연 “우리가 설득하는 방식이 극우와 같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께서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론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의 확고한 신뢰 없이 성급하게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나아가면 실패할 거라고 본다”는 의견도 남겼다. 내친 김에… 용꿈의 조건 같은 인터뷰에서도 빙글빙글 돌고 있단 느낌을 줄 소지가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고 보는 해석도 나온다. 용꿈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명확히 밝혀 대중의 지지를 얻은 다음 노려볼 수 있다. 장 대표는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다. 굳건한 의견 없이 빙글빙글 돌면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장 대표의 빙글빙글 회전 정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