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이재명 기세와 국운 대예측

“날개 부러진 봉황”

[일요시사 취재1팀] = 2025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24년 말 발생한 12·3 비상계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검찰 및 사법부 개혁 등 한 해에 벌어졌다고 믿기 힘들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민들의 입에서는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요시사>는 추석을 앞두고 백 원장을 만나 올 하반기의 국운을 들어봤다.

입추가 지나고 을사년 하반기를 맞았다. 상반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3대 특검 출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전례 없는 혼란과 편가르기가 있었다. 이를 두고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풀이했다.

봉황상익
역주반형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혼란 속에 있었다. 정국 혼란으로 자본이 이탈하면서 1400원 미만이었던 미화 환율은 1460원에 달했고 코스피 지수는 계엄 직전 2500.10에서 지난해 말 2399.49로 4.02%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일같이 극단적인 단체들의 시위가 발생했고 통과된 이후에도 국민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게다가 대선 기간에는 대법원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되면서 오히려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백 원장은 올해 초 국운으로 봤을 때 나라는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 개인에게도 운이 있듯이 나라에도 운이 있다”며 “국태민안으로 나라가 편해야 백성이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라 상황이 어떻든 ‘운기상제’라고 운에 우선권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울한 현실에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해 상반기의 국운을 총평하자면 ‘암중생광 개국개운(暗中生光 改國開運)’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나라의 잘못된 게 고쳐지고 전화위복으로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의 예측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정은 안정권으로 돌아온 듯했다. 계엄 사태 당시 하락했던 지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약 25%, 코스닥은 약 14% 상승했다. 코스피는 3461.3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 19일 기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야기했던 3대 특검도 출범했고, 검찰과 사법부 개혁 논의도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편 가르기는 여전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대립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불협화음도 계속됐다. 심지어는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친 이후에 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등의 문제도 벌어졌다.

상반기 잠깐 전화위복의 길
“아직 나라에 먹구름 껴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에 대해 “‘봉황상익이며 역주반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진 형태이고 원하는 것의 반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새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의 국운”이라며 “날개가 부러진 상황에서 자유롭게 날지도 못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잠시 회복하던 국운이 다시 나빠진 것에 대해 “역리학에서 운은 3년 주기”라며 “2024년부터 흉조였고 어려운 국운은 2026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운이 좋지 않지만, 잠깐 풀리는 시기가 상반기에 있던 것이고 하반기에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역리학적으로 입추인 지난 8월7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운때가 맞아야 하는데 국운이 안 좋은 시기라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정부나 여당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국운으로 봤을 때 현재 추진 중인 일들이 방해 없이 잘 풀린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외국과의 유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외국과의 유대가 운으로 뒤집혔다”며 “국운으로 봤을 때 외국에서 강한 태풍급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데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이에 맞서거나 이길 방법이 없다”고 주의를 요했다. 외국과의 교류에서 역반응을 얻어 엄청난 손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북한의 도발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까지?
3년 흉조

백 원장은 “국태민안으로 국가가 태평해야 백성들이 안정적인데 국가 운이 어두워 국민들이 기댈 곳이 없어 여러 방면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국운이 나쁜 상황이 현재 코스피 지수나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운이 흉조인 이유를 음양오행설로 설명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오행은 ‘토’이다. 을사년은 초반에 ‘목’의 기운이 있고 후반에는 ‘화’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는 나무의 기운은 땅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고, 불은 땅을 변화시킨다. 나무와 불 모두 땅과 상생하는 기운으로 알려져 있는 셈이다.

상반기에 목의 기운과 토의 기운이 만났고, 하반기에 화의 기운이 토의 기운을 만났음에도 흉조인 이유에 대해 백 원장은 “땅이 없으면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땅은 나무가 없으면 흩어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목기가 약한 상황에 상반기 목의 기운이 들어와 다행이었고, 하반기에 불의 기운이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약한 목의 기운을 불태워 토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운을 흩뜨리는 상황이라 국운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을사년 하반기의 화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누르고 있어 나라가 망하진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을사년에 양기와 음기가 강하게 부딪히는 것도 흉조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운이 안 좋을 때 국민들은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국운이 안 좋아 국가가 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자리에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재산과 몸을 스스로 지키는 ‘각자도생’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 국운은 지도자의 운을 대게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백 원장은 올해 하반기 국운이 나쁜 것이 이 대통령 때문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지도자의 운에 따라 국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지도자의 운이 국운을 따라간다”며 “예를 들자면 이조 시대에 국운이 안 좋았다. 이조의 운과는 상관없이 국운이 매우 나빴기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 운때가
안 맞아서”

이어 “옛날부터 국운이 나쁘면 좋은 임금이 될 수 없었다. 국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야 지도자의 운에 따라 성군과 폭군 혹은 암군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어느 지도자가 국민을 안 아끼고 싶고 경제도 안 살리고 싶고 그러겠나? 다 운때가 안 맞아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운이 너무 나빠 성군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현 상황을 유지하면 후대에서는 성군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이 있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고 다른 때와 같았으면 더 좋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대통령은 가지고 있는 천운이 커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운이 좋지 않았다면 3년 전 대선에 떨어진 후 재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날에 아무리 조심히 걸어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나쁜 국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운은 엄청 맑은 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엄청 맑은 물이라고 해도 가장 큰 줄기인 국운이 흙탕물인 상황이라 이 대통령의 운으로 큰 줄기인 국운을 정화할 수 없고 오히려 이 대통령의 운도 흙탕물로 섞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운이 나쁜 상황에도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대부분 국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100일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인 ‘A 학점’을 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원하는 것과 반대의 반응들 주의”
“충신이 얼마 없으니 항상 살얼음”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7.8%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4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0%)를 내렸으며 부정 평가는 37.6%('매우 잘못하고 있다' 28.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8%)로 집계됐다(<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MBC는 같은 날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국정 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3%로, ‘잘못하고 있다’ 28%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9일과 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매우 잘하고 있다’ 34%, ‘잘하는 편이다’ 29% 등 긍정 평가가 63%로 집계됐다.

반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28%였는데, 부정 평가 응답자 중 28%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19%가 ‘과도한 복지·민생 지원금 때문’, 14%는 ‘특별 사면 조치 부적절’을 이유로 들었다(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는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가 긍정적으로 계속 평가받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운이 나빠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막혀있는 상황에 판단이 흐려지고 오판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는 주변 인물에 휩쓸리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국운이 나쁠 때에는 충신이 모이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옛날에 사육신 같은 경우 당시에는 역적으로 몰렸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육신을 역적으로 몬 사람들이 오히려 역적이었고 사육신은 충신이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재를
조심해야”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측근들의 말을 무조건 믿거나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측근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귀가 얇아져 충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르게 되면 ‘자파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자파인수’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다는 뜻이다. 

<kcj5121@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불혹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 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역학에 대한 그의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으로 역학을 만나기 전 사법을 전공하는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 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서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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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설계사 발목 잡는 ‘포괄양수도’ 함정

[단독] 설계사 발목 잡는 ‘포괄양수도’ 함정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자신이 모집·관리해 온 고객의 보험계약을 함께 옮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이른바 ‘포괄양수도’. 한 대형 보험대리점 산하 조직이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퇴사 시 기존 관리계약을 양수도 방식으로 이관해 주겠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작성했다. “나가도 기존 계약을 가져갈 수 있다”는 약속은 실제로 지켜질 수 있었을까.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옮길 때 자신이 기존 회사에서 모집·관리하던 보험계약을 새 소속에서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넘겨받는 것을 업계에서는 흔히 ‘포괄양수도’라고 부른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이직 이후에도 기존 고객을 계속 관리할 수 있고, 계약 유지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어 소속을 옮길 때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양수도 약속 실행 미지수 다만 보험계약 자체가 설계사의 소유물인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의 당사자는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자이고, 보험설계사는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계약 체결을 중개한 대가로 보험사나 법조인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약정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따라서 설계사가 자신이 모집한 계약에 대해 법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어 회사를 옮길 때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설계사가 한 법인보험대리점에서 근무하면서 고객 100명의 보험계약을 모집했다고 가정해 보자.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보험대리점으로 옮긴다고 해서 고객 100명의 보험계약이 자동으로 설계사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 자체는 기존 보험사와 고객 사이에 그대로 유지되고, 설계사가 퇴사하면 기존 회사가 해당 계약을 관리하거나 다른 설계사를 담당자로 지정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회사와 설계사 사이에 계약 이관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설계사가 새 보험대리점으로 이동한 뒤에도 자신이 모집했던 계약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기존 회사에서 새 회사로 관리관계를 옮기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신규 보험대리점 간 협의와 수수료 정산, 보험사 전산상 담당자 변경 등 실무적인 절차가 뒤따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같은 계약 이관을 보험업법 등이 일률적으로 보장하거나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보험설계사의 이직에 따른 계약 이관을 직접 규율하는 법령이 없어, 실제로 계약을 넘겨줄지 여부는 기본적으로 보험대리점과 설계사 사이의 계약이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영역으로 해석된다. 설계사 영입 ‘계약 이관’ 약정 본사는 양수도 불허…엇갈린 방침 이 때문에 보험대리점이 설계사를 영입할 당시 “향후 다른 회사로 옮기더라도 기존 계약을 이관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 해당 약정이 중요해진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 내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은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향후 퇴사할 경우 기존 관리계약을 양수도 방식으로 이관해 주겠다는 내용을 약정서에 담았다. <일요시사>가 확보한 ‘인카금융서비스(주) 사업단 부속 약정서’에는 인카다이렉트 사업단과 설계사 김모씨 사이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적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퇴사 이후의 계약 처리 방식이다. 약정서에는 “조직의 이동(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의 양수도 조건으로 원활한 계약 이관 조치한다”고 명시돼있다. 설계사가 향후 조직을 떠나더라도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계약 이관뿐 아니라 퇴사 이후 남아 있는 수수료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약정서에는 조직 이동 또는 퇴사 시 “미정산 잔여 유지수수료는 월지급 또는 퇴사 시점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정산해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영입 당시 지급 수수료율과 일부 시책 등 구체적인 보상 조건도 함께 약정됐다. 앞서 작성된 또 다른 부속 약정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확인된다. 해당 문서 역시 조직 이동 또는 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을 양수도 조건으로 이관하고, 남은 유지 수수료를 별도로 정산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 약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설계사에게 계약 이관을 약속한 주체는 인카금융서비스 본사가 아니라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다. 인카다이렉트는 인카금융서비스 내에 편입된 영업 조직이다. 기존 다이렉트119가 인카금융서비스에 합병되면서 인카다이렉트라는 조직으로 편입됐고, 그 아래 다시 사업단과 본부 등 영업 조직이 구성돼있다. 계약 옮겨도 정산은 별개 앞서 김씨와 부속 약정을 체결한 사업단 역시 이 같은 인카다이렉트 산하 조직 중 하나다. 문제는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 체결한 이 같은 약정이 인카금융서비스 본사의 방침과 맞아떨어졌느냐다. 인카금융서비스 본사는 지난 2024년 소속 조직에 포괄양수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방침을 전달했다. 김씨는 이후 본사의 방침과 자신이 체결한 약정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본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포괄양수도를 사업단이 어떻게 약정할 수 있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본사가 포괄양수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면, 사업단이 설계사에게 향후 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을 이관해 주겠다고 약정할 수 있었는지가 쟁점인 셈이다. 사업단 자체 판단만으로 계약 이관을 약속할 수 있었는지, 아니면 인카다이렉트나 인카금융서비스 차원의 권한이나 승인이 전제돼있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약정서에 ‘계약을 이관한다’고 적었다고 해서 실제 포괄양수도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계약을 넘기는 과정에서는 기존 소속 회사와 새로 옮길 회사, 보험사 등 여러 주체의 협의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한 설계사가 A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B 대리점으로 옮기면서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함께 가져가려 한다면, 우선 기존 GA가 해당 계약을 내보내는 데 협조해야 하고, 새 GA 역시 이를 받아 관리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이후 실제 보험계약을 보유한 보험사 전산에서도 담당 조직이나 설계사 변경 등 필요한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근저당 걸고 3년 만 이관 계약을 넘기는 과정에서는 돈 문제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계약 체결 시점에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지 기간에 따라 나눠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자체 재원으로 일부 수수료를 먼저 지급했거나 정착 지원금·시상금 등을 지급했다면, 퇴사 시 이를 어떻게 정산할지를 두고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가 다른 GA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소속 회사가 계약 이관에 협조하지 않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반복돼 왔다. 계약 이관 여부를 일률적으로 정한 법적 기준이 없는 만큼, 기존 GA가 계약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판단할 경우 설계사가 이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기존 GA 입장에서도 계약이 빠져나가면 향후 해당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설계사의 이직과 함께 기존 고객 계약까지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경우, 회사가 관리하던 계약과 수익 기반을 함께 내주는 셈이어서 계약 이관에 소극적일 유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포괄양수도’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 진행은 쉽지만은 않다. 계약의 관리만 넘겨주는지, 남은 수수료까지 함께 정산하는지, 기존에 지급된 지원금이나 시상금에 환수 조건이 붙는지 등에 따라 설계사가 체감하는 조건은 크게 달라진다. 인카다이렉트 측 관리자들은 이와 관련해 포괄양수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8월 김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관리자는 “인카다이렉트 양수도 100% 된다”며 “W금융이 대표적이고, 개인이든 지점이든 자신들이 계속분을 받기 위해 안 한 거지 원하는 분들 다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포괄양수도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회사가 이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설계사나 조직이 기존 계약에서 계속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계약 이관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라는 취지다. ‘100% 가능’ 철석같은 약속 실제 이관까지 절차 수두룩 하지만 <일요시사>가 확인한 W금융 측 설명은 달랐다. W금융 대표는 DM(다이렉트 메시지)에서 “포괄양수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내가 과거 인카 측에서 해촉된 뒤 곧바로 포괄양수도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카다이렉트 측 설명처럼 퇴사와 동시에 기존 계약과 관련 권리가 한꺼번에 넘어온 것이 아니라, 해촉 이후 약 3년이 지나서야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이관받았다는 것이다. 대표는 계약을 넘겨받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조건이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계약 이관 과정에서 근저당 설정 등의 부담이 있었고, 기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유지 수수료 역시 충분히 정산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계약 이관을 어디까지 ‘포괄양수도’로 볼 것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퇴사 이후 기존 계약 일부 또는 전부가 다른 회사로 이관됐다고 하더라도, 영입 당시 약속한 조건에 따라 즉시 계약과 잔여 수수료 등이 함께 이전된 것인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별도의 협의와 조건을 거쳐 이관된 것인지는 성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괄양수도 사례로 W금융을 언급한 경위에 대해 당시 김씨와 대화를 나눴던 사업단 관리자에게도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관리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회사에서 전해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자신이 포괄양수도 가능 여부나 과거 사례를 직접 확인해 안내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후 A씨는 인카다이렉트를 떠나 같은 인카금융서비스 내 다른 조직으로 소속을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포괄양수도 약정과 실제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SNS에 제기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인카다이렉트 측은 A씨의 게시물 등을 문제 삼았고, 결국 A씨는 ‘허위 사실 유포 및 회사 평판 리스크’ 등을 이유로 해촉 통보를 받은 상태다. 결국 문제는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 설계사들에게 약정한 포괄양수도가 실제 100% 가능한 조건이었는지다. 또 본사의 방침과는 달리 ‘포괄양수도’에 대해 사업단이 자체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도 쟁점이다. 방침 따로 약정 따로 인카다이렉트 측은 현재 회사 내부 규정상 설계사 퇴사에 따른 타사 계약 이관과 잔여 수수료 등을 일괄 이전하는 포괄양수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요청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개별 계약 이관을 허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하 사업단에서 포괄양수도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거나 별도 약정을 체결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만약 그렇게 했다면 사업단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잘못된 안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내부 조사와 필요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