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새 대통령에 바란다 -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좌우 아닌 가운데서 봐 달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실상은 알려진 것보다 혹독했다. 그 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다. ‘불황’이라는 불이 번지는 속도가 끄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급한 불이라도 끄겠다며 동원한 물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밖에 안 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 사무실서 만난 김진우 공동의장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만 해도 총회, 국회서 열리는 회의 등으로 일정이 꽉 찬 상태였다.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농성도 한창이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했다.

팔수록 손해

2013년 8월 가맹사업법이 개정되면서 가맹점주가 단체를 구성해 본사와 협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발판으로 2018년 10월 전가협이 설립됐다. 현재 대한제과외식가맹점협회·전국자동차정비사업자연합회 등 업종별 연합단체를 비롯해 60여개 개별 단체, 4만5000여 가맹점주가 참여하고 있다.

김 의장은 “자영업자가 처해 있는 현실이 너무 열악하다. 많은 자영업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하거나 파산에 이르고 있다”고 한탄했다. 자신이 운영 중인 고깃집을 언급하면서도 “계엄 이후 매출이 ‘빵(0원)’인 날이 생겼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피자집을 운영하는 등 25년째 자영업을 해온 입장에서 “요즘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 달에 2~3일은 손님이 1명도 없는 이른바 ‘공치는 날’이었다. 인터뷰 전날에는 매출 10만원을 찍었다고 했다. 임대료, 재료비, 아르바이트생 급여 등을 따지면 하루에 70만~8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매일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한 달로 따지면 매달 400만~500만원 마이너스가 나고 있었다.


김 의장은 현재 가맹점주를 비롯한 자영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문제로 ‘수수료 인하’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본사의 갑질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플랫폼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의장은 “본사에도 뜯기고 플랫폼 업체에도 뜯기다 보니 남는 게 없는 수준이 아니라 마이너스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업계는 ‘코로나 특수’를 업고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창궐로 이동과 모임 등이 제한되면서 배달앱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플랫폼은 정액제 방식을 사용했다. 매달 정해진 돈만 내면 됐기에 자영업자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수수료는 정률제(비율에 따라 부과)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서 수수료가 몇 배나 치솟았다.

자영업자 본사-플랫폼 이중고
수수료 낮추고 대출이자 고정

김 의장은 “정액제로 수수료가 부과될 때는 ‘우리 가게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뜻의 깃발을 3~4개만 꽂으면 됐다. 일종의 광고비인데 8만8000원으로 계산하면 40만원 정도다. 그런데 정률제로 바뀌면서 그 정도 광고를 하려면 200만원 넘게 나간다. 과거에는 개업 초기에 (깃발을) 10개 정도 꽂고 단골손님이 생기면 줄이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그 시스템 자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배달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달료가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그러자 플랫폼 업체는 배달료를 줄이는 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 전가했다. 예전에는 배달료를 어떻게 부과할지 가게서 정할 수 있었다”며 “예를 들어 배달료가 5000원이면 가게가 2000원을 부담하고 소비자에게 3000원을 내라고 하는 식이다. 마진이 안 나오면 그 정도를 조정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소비자와 가게 모두에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업체는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계속 없애고 있다”며 “플랫폼 업체를 통해서만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으니 종속될 수밖에 없다. 배달하려면 플랫폼 업체를 써야만 하는 구조로 가는 상황인데, 지난해 배달의민족 매출액이 4조3000억원이다. 자영업자의 호주머니서 나간 돈으로 플랫폼 업체만 배를 불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의 수수료 부과 방식이 매출에 상관없이 적자를 만드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배달 매출이 높을수록 내점에서 나오는 이익을 까먹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 업체와 자영업 관련 단체가 모여 상생안을 내놨지만 전가협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 업체와 자영업자가 상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쪽 모두 일정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를 낮추면 플랫폼 업체가 망하고 높이면 자영업자가 망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생긴다. 쓸 돈을 다 쓰면서 돈이 없다고 하면 누가 이해하겠나. 플랫폼 업체서도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산출해 그만큼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시장을 찾으면서 자영업자를 살리겠다고 말하지만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부나 국회가 세상이 바뀌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고도 항상 느끼고 있다. 법이라는 게 죽기 전에 만들어져야지 죽어야만 만들어지는 게 무슨 법인가”라고 일갈했다.

고깃집 등 25년째 자영업
“이렇게 힘든 적 없었다”

이어 “윤석열정부 3년 동안 ‘자율규제’를 말했지만 실행된 건 없다. 실제 자율규제가 됐다면 현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기업은 법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드 수수료, 부동산 수수료 모두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지 않나. 배달 수수료 문제도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자영업자들 다 죽는다”고 호소했다.

자영업자에게 30만원, 50만원씩 지원하는 방식은 ‘언 발에 오줌 누기’밖에 안 된다고 단언했다. 현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구조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영업자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식은 공공플랫폼을 전국에 깔아서 활성화하는 것이다. 수수료가 줄어 자영업자가 돈을 벌면 소득세도 더 걷지 않겠나. 그게 선순환이라고 본다. 이번에도 배달비를 지원한다고 2000억원 넘게 예산이 잡혀 있더라. 근데 그게 다 어디로 들어가는 줄 아나. 배달의민족, 쿠팡 같은 플랫폼 업체로 간다”고 지적했다.

대출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코로나 시기에 정부 자금으로 자영업자에게 대출해줬는데 이익은 은행이 다 가져가고 있다. 처음 대출받을 때 2%대였던 금리가 지금 6~7%로 3배가 올랐다. 몇 년 새 이자가 3배 넘게 늘어나니 허덕거릴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 자금은 고정금리로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수수료나 대출이자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현재 자영업계는 이미 붕괴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자영업자 100만명이 폐업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폐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의 자영업자도 100만명가량 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폐업하는 데도 돈이 든다. 그리고 폐업하게 되면 대출받은 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문을 닫는 순간 청구서가 날아온다. 다른 일을 해서 대출금을 갚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다. 상환 계획서를 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유예 기간을 주고 갚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 안 그럼 전부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말했다.

폐업도 못 해

김 의장은 “새 정부는 좌클릭, 우클릭을 떠나 가운데서 바라봐 줬으면 한다. 정책을 폈을 때 누구에게라도 손해가 가면 안 되지 않나. 최저임금제처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때로는 자영업자에게는 치명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자영업자가 역차별을 받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헤아려서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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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